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부인과] 15
1. 엘리베이터
* 엘리베이터 씬의 감정은 상식이 위주로 따라가 주세요.
- 혜영, 같은 신발 민망해서 상식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상식 : (뻘쭘하면서도 기쁜 듯) 신발, 신으셨네요.
혜영 : (혼잣말 하듯) 같은 거 샀다고 말을 하던가...색깔 다르게 고르던지....
상식 : (기쁘지만 괜히) 좋아하는 색이라 .....죄송해요...
- 하는데, 문 열리면서 사람들 우르르 몰려들어오고
- 상식과 혜영. 점점 사람들에 밀려 코너로 밀려가고, 둘 점점 가까워진다.
- 상식, 뛰어온 탓에 숨 고르지 않고 점점 밀려 혜영과 가까워지는 상황.
- 당황하는 상식 밀려들어가며 그 와중에 혜영을 보호해보려.
상식 : 사람들이 많이 타네요. 내릴까요?
혜영 : 내릴 수 있겠어요?
상식 : 그쵸?
- 상식 점점 밀려들어가면서 팔을 뻗쳐 지탱하려
- 혜영 상식 다가오는데 당황스러워 고개를 돌린다는 게 오히려 불편한 각도 되고
- 상식 한순간 밀리면서 혜영과 더 밀착돼 버린다.
- 당황하는 상식 혜영과 바로 얼굴 맞댄 상황.
- 턱 바로 아래 혜영의 머리가 있거나
- 혜영의 머리에 코 박고 있거나 본의 아니게 스킨쉽 비슷한 상황.
- 사람들은 문 쪽을 향해 서있고. 모서리에 두 사람은 박혀있는 상황.
- 심지어 혜영은 상식에게 막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상식 : 죄송합니다.
혜영 : (답변 않고)
상식 : (자신의 숨소리가 들릴까 조심스럽고)
- 상식 긴장.
- 자기도 모르게 순간 침을 삼키고
- 침 삼키는 목젖 클로즈업.
- 아래쪽의 혜영 그 소리를 듣는다. 표정!
- 순간 엄청 부끄러운 상식
- 이 소리가 들렸을까? 싶어 혜영 보면
- 혜영 이 상황이 자신도 당황스러워 시선 안 마주치고
상식 : 버티려니까 너무 힘드네요. 실례할께요.
- 좀 더 편하게 밀착되는 두 사람.
- 약간의 콩닥거리는 심장음이 조금씩 들려도 좋다.
- 잠깐이지만 긴 듯 아닌 듯
- 그렇게 불편하면서도 많이 불편하지만은 아닌 상황이 간다.
- 이 때 시선 마주치고....잠시 시간이 멈춘듯.
- 상식의 입술 자기도 모르게 끌려가듯 혜영의 입술로 다가가면
- 혜영, 뭐라고 하려는데 이미 입술이 닿아있다.
- 혜영, 놀라 큰 눈. 여기서 엘리베이터 열리면
2. 복도
- 엘리베이터 밖에서 있던 재석, 내리는 사람들 틈으로 혜영과 상식 보고 놀라고 굳은 표정.
3. 엘리베이터 안
- 좀 더 편하게 밀착되는 두 사람.
- 약간의 콩닥거리는 심장음이 조금씩 들려도 좋다.
- 잠깐이지만 긴 듯 아닌 듯
- 그렇게 불편하면서도 많이 불편하지만은 아닌 상황이 간다.
- 이 때 시선 마주치고....잠시 시간이 멈춘 듯.
- 다음 층에서 사람들 빠져 나가면
- 잠시 멈춘 두 사람
- 문이 닫히고
- 두 사람 그렇게 잠깐 서로를 의식하는데
- 상식 그대로 혜영에게 키스를 해버린다.
- 혜영 다가오는 상식 보고 놀라지만 거부하지 않고
- 그렇게 키스를 하는 두 사람.
------14부 엔딩
4. 복도
- 충격에 빠져 서 있는 재석
- 그때 걸어오는 경우,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려
- 재석 굳은 채로 있다가 약간 정신 돌아와서 못 누르게 한다
- 경우 왜? 하는 표정.
5. 엘리베이터
- 혜영과 상식 두 사람 몹시 당황스러운
- 상식 뭔가 말하려는데
- 혜영 문 열고 먼저 나가버린다.
- 남아 있는 상식의 당혹스러움과 가슴이 쿵쾅거린다.
-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알고 자각하고 당황스러운.
6. 엘리베이터 앞
- 나오는 혜영
- 재석과 마주친다.
- 재석과 혜영 잠시 눈이 마주치지만 혜영 그대로 눈 피하고 가버리고
- 경우가 서서 혜영을 보고 인사하려는 데도 모르고 지나친다.
