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정伴鷗亭과 압구정狎狎鷗은 다같이 老재상이 은퇴하여
한가로이 갈매기를 벗하며 여생을 보내던 정자입니다.
반구정의 '伴'과 압구정의 狎은 둘다 벗한다는 뜻이지만 남아
있는 지금의 운명은 참으로 판이 합니다.
반구정이 지금도 갈매기를 벗하여 철새들을 맞이하고 있음에
반하여,압구정은 이미 그 자취가 없어지고 현대아파트 72동
옆의 작은 표적으로 그 유래임을 가르키고 있을 따름입니다.
정자의 주인인 황희정승과 한명희의 일생 만큼이나 규칙적인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일인지하 만인지상 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연상의 자리에 올랐던 재상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은 청백리의
귀감으로 칭송 된는가 하면 또 한 사람은 권신權臣 모신謀臣의
이름으로 역사에 남아 있기 때문 입니다.
남아 있는 정자의 모습이 역사의 평가는 아니라도 그것은 동시에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결코 범상치않는 교훈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 입니다.
반면에 같은 반열에는 속하지 않지만 이무선의 집 잔디밭에도
초야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자의 모습이 옛것과 같이 화려하고 고풍 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벗들이 한자리에서 텃밭과 정원을 바라
보며 술잔을 나누며 환담을 나누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 입니다.
지금은 이곳이 4계절 삶을 같이 하는 나의 영원한 즐거움이요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초야정
첫댓글 황희 정승의 고결함은 세월이 가도 칭송을 듣지만 한명회는 부관참시의 운명을 맞죠.
아담한 초정에서 텃밭 바라보고 친구와 한 잔 하심을 무엇에 비기겠습니까.
이무선님하세요.겁게 보내셨구요^^
건강하시지요
추석
황희정승의 반구정보다는
고풍스럽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집 정원에 자리잡은
휴식의 공간 초야정도
술잔을 나누고 환담을 나누는
정자로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초야님
가끔이지만 이케 들리시어
좋은 글 주심
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