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 위령비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희생된 아군과 중공군 등 17,535명(아군 3,146 중공군 14,389)의 영혼을 진혼하기 위하여 건립한 것인데 당초 1985년 6월 6일 육군 제5사단 장병과 지역주민들이 백마고지 후방에 세운 3.6m 높이의 현무암 비석은 오랜 풍상으로 훼손되고 대규모의 위령제를 봉행하는데는 장소 협소 등의 어려움이 있어 1990년에 철원군에서 위령비일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새롭게 단장하였다. 홍익대 강건희(姜建熙)교수가 설계한 기념시설은 회고의 장, 기념의 장, 다짐의 장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처절했던 격전의 현장을 재현하고 높이 22.5m의 기념탑을 세웠다. 『회고의 장』 에는 피아 전사자를 추도하는 위령비와 분향소가, 『기념의 장』 에는 통일의 염원과 전승을 기념하는 전적비와 함께 당시 백마부대장이었던 김종오(金鍾五)장군의 유품을 전시한 기념관도 배치하였다. 『다짐의 장』 에는 전망대와 함께 자유의 종각도 건립하여 오늘날은 국민의 안보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백마의 얼 (85·6 건립한 당초의 위령비) 풀숲에 누워 그날을 본다. 하늘이 울리고 땅이 갈라지듯, 적들이 몰려오는 저 산과 강에서, 우리는 끓는 피로 용솟음 치며, 넘어지려는 조국을 감쌌다.
이 한몸 초개같이 바치려 숨찬 목소리로 다 같이 강물을 헤치고, 산을 부스며 달려 오는 적들을 막았노라.
수많은 적을 따라 소탕하고 조국의 얼로 내달려 떡갈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원수의 고함을 눌러 버렸나니 쓰러지며 죽으면서도 다시 일어나 숨결을 돌리고, 숨지려는 조국을 살렸노라.
나의 조국... 영원한 땅이여!!! 만세를 가도록 그 얼은 살았으니 지금도 그때처럼 귀를 기울이고, 저 몰려오는 적을 막고 있노라.
푸르러 푸르러 영원한 젊음 우리는 그품에 안겨 안식하리라. 어머니 조국에 이 혼을 맡기어 후회없이 더 강하게 앞으로 달려 가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