경우 : 어어? (갸우뚱. 그러나 엘리베이터 타려는데)
7. 엘리베이터
- 상식 자신도 당황스럽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인지
- 그제야 정신 차리는 상식
- 그때 재석과 경우 들어온다.
- 상식 두 사람 보지만 잠깐 눈인사하고 그대로 나간다.
경우 : (정신 나간 상식을 본다. 어? 왜 이러지?)
상식 : (그대로 닫히는 문 열고 튀어 나간다)
경우 : (갸우뚱 하다가) 잠시만요! (엘리베이터 문 열고 내다보면)
8. 복도
- 누군가를 찾는지 두리번거리다 달려가는 상식이 보이고
- 혜영이 저만큼 가는 모습도 보인다.
9. 엘리베이터
- 경우 그냥 내가 알바 아니지 하는 기분으로 엘리베이터 문 닫는다.
경우 : 싸운 거 같죠? 또 오지랖 떨다 야단맞았나?
재석 : (굳은 표정)
- 그 사이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고
- 문 열린다.
경우 : (내리려다 재석을 본다.) 선생님?
재석 : 응?
경우 : 내리셔야죠.
재석 : 아. (내린다)
10. 복도
- 상식 급한 걸음으로 혜영을 따라 잡는다.
상식 : 서선생님!
혜영 : (멈춰 선다. 그러나 마주보진 않은 상태)
상식 : 저. (쭈뼛쭈뼛) 얘기 좀. 갑자기 그래서
혜영 : (표정 관리하고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돌아서)
상식 : (보면)
- 그때 콜 온다 상식의 콜
상식 : (전화 받으면)
(e) 응급실 : 선생님, 좀 와주셔야 할 거 같은데요.
상식 : (가야하는) 할 말이 있는데
혜영 : 나중에 얘기해요. 둘 다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어요.
상식 : 아, 네. (보며) 이따 뵈요. (돌아서 간다)
혜영 : (싫은 건 아니지만 뭔가 갑자기 닥쳐온 미묘하고 복잡한 기분)
F.O
11. 날 바뀌는 인서트
12. 응급실 (자문 보충)
- 아이부모 남편이 아이 안고 부인은 가방 들고 와 있다.
- 애기 내려놓고 대화 중 (나이 미정이나 만 한 살 정도)
민준부 : (아이 달래고 얼러준다) 민준아, 좀만 참아, 응?
응급 : 소아과 선생님 저기 오시네요.
- 그때 상식 들어온다.
상식 : (들어오며 아기를 본다)
아기 : (보채고)
상식 : (부모를 본다)
민준부 : 자꾸 토하고 우는데요...
상식 : (진료하고 청진기로 아이 장 소리 듣는다) 장상태는 괜찮은 거 같은데... 언제부터 이랬죠?
민준모 : 두어 달 됐어요.
상식 : 일단 입원하고 수액 치료를 좀 하겠습니다. 엑스레이도 찍어 보구요.
민준모 : 동네 소아과에서 수액 달고 치료 했는데, 장은 괜찮은 거 같다구... 또 그러면 큰 병원 데려가라, 그래서 왔어요.
상식 : 그래요? (유심히 보다가) 아이 머리가 좀 크네요?
민준부 : 아, 네. 공부 잘하겠다고 다들 그러더라구요. (그 와중에 자식 자랑)
상식 : 일단 입원하세요. 수액치료는 시작하구요. 장 엑스레이 한 번 더 찍고 혹시 모르니 뇌 씨티를 찍어 봤으면 합니다.
민준부 : 뇌사진이요? 아니 왜요?
상식 : 아기 머리가 큰 것도 그렇고, 장이 괜찮은데 토하고 있다면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13. 씨티실
- 아이 뇌 사진 찍는 씬
14. 진료실 (입원실)
- 뇌 사진 보며 판독 중이다.
상식 : 아기가 토한다고 해서 혹시 몰라 뇌 씨티를 찍었는데. 이 부분이 물이죠?
신경외과 : 그러네. 지주막낭종 같은데요.
상식 : 수술해야 되나요?
신경외과 : 구조적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선 mri 찍어봐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겠는데요.
15. mri실
- mri 찍는 아기
- 상식과 신경외과 부모 지켜보고 있다.
16. 병원 일각
신경외과 : 아이는 거대 지주막하 낭종이라는 병이에요. 여기 사진을 보면 막 사이가 틈이 벌어져 있죠?
이 벌어진 틈 사이에 뇌척수 액이 들어와 낭종이 생겼다는 거죠.
민준부 : 아 ......(유심히 본다) 그럼 애가 토하고 보채고 했던 이유가...
