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설명하려 했는데.. 삼천포로 빠지는 바람에 다시 올립니다..()..
214. 이법경(二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인연이 있어서 식(識)이 생긴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이른바 안(眼)과 색(色), 이(耳)와 성(聲), 비(鼻)와 향(香), 설(舌)과 미(味), 신(身)과 촉(觸), 의(意)와 법(法)이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안(眼)과 색(色)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기나니, 그것은 무상하고 유위(有為)이며 마음을 연하여 생긴 것이다[心緣生].
만일 색과 안과 식이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연하여 생긴 것[心緣生]이라면,
이 세 가지 법이 화합하는 접촉[觸], 접촉 뒤의 느낌[受], 느낌 뒤의 의도[思], 의도 뒤의 생각[想], 이러한 모든 법도 다 무상하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연하여 생긴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이른바 접촉[觸]·생각[想]·의도[思]이다.
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서연 : <214. 2법경>을 몇 번 읽어보니..
2법이란 중딩 시절 배운 다섯 감각[오감] 기관 작용에다가 그것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의(입처)라는 정신 작용을 합해
6쌍의 작용을 말하는 것 같고, 말이 조선조에 사용하던 한문식 투라 금방 이해가 되지 않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즉 감각기관 작용을 바탕으로 접촉이 있고, 느낌이 생기고, 사유를 한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안과 색과 식이 모두가 마음을 연해 생긴 것[심연생]이라면 그 뒤에 생기는 모든 게 심연생이라 하는 것은 당근이겠으나..
보는 눈[안]과 보이는 대상[색]이 어떻게 심연생이라 할 수 있나요?..
효진 : 고등학생 이상 수준이라면 서연님처럼 이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칭찬할 게 못되지만..
석가 선생님은 제자 학생들이 그렇게 알아듣고 질문하면 지독하게 칭찬합니다..^^
서연님 지적처럼.. 저 <경> 내용이 한 번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한문 투의 문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14경>이 나오는 <잡아함경> 전체는 우리 중딩 이상 수준이면 문장은 그대로 이해되는 정도인데
말 투가 한문식의 구식이어서.. 거기서 일단 막히고 학생들은 지루해한다.
말 나온 김에.. 12처에 대해 군 말 좀 하면..
생문바라문이 “일체(一切)란 무엇을 말합니까?” 하니,
부처님께서 “일체란 12처(處, āyatana)에 포섭되는 것이니.. 눈(眼)과 형색(色), 귀(耳)와 소리(聲), 코(鼻)와 냄새(香), 혀(舌)와 맛(味), 몸(身)과 감촉(觸), 마음(意)과 법(法)이다.
이것을 일체라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그것은 일체가 아니다. 나는 사문 구담이 말하는 일체를 버리고 다른 일체를 확립하겠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단지 말일 뿐, 알려고 해도 알지 못하고 의혹만 더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경계가.. 인식할 수 있는 영역.. 아니기 때문이다.”<잡아함경, 13-319>
위 경은 <319. 일체경>을 가장 현대적인 한글로 번역한 것인데..
12처를 "눈(眼)과 형색(色), 귀(耳)와 소리(聲), 코(鼻)와 냄새(香), 혀(舌)와 맛(味), 몸(身)과 감촉(觸), 마음(意)과 법(法)"이라 하고 있다.
맨 먼저 나오는 것을 눈과 형색으로 번역했는 데.. 그 식으로 하자만 '안식(眼識)'은 '눈 알음알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눈과 형색과 눈 알음알이가 만나면 안촉이 생기는데. 안촉은 어떻게 한글로 번역할 것인가?.. 눈 촉?..
우리는 안과라고 하지 눈 병원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안과'라 하면 그곳이 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이라고 못 알아듣나?..
이비인후과(耳鼻咽喉科)를 귀. 코. 목구멍 전문 병원이라 하지 않는다.
즉 안. 이. 비 더 나아가 설하면 혀, 신하면 손발을 포함한 피부 곧 몸이라고 조금만 설명하면 중딩 이상이면 다 알아듣는다.
