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의대로 가버리면 우리나라 과학은 누가 발전시키겠어요? 저는 끝까지 지구과학을 연구할 겁니다.”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회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최진일(16. 서울과학고 1)군은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중 국내대학을 택한 학생 절반이 의대에 진학하는 등 우수 과학 영재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 과학을 발전시키겠다는 최군의 결심은 유난히 빛나 보인다.
◆나홀로 과학공부로 올림피아드 금메달 획득
최군의 부모는 모두 산부인과 의사다. 최군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공부는 못해도 괜찮지만 예의없게 행동하면 안된다’고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자식이 의사가 되기를 강요한 적도 없다고 한다. 최군이 의사 대신 과학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라. 그러면 성공한다”고 격려했다고 한다.
올림피아드 금메달은 오랜 습관인 ‘과학 책’ 읽기 덕분에 가능했다. 중학교때부터 과학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던 그는 ‘뉴튼’ 같은 과학잡지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한권 한권 읽어가는 책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여러 과학 분야 중에서도 지구과학이 유난히 좋았어요. 지구과학에는 물리, 화학, 생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서 단일분야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느꼈나봐요.”
내친김에 전국 과학올림피아드 준비를 결심한 그는 물리와 지구과학을 동시에 공부했다. 물리의 경우 어려움이 느껴져 학원에 다녔지만, 지구과학은 오로지 책을 보며 혼자 공부했다. 그는 독학으로 중3 때인 작년 7월 전국 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상위성적으로 입상했다.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한 최군은 본격적으로 국제올림피아드를 준비했다. 필요한 책은 사거나 친구에게 있는 책은 서로 바꿔가며 읽었다. 학기중에는 이메일을 통해 교수들이 출제한 문제를 풀거나 화석의 분류법 등에 관한 정보요약 과제를 수행했다. 여름이나 겨울이 되면 방학기간을 이용해 서울대와 교원대에서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합숙훈련을 받았다. 최종선발고사에 합격하고 나서야 그는 다른 3명의 선수들과 함께 한국 대표로 대만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내가 금메달이라고?
이번 지구과학올림피아드 대회는 18개국에서 117명의 대표가 출전해 금메달 5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9개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군을 포함한 우리나라 대표단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종합 2위를 달성했다. 대표단 4명 중 최군 혼자 금메달을 땄다. 이 대회는 같은 문제를 풀어서 성적별로 금은동을 시상한다.
국제 지구과학올림피아드는 크게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으로 구분됐다. 필기는 지구과학 전반의 이론을 묻는 시험이었고, 실기는 직접 여러가지 측정도구들을 사용해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이었다. 최군은 “필기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실기는 도구사용이 익숙치 않아 긴장됐다” 고 말했다.
실기시험은 지질, 대기해양, 천문 3가지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질 시험은 직접 지정장소에 나가 GPS(위성항법장치), 클리노미터(지층면이나 단층면의 경사각 따위를 측정하는 데에 쓰는 휴대용 기구)를 사용해 그 지질구조를 밝혀야 문제를 풀 수 있다. 대기해양은 습도측정계를 정확히 읽어야 했다.
마지막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측하는 천문분야 시험은 최군에게 큰 고비가 됐다. 태양이 망원경에 잡히지 않을경우 대신 건물 사진을 찍으라는 문제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태양을 찾으려다 시간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최군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솔직히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어요. 대만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실기시험 내내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고보니 그것마저도 추억이 되는것 같네요.”
◆“내 꿈은 지구과학자”
올해 지구과학올림피아드는 지난 1999년 9월 21일 대만에서 발생한 ‘치치 지진’ 10주년을 회고해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렸다. 당시 ‘치치 지진’으로 인해 2400명의 인명피해와 약 26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났다. 최군이 지구과학자가 되고 싶은 이유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지구과학은 지질, 대기해양, 천문을 모두 연구하기 때문에 자연재해 방지와도 관련이 있어요. 사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위기가 닥쳤을때 빠르게 예보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가 좀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요?”
지구과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하기도 벅찼을 시기에 최군은 지난 7월 전국 물리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받아 국제대회 후보자격을 얻었다.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었다. 최군은 내친 김에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대회에도 도전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첫댓글 설곽 ㅎㄷㄷㄷ
와 송유근도 그렇고 이친구도..^^ 정말 미래가 기대된다..
송유근 요즘 머함?
송유근 불쌍함. 이나대갔잖아.
지금 기스트에서 연구하고 있다던데..ㅋㅋ
미안한데 서울시립대 연구조교다.
ㅇㅇㅇ 맞아.. 근데 기스트에서도 연구중이래..
부모는 모두 산부인과 의사다. ←역시 전체적인 머리는 타고나는군.천재물리학자 이휘소도 부모 양쪽이 모두 의사였는데.
그 시대 의대가 (올림피아드 금상급의) 엄청난 두뇌라고 할 수는 없자나
그러나 부모 양쪽이 모두 서울의대라면???
약 7년후 기사 ' 2009년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결국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그 속내 인터뷰 ' " 우리나라에선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올인
포항공대 1등출신이 의대간거 그거 맞긴맞는데.. 그거 기자가 기사 존내 지어만들었다던데.. 이공계깔려고.. 본인은 그 기사보고 울었다고 하고..그런말 한적없다면서..
그나마 mb가 고위공무원 이공계출신들로 많이 뽑는데 잖어.. 마스터고도 키우고.. 나름 이공계 키우고 있음..
그래봤자 가카는 영원한 경영대....문과 사고방식을 바꿀수 없다는 소리... 이과출신 대통령 나오기 전까지 공대는 영원히 무시당할듯
뭐 박정희 전두환은 공대였나??ㅋㅋ 이건희 정주영 박태준 신격호 전부 경영이나 국사 나왔는데.. 공대출신 대통령이라.. 없을듯 까일듯..
성대의대 수시 내는거 아냐? ㅋ
미친.저 스펙이면 서울의대 수시도 붙겠네.ㅋㅋㅋ
미쳤네 정신병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