신경외과 : 네, (설명) (뇌를 눌러서 그런 증상이 왔다.)
민준부 : 뇌를 눌러요? 그게 왜 생긴 겁니까?
신경외과 : 선천적인 구조의 이상으로 태아의 뇌 주변의 막이 형성되는 시기에 막이 벌어진 틈이 생기고
이쪽으로 뇌척수 액이 들어와 낭종(물혹)이 형성된다는 가설이 있구요.
외상 때문에 지주막이 찢어져서 낭종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혹시 최근에 넘어지거나 머리를 부딪힌 적이 있나요?
민준부 : (민준모 보면)
민준모 : 아뇨, 저희는 침대도 치웠는걸요. 벽도 다 싸놨구요.
민준부 : 그럼 선천성 이상이란 겁니까?
신경외과 : 그렇죠.
민준부모 : (둘 다 놀라고)
민준부 :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수술해야 하나요?
/
신경외과 : 일단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우선 내시경으로 공간을 만들어 뚫어 주는 수술과
두 번째는 뇌를 열고 현미경 수술을 하는 경우 션트 시술이라고 해서
카데터를 넣어 뇌척수 액을 몸 안으로 빼는 시술입니다.
아마 지금 민준이의 경우는 두 번째 개두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유 .....(보충)
민준부모 : (서로 마주본다. 이걸 어쩌나)
민준부 : 수술만 하면 완치가 됩니까?
신경외과 : 열어봐야 알겠지만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 세 번 수술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구요.
민준모 : 수술만 하면 괜찮아 지는 거죠?
신경외과 : 뇌손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민준부모 : (보면) 손상이라면요?
신경외과 : 정상으로 잘 크는 아이도 있지만 좀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민준부모 : (쿵)
민준모 : 여보, 어떡해! (주저앉는다)
민준부 : 정신 차려, 여보!
17. 병원 인서트
18. 복도 (혜영의 진료실 앞)
- 걸어 나오던 상식 혜영의 진료실 앞을 기웃거리며 본다.
- 그러나 혜영이 없는 빈자리
- 그때 투덜거리며 걸어 나오는 경우와 태중 상식을 본다.
경우 : (상식이 옆으로 다가와 조용히) 뭐해요?
상식 : (깜짝이야) 아, 뭐 물어볼 게 있어서...
경우 : 오늘 외래 없는 날이신데 분만실에 계셔... (가다가) 아, 식사하러 가셨네.
상식 : 아.
19. 식당
- 혜영 재석이 밥 먹는 곳으로 와서 앉는다.
- 재석 그런 그녀를 힐끗 보고 밥 먹는다.
혜영 : 금요일 학회 갈 거지?
재석 : (딱 잘라) 나 온콜이야. 못 가.
혜영 : 아. (재석 보면)
재석 : (평소와 다르게 그냥 밥만 먹는다)
혜영 : (뭔가 더 말 시키려다 왠지 재석의 기세에 눌려 그냥 밥 먹는다)
- 상식 들어와 맞은편에 앉는다.
- 혜영 순간 의식되고
- 재석 상식과 혜영 건너다본다.
- 혜영 그냥 밥만 먹는데
상식 : (눈치 없이 물 떠온 것 건네준다)
혜영 : 고맙습니다. (그러나 눈 안 마주치고 그냥 밥 먹는다)
- 약간 불편하게 밥 먹는 세 사람.
- 혜영 결국 밥 남았는데 먼저 일어난다.
혜영 : 나 먼저 간다. 드시고 오세요. (일어나 나간다)
- 상식 혜영의 식판에 남은 밥을 보고 당황한다.
상식 : 아, 불편하시면 제가 다른데 가서.
혜영 : 아녜요. 다 먹었어요. (일어나 나간다)
- 재석 그렇게 나가는 혜영과 혜영의 뒷모습을 보는 상식을 본다.
- 상식 당황해서 혜영이 나가는 뒷모습을 본다.
재석 : 밥 맛 떨어지는 짓을 했나보군.
상식 : (한 짓이 있어 뜨끔하고 당황스럽다.) 그게 ...
재석 : (자신도 밥숟가락 놓으며 먼저 일어난다) 나도 밥 맛이 뚝 떨어지네, 봄 타나. 먼저 갑니다. (간다)
상식 : (혼자 남아 뻘쭘하게 밥 먹는다)
- 경우 밥 들고 오다가 상식 옆에 앉는다.
경우 : 형, 무슨 일 있어?
상식 : 응?
경우 : 왜 우리 과장님들이 슬슬 형을 피하는 거야?
상식 : 피하는 거 같애?
경우 : 아, 그럼 같이 밥도 먹기 싫다 이거잖아.
