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에서 맞이하는 여행 6일차의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오늘은 기차를 타고 북큐슈 지역을 한바퀴 돌아보는 날입니다.
7시 30분에 일어나서 외출 준비를 하고 로비로 내려가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고쿠라역 앞에 있는 유명한 빵집 <시로야>에서 만든 롤빵을 수량한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해서
빵만 6개를 집어들고 아침식사를 해결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고쿠라(小倉)역으로 갔습니다.
낮에 보는 고쿠라역은 밤에 볼때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매표창구로 가서 오늘의 일정에 해당하는 열차의 잔여석을 다시 한 번 문의했지만
여전히 매진이라는 대답뿐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일단 하카타역에서 쿠루메(久留米)역까지 가는 특급열차의 좌석지정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쿠루메역에서 보통열차를 갈아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좌석현황을 알려주는 모니터를 보니 토요일이라 그런지 좌석이 매진된 열차가 많이 있습니다.
고쿠라역도 JR큐슈(기존선)와 JR니시니혼(신칸센)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매표소 색깔이 달라지는군요.
JR큐슈는 빨간색.. JR니시니혼은 파란색..
오늘의 첫 열차인 8시 49분발 하카타행 신칸센 고다마 열차는 8량 모두 자유석으로 운영합니다.
14번 승강장에는 열차가 이미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갓 잡은 고등어를 연상케 하는 이 열차는 500계 차량으로
2010년 2월 28일까지는 16량 편성의 신칸센 노조미 등급으로 운영하였으며
2010년 3월 1일부터는 8량으로 편성이 변경되어
산요신칸센(신오사카역-하카타역)의 고다마 열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500계 차량을 꼭 타보고 싶어하는 호진선생을 위해
8시 49분 하카타행 열차를 오늘의 첫 열차로 선택했습니다.
열차에 승차해 보니 토요일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500계 고다마 열차의 좌석은 2+3열로 배치되어 있었는데
지정석으로 발매되는 6호차에 한해서 2+2열 배석이라고 합니다.
지금 승차한 열차와 같이 8량 모두 자유석으로 발매되는 경우에는 6호차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8시 49분 정시로 고쿠라역을 출발한 열차는 약 20분 후 하카타역에 도착했습니다.
가방을 열차에 두고 카메라만 가지고 열차 밖으로 나왔습니다.
열차는 행선표시기를 <하카타미나미(博多南)>로 바꾸고 출발시각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카타역 승강장의 모습을 찍고 나서 하카타미나미역으로 가기 위해 다시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하카타미나미역은 하카타 종합 차량소(차량기지) 구내에 위치한 역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KTX 행신역이나 분당선전철 보정역 정도 되겠군요.
하카타역에서 하카타미나미역까지의 거리는 8.5Km(약 10분 소요)이며
운행되는 열차의 등급은 특급열차입니다.
신칸센 차량이 특급열차의 등급으로 운행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산요신칸센 기지답게 하카타미나미역도 JR니시니혼 소속입니다.
따라서 JR큐슈에서 판매하는 큐슈레일패스나 북큐슈레일패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막강 JR패스 덕분에 하카타미나미역을 오늘의 첫 목적지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카타역을 출발한 열차는 약 10분 후 하카타미나미역에 도착했습니다.
호진선생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사진촬영모드로 전환하는군요.
열차는 8분 후인 9시 34분에 다시 하카타역으로 돌아갑니다.
열차시각표를 보니 10시 07분에 하카타행 열차가 또 있어서
느긋하게 다음 열차를 이용해서 하카타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기관사가 호진선생을 손짓해서 부릅니다.
잠시 후 호진선생이 500계 열차 그림이 있는 카드같이 생긴 것을 받아들고 돌아왔습니다.
2010년 달력이 인쇄된 500계 신칸센 카드(?)였습니다.
2010년은 이미 다 지나갔지만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잠시 후 열차가 출발할 때 철도직원의 트레이드마크(?)인 거수경례(?)로
기관사에게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하카타행 열차는 그렇게 하카타미나미역을 떠나갔습니다.
열차를 전송하고 나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100계 차량이 기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연속 촬영 기능을 사용해서 적절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역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지금은 대합실이 한가하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당히 혼잡하다고 합니다.
버스보다 소요시간도 빠르고 가격도 저렴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하카타미나미역 앞에도 니시테츠(にしてつ) 버스 승강장이 있군요.
철도회사인지 버스회사인지 가끔 헷갈리기도 합니다. ^^;
역 주변을 돌아보고 나서 다시 승강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승강장으로 하카타행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4량 편성의 100계 차량이 당첨되었군요.
사진을 찍은 다음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방문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하카타미나미역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10시 07분 정시로 하카타미나미역을 출발한 열차는 약 10분 후 하카타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열차는 하카타역을 10시 31분에 출발합니다.
10분 정도밖에 여유가 없습니다만 꼭 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서둘러 하카타역 밖으로 향했습니다.
※ 다음 여행기에서 계속됩니다.
※ 본 여행기는 Naver Blog(http://blog.naver.com/a2237535)와
Cyworld(http://www.cyworld.com/Baechujangsa)에 동시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