그런 것을 왜 눈(眼)과 형색(色), 귀(耳)와 소리(聲), 코(鼻)와 냄새(香), 혀(舌)와 맛(味), 몸(身)과 감촉(觸), 마음(意)과 법(法)이라고 풀어서 말하고 있느냐 말이다.
3사화합촉은 불교를 이해하는 핵심 가운데 하나. 그 내용은..
안과 색과 안식 셋이 결합해 안촉이 생기는 것이요,
이와 성과 이식 셋이 결합해 이촉이 생기고,
비와 향과 비식 셋에 결합해 비촉이, 내지
의와 법과 의식 셋이 결합해 의촉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것을 풀어
눈과 형색과 눈 알음알이 셋이 결합해 눈 접촉이 생긴다고 번역을 해야만 할까?..
한문의 오리지널은 우리 조상인 동이 선배님들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은 무시하더라도..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자말은 불자들이 나서서 그냥 사용하며 나아가자.
<반야심경>을 독송할 때..
무 안이비설신의(無 眼耳鼻舌身意).. 하면 영어로 따라 부르는 노래처럼 그게 무슨 뜻인지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말입니다.^^.
평소 안과, 이비인후과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면..
무 안이비.. 하고 말하면 눈이 없고, 귀가 코가 없다는 뜻이 그냥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눈이 없고, 귀가 없고, 코가 없고,.. 독송하면 그 참 의미가 쏘옥 들어오나..
한문은 우리에게 영어가 아니고 중국어가 아니다. 유럽인에게 라틴어처럼 우리 문화 속에 들어와 있는 언어이다.
한문을 버린다는 것은 고조선 이후 삼국. 고려, 조선조로 이어진 우리 문화를 골동품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안을 한문으로는 眼으로 쓴다고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안'의 의미는 '눈'이라고 알면 충분하다.
해서 어떤 때는 눈이라 하고, 또 어떤 때는 안이라 쓰고 눈으로 이해하면 그만이다.
'베르사이유 조약' 이면 되었지.. 굳이 'Treaty of Versailles' 라고 알아야만 할 이유가 있나?.
결론은 3사화합촉이란.. 눈과 형색과 눈 알음알이 셋이 결합하여 안촉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고 하지 말고..
안과 색과 안식 셋이 결합하면 안촉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이, 비, 설, 신이 그러하고
의와 법과 의식 셋이 결합하면 의촉이 생기는 것을 3사화합촉이라 한다.
고 정리하고.. 이해하자는 것이다..^^()..
<319경> 내용은..
생문이라는 바라문 영재가 석가세존에게 와서 묻는다.
그 당시 바라문에서 일체를 설명하길.. 일체는 창조 신이 자신의 몸을 낱낱이 쪼개어 만들었다 [전변설]고 주장하고 있는데..
석가모니가 설명하는 일체는 창조설이 아니기에 와서 따지려고 묻는 것이다.
그에게 답하니.. 일체는 너에게 있는 안과 색 등.. 곧 6쌍의 2법이 결합해 생기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답하신다.
여기서 끝나면 영재인 바라문은 당장
그것은 전변설[창조설]과 다르다. 당신은 창조신보다 더 위대한가? 하는 식으로 논쟁을 시작할 터인데..
얄밉게도 석가 선생님은 2법의 결합으로 생긴다고 하고서는.. 바라문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네가 알고 믿고 있는 전변설은 자네 스스로 증명한 게 아닌 절대적인 믿음을 근거로 하는 것이기에..
그것을 믿지 않는 유물론자들과 토론하면 끝없는 논쟁으로 이어지지 않는가?.. 그러니
그것은 단지 말일 뿐, 알려고 해도 알지 못하고 의혹만 더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경계가.. 인식할 수 있는 영역.. 아니기 때문이다.”
하여 젊은 바라문은 논쟁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석가 말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못한 채 공손히 인사하고 그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만일 그 바라문이 자기 의심을 깊이 보고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더라면 <잡. 214. 2법경> 내용을 설하셨겠지.
오늘은 여기서 끊어야 겠군요..^^..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