상식 : .....(의기소침) 아 그런가.....
경우 : 아! 혹시 엘리베이터?
상식 : (켁. 어떻게 알았지 사래 들린다.)
20. 복도
- 경우와 상식 커피와 곡물 라떼 들고 걸어오며.
경우 : (아직도 취조중)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그래? 혹시 또 판 벌렸어? 눈치 없이 또 딴 거 아냐?
상식 : 아냐.
경우 : 그럼 뭐지? 어제 왕 과장님도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이상해졌고,
서 과장님은 무슨 일인지 얼굴 확 굳어서 나가더니 인사해도 못 알아 보시더라구.
상식 : (급당황, 진땀)
경우 : (본다) 아!
상식 : (보면)
경우 : 혹시 엘리베이터 안에서 치한 만난 거 아냐? 어제 엘리베이터 꽉 차 있었잖아.
혹시 어느 놈이 그 틈에서 더듬더듬 한거 아냐.
상식 : 야! (화내고)
경우 : 맞구나? 뭔데?
상식 : 아냐, 아무 것도. (하다가 복도를 돌아서는데 혜영이 걸어온다.)
21. 복도
- 혜영 착잡하게 나오는데
- 상식 걸어오며
상식 : (두유나 뭐 건네면서) 이거 드세요.
혜영 : (보면)
상식 : 곡물라떼에요. 지금 한창 잘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먹다 말고 일어나면 신경 쓰이잖아요.
혜영 : 네.
상식 : 혹시 제가 불편해서 그래요? 식당에선 같이 앉지 말까요? (왕진지)
혜영 : (뭐라고 하려다가) 알았어요, 잘 먹을게요. (마신다) 됐죠?
상식 : (해맑게) 네! 그럼 저 가볼게요. 이따 뵈요.
e전화
혜영 : 네.
e흉부 : 나 흉부외과 이중식이에요.
혜영 : 네.
e흉부 : 어디에요? 얘기 좀 하고 싶은데.
22. 혜영의 진료실
- 혜영 흉부외과 이중식과 이야기 중.
흉부 : 서과장
혜영 : 네.
흉부 : 임신하면 절대 안 되는 환잔데 임신이 됐어요. 확장성 심근증 환자.
혜영 : 몇 주에요?
흉부 : 8주. 임신인줄 모르고 있다가 발견됐는데, 심장 상태가 더 악화됐어요. 디씨 해줄 수 있겠어요?
혜영 : 네 .... 보내세요.
흉부 : 워낙 상태가 나빠서... 혹시 본인은 임신 유지를 하고 싶어해도 불가능할텐데.... 잘 부탁해요.
혜영 : 주의사항 있을까요?
흉부 : 심내막염이 올 수 있으니까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 써요.
혜영 : 알았어요. 보내세요.
23. 혜영의 진료실
- 혜영 승경의 초음파 보는 중이다.
- 승경남편 같이 와 있다.
/
혜영 : 8주 됐네요.
승경 : (괴롭다) 꼭 유산해야 되는 거죠?
혜영 : 네, 가능한 빨리 그렇게 하길 권합니다.
승경 : ...
혜영 : 지금 심장 상태로는 임신을 유지할 수도 없고, 임신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어요.
승경 : 요즘 부쩍 힘들다 했더니 임신 때문이었군요.
승경남편 : (손잡아 준다)
혜영 : 임신이란 것 자체가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초기에는 입덧도 하고 심장이 한배 반 내지 두 배의 역할을 하니까요.
승경 : 이 몸으로는 임신을 버틸 수 없다는 거죠?
혜영 : 네. 불가능해요.
승경 : 하긴 내 한 몸도 감당 못해 이식을 기다리는 주제에 너무 과한 욕심이겠죠....
피임도 했는데 어떡하다 들어섰는지 모르겠네요... 알았어요. 수술할게요 ..... (눈물 핑)
승경남편 : 미안해 여보...내가 조심했어야 되는데.
혜영 : 초기니까 간단하게 끝날 겁니다...
승경 : 아! 선생님.
혜영 : 네?
승경 : (초음파를 본다) 부탁이 있어요.
혜영 : (보면)
승경 : (보면) 사진 한 장 갖고 싶어요.
혜영 : 알겠어요. (사진 나오도록 기계 조작해서 사진 나오면 승경에게 건네 준다)
승경 : (초음파 사진 받아 들고)
승경남편 : (같이 초음파 사진 본다)
24. 분만실 (입원실)
- 승경 초음파 사진보고 있다. 승경의 상태는 많이 안 좋다.
- 영미 뭔가 옆에서 처치하다 그 모습 보고 안쓰럽다.
- 경우 약을 단다.
