방에 들어와서도 어딜갈까..어딜갈까를 고민하는 광식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가보고 싶은데 정하라는 말에,
구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컴퓨터를 뒤집니다.. 아.. 성의없는 놈..
앉아있는 꼬라지만 봐도 귀차니즘이 팍팍 느껴지는군요..
음..그러구 보니 무슨 까만 밀가루 반죽을 던져놓은듯한 자태를 뽐내는 광식군..
하여간 10여분 정도를 뒤적뒤적하더니만 침대에 발랑 자빠지면서 하는말..
"아..모르겠어요.. 형이 정해봐요 전 그냥 따라갈께요.." 휘유~ 내가 저런걸 데리고 여기까지 오다뉘..
뭐 새로운곳을 뒤지기도 구찮고 해서 몇번 가봤던 소양강댐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소양강댐 보다는 거기까지 가는 코스가 스쿠터타고 가기엔 아주 환상이었던 기억이..
일단 소양강댐 가는 길목에 있는 통나무 닭갈비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소양강댐으로 출발~
이리저리 돌아돌아.. 40여분만에 소양강댐에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스쿠터는 입장료, 주차료가 무료입니다..ㅎㅎㅎ
경치는 제법 괜찮았는데.. 제 똑딱이 디카의 한계군요..
암튼 소양댐을 한바퀴 휘휘 둘러본 후 닭갈비를 먹으러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10여곳정도 모여있는 중에서 사람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닭갈비집을 찾으면 되니까요..
와.. 사람 정말 많았습니다.. 소양댐에서 이시간에 저녁먹는 사람은 다 여기서 기다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40분에서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얼마나 맛있기에 저럴까 하는 궁금증마저 일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뭐 할게 있겠습니까.. 커피한잔 뽑아들고 아가씨들 구경에 바빴습니다..
음..역시.. 춘천 여자들이 좀 이쁜듯.. ㅡㅡㅋ
30여분 정도를 기다렸을까.. 우리 번호를 부르는 방송소리에 잔뜩 기대를 하고 식당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확실히.. 양은 많더군요.. 맛도 뭐 나름 그정도면 괜찮았는데..
우리의 입맛 까다로운 똥돼지 광식군은 또 그닥..이랍니다.. 이런 싸가지.. 뭘 주면 맛있게 처먹는 법이 없어.. ㅡㅡ+
닭갈비 2인분과 쟁반막국수를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제 먹을거 먹었으니 강원대 후문으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춘천에서 번화가라 부를 수 있는곳은 강원대 후문과 명동일대 뿐입니다..
둘 다 합해봐야 방이동 보다도 작다는..
그냥 그런거지요.. 낮선 도시에서 돌아댕기는 여유.. 휴가때나 즐겨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전 하도 봐서 지겹지만은.. 첨 와보는 광식이를 위해 눈물겨운 희생을..
저 쉐이가 제 희생정신을 알아야 할텐데..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입맛도 까다로운 쉐이가.. ㅡㅡㅋ
제 연배인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즈노라는 일본 스포츠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소싯적에 나이키, 프로스펙스와 함께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을 석권하던 미즈노..
약간 양아치스런 놈들은 반짝이는 미즈노 반달가방은 필수 아이템이었던 시절이.. 그땐 아식스는 쪽도 못서던 때였는데..
그 이후로 본적이 없는 미즈노 대리점이 여기 춘천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군요.. 그것두 이층으루다가..
이래저래 춘천시내를 돌아댕기다 11시가 좀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장기한판 루미큐브 두판 얘기는 제가 몽땅 진 관계로 생략~
밤새 코를 골아대는 광식군땜에 열라 피곤한 상태로 일어났습니다..
흠.. 제가 자는동안 한줄체팅방에 글을 올렸더군요.. 넌 잘 잤다 이거지?? 난 니 코골이 땜에 죽는줄 아라따 마~
일어나보니 춘천에도 비가..
일단 전 방수잠바를 꺼내입고.. 광식이는 긴팔 티셔츠를 입고..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춘천 출발 인증샷~
우비를 입으라는 말도 끝끝내 무시하더니.. 결국 비가 쏟아지고 맙니다..
자기가 모양빠지게 우비 입는건 방수잠바 안사준 문군때문이라고 끊임없이 중얼중얼 거리며,
우비를 주섬주섬 꺼내 입었습니다.. 문군아~ 그냥 싸구려 하나 사주지 그랬냐..ㅋㅋㅋ
하긴.. 저런 하얀쏘세지 같은 몰골이 익숙치는 않을거라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출발한지 세시간, 식사시간 휴식시간을 빼고 두시간여를 달려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뭐 특별히 한것도 없지만.. 그냥 바람쐬러.. 머리 식히러.. 구경하러..
그렇게 가볍게 다녀온 춘천이 조금 더 친숙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쓰다보니 주절주절 길어졌군요..
함께 다녀준 광식이에게 고맙고..
나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허락해준 나 자신에게도 고압고..