- 승경남편 근처에 서 있다.
혜영 : 보통 이 주수에는 소파술을 하지만 이승경씨 같은 경우는 기구가 몸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감염의 무려가 높아서 약을 쓸 거에요. 4시간 간격으로 질정 넣을 거니까 진통이 올 거에요.
승경 : 당신 나가 있어 줄래요.
승경남편 : 같이 있을게. 혼자 어떻게.
승경 : 아니 나 혼자 있고 싶어요.
승경남편 : (미안해하며 나간다)
25. 분만실 스테이션
- 혜영 들어온다.
경우 : 만약 임신 조직이 깨끗하게 빠져나오지 않으면 어떡할까요?
혜영 : 콜해. 석션해야 하니까.
경우 : 네, 알겠습니다.
- 혜영 나가면
영미 : 왜 직접 하시겠다는 거에요? 별로 어려운 거 아니잖아요?
경우 : 심장부터 모든 조직이 약해져서 감염의 우려가 높은 산모거든. 소파술 안하고 약 쓸 정도면 상당히 민감하단 거지.
영미 : 아 ...
경우 : 심장이 많이 나쁜가 봐요. 힘들어 보이던데.
수선생 : 이식을 기다리고 있대.
영미 : 심장이식을 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나요?
수선생 :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니까 임신은 불가능하지.
영미 : 아... (안타까워서)
경우 : 임신이 문제가 아니라 랩도 엉망이던데, 빨리 이식할 심장이 생기지 않으면 오래 못 버티겠던데요.
영미 : 어떡해요..
수선생 : 뭐, 어떡하니. 건강한 심장이 나타나길 기다려야지.
26. 분만실
- 배가 약간 아파오는 승경.
27. 민준의 입원실
- 민준 회진 중인 상식.
28. 민준의 입원실
- 민준부모 상식에게 의논 중이다.
민준부 : 아이가 정상적으로 치료가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상식 : 50% 미만입니다.
민준부 : 수술도 한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구요?
상식 : 좀 더 신경외과적인 진단이 나와 봐야겠지만 현재로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민준모 : (걱정) 여보. 나 자신 없어.
상식 : (의아해서 보면)
민준모 : 난 자신 없다구. 만약 정상이 안 되면.. 모자라는 애가 되면 난 못해 난 그런 거 못 버틴다구.
상식 : 수술을 여러 차례 하게 되면 수술비는 병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겠습니다.
민준모 : 이런 애를 원한 게 아니었잖아.
민준부 : 여보!
민준모 : 건강한 아이라고 생각해서 입양한 거잖아!
상식 : (?)
민준모 : 민준이는 입양한 아이라구요. 당연히 남들만큼은 건강할 거라고 생각해서 입양했다구요.
상식 : (쿵)
민준부 : 여보! (손잡아 준다)
29. 지하 라운지
/
민준모 : 나처럼 재수 없는 여자가 또 있을까요.
/
- 그 앞으로 배부른 임산부들 지나간다.
- 아이 데리고 가는 아줌마들 혹은 부부들 지나간다.
민준모 : 세상에 저렇게 쉽게 임신들 하는데, 아이를 낳아 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하다못해 금붕어도 임신을 하는데 왜 나만 안 되나. 우울증 치료 받았던 거 아시죠?
상식 : 네.
민준모 : 대단히 머리 좋고 이쁜 애를 바랬던 것도 아니고, 그냥 딱 한명이라도 남들처럼 배불러 애 낳고 싶었는데
그게 나한텐 너무 큰 벽이었어요. 겨우 겨우 포기하고 맘 고쳐먹고 입양하고 나서야,
내가 남 들 틈에 섞여 평범한 삶을 사는구나 싶었어요. 예방주사 맞추고, 남들처럼 애기 안고 문화센터에도 나가고
이사 간 동네 아줌마들 수다에도 끼면서 내가 이제 평범한 여자가 된 것 같아 행복했어요.
상식 : (본다)
민준모 : 그런데 이제 와서 저 애가 뇌수술을 몇 번씩 받아야 되고 그나마도 지능이 떨어지는 애가 될지도 모른대요.
지능이 떨어질 확률이 현재 상태론 70%가 넘는대요. 난 정말 왜 이렇게 재수가 없을까요?
내 팔자에 그런 평범한 복은 없는 건가요?
상식 : 이번에도 잘 이겨낼 거라고 믿어요.
민준모 : 이건 내가 생각하던 인생이 아니에요, 선생님.
상식 : (보면)
민준모 : 죄받겠지만 마음이 복잡하네요.
상식 : (본다)
30. 민준이 병실
- 민준모 가방을 민준이 병실 옆에 놓는다.
- 차곡차곡 가방 안에 물건을 꺼내 간병인에게 인수인계한다.
- 물티슈, 젖병. 유아용 식기세트. 수저. 신발. 옷 모자 두세 개 등.
민준모 : 이건 물티슈구요. 이건 젖병이에요. 귀찮겠지만 이걸 자주 씻어서 여기다 우유 주세요, 다른 걸로 먹이면 배앓이를 해요.
이건 식기세트인데 여기다 밥 주면 좋아해서 주로 여기다 먹였어요. 특히 이 숟가락은 약 먹이기도 쉬워요.
정말 뭘 주든 잘 받아 먹어요. 그리고 이 신발은 퇴원할 때 입힐 옷하고 세트에요.
- 옷 몇 가지 차곡차곡 개서 옷장에 넣고 신발도 넣는다.
민준모 : 며칠 이따가 뵐게요. 그때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 민준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거나 웃고 있다.
- 민준부 외면하고
- 민준모 급하게 가방 챙겨 들고 일어난다.
31. 복도
- 할랑해진 가방 들고 가는 민준부모
- 재석 그들을 본다.
32. 재석의 진료실
- 경우와 영미 경우모와 고모 만나는 중이다.
경우 : 난소는 1/6만 남아도 기능을 한다고 말씀 드렸죠? 엄마, 제가 산부인과 의사에요.
경우모 : 임신 가능한지 검사 부탁드려요.
경우 : 어머니, 그럼 저도 검사 받아야 돼요.
경우모 : 니가 왜? 무슨 전립선 수술 받았어?
영미 : 검사 받을게요. 걱정되서 그러시는 거잖아요.
경우 : 영미씨! 가만있어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엄마 다른 기능 다 정상이어도 원인 알 수 없이 임신 안 되는 경우도 많아요.
재석 : (딱하게 본다)
경우고모 : 그러니까! 다 정상이어도 알 수 없는 불임이 그렇게 많은 세상에,
난소 수술한 영미가 불임이 아니란 안심하고 싶은 거 당연하지 않겠어?
경우 : 괜찮다고 말 좀 해주세요! 예식장 잡은 거 취소하시겠대요.
경우고모 : 요즘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임이 그렇게 많잖니, 사방에.
재석 : (머리 띵) 알았어요, 그럼 이렇게 하죠.
일동 : (조용~~)
재석 : 결혼 날 잡았다구 했죠?
경우 : 네.
재석 : 배란 날짜를 잡아 줄 테니 미리 신혼여행 간다 생각하고 호텔로 가. 그냥 임신해 버리지 뭐.
일동 : 헉!
영미 : (무슨 소린가 하다가 얼굴 빨개지고)
경우 : (역시 알아듣고 화들짝)
어른들 : (오, 세게 나오네!)
재석 : (한마디로 분위기 평정....하고 여유작작) 김영미 선생 이 달에 생리했어요?
영미 : (얼굴빨개지며) 네.
재석 : 그럼 됐네. 굳이 내가 날짜 잡아줄 필요도 없겠네. 안 경우 선생.
경우 : 네.
재석 : 배란날짜 잡을 줄 알지?
경우 : 후....... 네.
재석 : 잡아서 가.
33. 분만실 스테이션
- 경우 재석에게 거품 문다.
경우 : 아니,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떡해요. 말도 안 된다! 산부인과 의사로서 보증할 수 있다 그러셔야죠.
재석 : 그걸 내가 어떻게 보증해?
경우 : 아 놔, 진짜 너무 하시네~
수선생 : 무슨 일인데?
재석 : 처녀를 임신시키려고.
수선생 : (화들짝) 처녀를? 그 처녀가 김영미야?
재석 : 환자의 비밀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
수선생 : (보면)
재석 : 시도해보다 안되면 그때 검사하자구. (쿨하게 나가려다.)
영미 : (얼굴 빨개져서 탕비실로.)
34. 계단
- 영미 부끄럽고 창피하고 이 상황이 싫고.
- 경우 어색하고 차마 손도 못 잡겠고 말도 못 건네겠고.
경우 : (눈치 없이 위로) 아니 그게 우리가 뭐 애 낳으려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아 진짜...
영미 : 미안해요. 내가 괜히 난소 수술은 해서.
경우 : 내가 미안하지. (분위기 전환) 아, 이따 드레스 고르러 가자.
영미 : 시간 돼요?
경우 : 응!
35. 복도
- 혜영 지나오고
- 재석 마주치는데
- 재석 진료실로 들어가 버린다.
- 혜영 재석 보다가 다른 곳으로
- 수선생 오다가 두 사람 본다.
36. 재석의 진료실
- 재석 들어와 가운 벗는데, 수선생 들어온다.