언제나 그랬듯.. 꽤 긴거리에도 고장한번 없이 날 데려다주는 스쿠터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와 뜨거운 밤을 보낸 광식이 뱃속의 작은 정민이는.. 우리둘이 열심히 키워 이나라의 훌륭한 인재를 만들겠습니다..
급작스런 임신으로 당황하고 있을 산모 광식군에게 따뜻한 격려와 시큼한 귤 한쪽을 부탁드립니다~
※Epilogue※
여행에는 마음을 비우는 여행과 마음을 채우는 여행, 두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엔 마음을 비우려 출발했으나.. 결국 또 마음을 채우는 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신달자 여러분들도,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볼 수 있는 뜻있는 여행을 한번씩 경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발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관계로.. 좀 괜찮아지면 다시 인라인을 메고 올팍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방수잠바 이야기 한적 없는데... 모함이다.. ㅎㅎㅎ 그리고 잠자리가 바뀌고.. 피곤해서... ^^;; 그래도.. 나는 12시인가 1시정도에는 잤는데... 형은 도대체.. 몇시에 잔거에요?? 형도 코 조금 골던데요.. ㅎㅎㅎ 나는 8시쯤에.. 일어나서.. 삼국지영화 한편보고.. 갈준비.. 다 하고.. 9시반시까지 안 일어나는 형........ 결국 제가.. 직접.. 깨워서.. 준비하게하고.. 10시에.. 출발...
역시 큰아가 꽝씩이는 나이든 엉어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아가군~~ㅋ
4시쯤 잤따.. ㅡ,.ㅡ
징한 넘들....^^ 스쿠터로 춘천을 가다니....멋져부러....ㅋㅋ
행님도 스쿠터 하나 장만하실라우??
여행은 참 좋은 것 같애요~
가끔 한번씩은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하네요
즐거운시간 되세요~~~~~~~주인아자씨가 제대로 봤넹.....ㅋㅋ
행님이 그 모텔 싸장님의 야리꾸리한 눈빛을 봤어야 해요..ㅎㅎㅎㅎㅎㅎ
오빠 다음에는 데리고 가세요~~
이참에.. 스쿠터 하나 사봐... ㅋㅋㅋㅋㅋㅋㅋㅋ 스쿠터 여행 진짜 재미있다.. 차가 엄청 막혔을때... 차 사이로.. 쌩쌩.. 달리면서.. 지나가는 스쿠터를 부러운듯이.. 바라보는 시선들을.. 느껴봐야한다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너무 좋아.. ㅎㅎㅎ
음...음...음...음...음... 광식이꺼 타.. ㅡ,.ㅡ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보기가힘들다..ㅠ ㅠ;;; 글씨가 뭉게져서 안보이는관계로 크게 확대 수정해주심 다시보겠습니다..ㅋㅋ
벌써 노안이냐??
누나.. 괜찮아여.. 안 보일수도 있는거죠.. %^^% (천사모드)
훔...미즈노를 아는 나....머지..ㅡㅡ;;ㅋㅋㅋ
설마 30대?? 나는 미즈노가 뭔지도 몰랐는데...........
늙은게지..
2002한글에다가 붙여넣기해서 봤엉...ㅎㅎ 오빠글을 읽으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서좋아~~ 나두 마음을 비우는 여행함 하구싶다~조망간..바다루 떠야징
나두 바다에서 놀고 잡타~~ 아님 남한산성계곡이라도~~ㅋ
낙산에 삼춘사는데 고기함 갈라고-ㅁ-
그런거뚜 할줄아라?? 컴맹이자나..
여름이 아니고 가을이였음 아주 부러웠을 듯 ㅎㅎㅎㅎ
가을에.. 다시 한번 가야겠는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나여사두 이참에 스쿠터 하나 장만하지 그래?? ㅋㅋ
평창가서 4륜바이크타보니 잼나데,,,바이크타면 레이스하다 다칠 거가토,,,과속즐기는편이라 ㅎㅎ;;
인랸으로 갔다 왔음 더 좋았을텐데 ㅋㅋㅋ
행님~ 절 죽이고 싶으세요?? ㅎㅎㅎㅎㅎㅎ
후기 참 잼있네요~~ㅎㅎ 모텔에 저런 티비가 있다니..ㅋ
요즘 모텔은 거의 호텔인것 같은... ㅎㅎ
아..부럽~다
스쿠터 하나 사시죵??
저도 스쿠터 하나 장만할까봐요~ 사실 자전거 여행 탐났었는데 왠지 스쿠터가 더 재밌을 것 같은..ㅎㅎ
그래.. 잘 생각했다.. ㅋㅋㅋ 하나 사서.. 같이 전국여행 떠나는거야.. ㅎㅎㅎ
앗~ 진짜?? 꼬옥 스쿠터 사서 폭주족 함 해보까?? ㅋㅋㅋㅋ
아니...이글자가 다들 보인단 말이에요????-ㅁ-;;; 다들 소머즈신가봐;
이상타 언니...그냥 편하게 읽을정도로 잘보이는데..언니 혹시 컴터가...-0-
컴터가 아니구 노안이 문제라니깐..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