- 재석 보면
수선생 : 나 상담할 게 있는데.
재석 : 뭔데?
수선생 : 비밀 보장 해줄 거지?
재석 : 근종은 이제 비밀도 아니잖아.
수선생 : (째려보며) 진짜 그거 아니거든.
재석 : 뭔데?
/
수선생 : 우리 병원서두 난자 냉동 해줘?
재석 : (놀래서 보다가) 안 해. 수정란하고 정자만 하지.
수선생 : 해주는 병원 있나?
재석 : 어디 안 좋아? (걱정)
수선생 : 아니. 왜 그런 눈으로 봐?
재석 : 내가 뭘.
수선생 : 그냥 빨리 시집가지, 무슨 난자 냉동이냐는 표정으로 보고 있잖아.
재석 : 그렇게 보긴 했다. 미안.
수선생 : 이래서 아는 데서는 상담 받기 싫다니까.
재석 : (가운 벗고 옷 갈아입는다)
수선생 : 해주는 병원 가서 상담 받아야 돼? 해볼만 하다는 거야. 말리겠다는 거야.
재석 : 난 말리고 싶은데,
수선생 : (보면) 역시 그렇군. 술이나 한잔 하러 가자.
재석 : 좋지. 오늘 하루 종일 술 땡겼어.
37. 엘리베이터
- 혜영 문 열리고 타면 상식 타고 있다.
- 혜영 잠깐 망설이다가 타고 상식과 다른 층 누른다.
상식 : 서선생님, 어제는...
혜영 : 그 일은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나중에 뵈요.
- 혜영 문 열려 엘리베이터 버튼으로 손이 가는데
- 상식 손이 먼저 가서 막아 버린다.
- 혜영 상식의 손을 건드린 게 되어 버리고
상식 :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일은... 죄송하지 않아요.
혜영 : ?
상식 : 죄송하지 않다구요.
혜영 : 그럼요?
상식 : (당황) 그건.. 음, 좀 갑작스럽긴 했지만...
혜영 : 보세요. 그러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에요. 절차나 순서를 무시한 일이 생기면
질서를 찾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죠. 손 좀 치워 주실래요?
상식 : (혜영 보며) 아뇨. 서선생님은 혼란스러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흔들리는 쪽을 기준으로 삼고 제 마음을 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최소한 제 마음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 한쪽이라도 확실하다는 전제하에 서선생님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서선생님이 혼란스러워 하실 수도 있겠다는 최소한 한 쪽이 흔들리는데 흔들리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할 순 없으니까요.
혜영 : 나 좋아해요?
상식 : 모르셨어요?
혜영 : 제가 어떻게 알아요?
상식 : (벙쪄 하는데)
혜영 : 원래 친절한 분이잖아요. 산부인과에 돈 들고 쫓아오고, 중년아줌마 우산도 씌워주는데
그게 친절인지 날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죠.
상식 : 그 사람들하곤 키스 안 합니다.
혜영 : (음, 할 말 없는데)
- 상식 혜영을 본다.
- 이 때 영미와 경우, 타고.
영미&경우 : (고개 인사)
상식 : (경우와 영미에게 시선 인사를 하며 혜영에게) 같이 저녁 드실래요?
혜영 : ?
경우 : (눈치 이상?)
혜영 : (거절하려는데) 저기 오늘은 좀...환자도 좀 봐야하고... (변명 길게) 이승경환자 석션 남았지?
영미&경우 : (혜영과 상식을 본다)
상식 : (풀이 죽으려는 순간)
경우 : (상식의 지원 사격 재빨리) 선생님, 그 환자 석션 안하셔도 돼요. 초음파 보니까 깨끗하게 빠졌던데요.
그냥 퇴근하시면 되요.
혜영 : 그래? 잘했네.. 근데 (딴 거 하나 핑계 - 자문)
경우 : 역시 해 놨다 답변 (자문 필요)
38. 로비
- 저쪽에서 내려오는 재석과 수선생
- 이쪽에서 내리는 혜영, 상식, 영미, 경우.
경우 : (바로 선수 친다) 선생님 같이 저녁먹고 웨딩드레스 좀 골라주세요.
혜영 : 드레스?
영미 : (영문도 모르고 천진난만) 네, 선생님! 같이 골라주세요. 선생님께서 골라주시면 쉬크할 거 같아요.
수선생 : (저쪽에서 합류하며 참견) 시간 되면 꼭 그래주세요. 쟤 완전히 패션의 불모지잖아.
웨딩드레스를 또 백설공주 같은거 입고 나올라.
경우 : 백설공주는 아무나 하나.
수선생 : 안선생 그대는 일곱난장이 중에 몇 번째?
혜영 : 내가 고르면 취향에 안 맞을 텐데. 차라리 수선생님한테 부탁해요. 감각 있으시던데.
수선생 : 나도 그러고 싶지만 오늘은 선약이 있어요.
경우 : (선수 치며) 아니요 저 서과장님 스타일 너무 좋아해요!
수선생 : 취향이 언제부터??
경우 : 아, 저 취향 바꿨어요 어제부터!
재석 : (눈치챘고) 저렇게 부탁하는데, 가서 골라줘.
수선생 : 뭘 골라도 김영미보단 낫겠지. 서과장님 화이팅!
혜영 : (기가 찬 표정)
경우 : (할일 다했다는 듯 상식 보면)
상식 : (고마움에 눈망울이 초롱초롱)
경우 : (한숨)
39. 엘리베이터 앞 복도
-영미와 혜영의 걸어가는 뒷모습
-상식, 구세주를 바라보는 듯한 눈으로 경우를 보면
경우 : 그렇게 좋아?
상식 : 고마워. 근데 어떻게 알았어?
경우 : 그럼 흔하지도 않은 촌스런 커플화 신고 온 병원을 휘젓고 다니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 거지.
상식 : (좋아서)
경우 : (그러나 아직도 마땅치 않은) 아니 뭐 하두 형이 간절해 보여서 돕기는 하는데, 서과장님 취향대로 고르게 할 건 아니지?
이상한거 고르면 말려 줘.
상식 : 너 서과장님 못 믿어?
경우 : 믿어 믿어. 아무렴 금색 운동화를 당할까.
40. 혜영의 집앞 (병원로비. 주차장.)
- 상식과 혜영 같이 퇴근하면서
상식 : 뭐 드시고 싶으세요? 김치찌개 좋아하세요? 제주도 흑돼지 오겹살 있는데....
혜영 : (울컥) 그 좋은 걸 왜 찌개에 넣어 먹어요? 그냥 구워먹지.
상식 : (당황) 아.... 구워먹을 건 따로 있는데...
혜영 : (머쓱) 아!
- 각각 커플끼리 차에 오르고
- 재석과 수선생, 약간 떨어진 곳에서 재석의 차에 타려다가.
수선생 : 어, 진짜 두 사람 사귀나?
재석 : (그들을 본다.)
수선생 : 심증도 가고 물증도 가는데 뭔가 빠진거 같단 말이지? 그게 뭘까? 케미컬? 암튼 미묘해.
재석 : (잠시 보다가 시선 돌리며) 미묘는 무슨. 고기로 길들이고 있구만.
수선생 : 진짜 단순해. 정말 고기가 좋은 거야? 이선생이 좋은 거야?
재석 : (딱 잘라) 고기. 갑시다.
41. 드레스샵
- 드레스들 보여지고
드레스샵 : 차 한잔 드릴까요? 커피와 국화차가 있는데.
상식 : 저는 커피 이분은 국화차 주세요.
혜영 : (보면)
상식 : 감기예방에 좋대요.
혜영 : (픽)
경우 : (뭐야? 하는 얼굴)
- 몇가지 드레스 보여준다.
- 영미 드레스 입고 나온다.
- 경우 얼굴 급 밝아지고
경우 : 이거 좋다, 이거!
영미 : 어른들이 싫어하실 거 같은데. 저두 어깨 훤히 내놓는 건 별루구요.
- 경우 미니 드레스 보면서
경우 : 그럼 이건 어때요?
영미 : 그건 미니잖아요. 내가 무슨 연예인이에요.
경우 : 그럼 대체 뭐가 맘에 들어?
영미 : 전 저거요. (수수하고 단정한 것)
경우 : 취향 참.. 드레스는 드레스다워도 되잖아?
영미 : 서선생님은 어떤 게 맘에 드세요?
상식 : (혜영 본다)
혜영 : 난 이거.
/
- 영미 드레스 보면서 고르거나 입어보면서, 아님 입은거 찍은 사진보면서
영미 : 둘 중에 뭐가 나을까요?
혜영 : 이거.
/
영미 : (다른 사진 보여주거나 드레스 보여주면서) 이 건요?
혜영 : 그래도 이거. (초지일관)
/
상식 : 이건 어때요?
직원 : 그 드레스는 지금 저 신부님보다(영미) 이쪽 신부님(혜영)한테 잘 어울릴 거 같네요.
고상하고 우아하면서도 러블리하구요. (표현은 바꿔도 됨)
경우 : 이 것도 이쁘지 않아요? 어때요 과장님?
혜영 : (견디다 못해 울컥) 아까부터 난 이게 좋다고 말했는데!
상식 : 나도 이거. 이건 서선생님한테도 어울릴거 같다.
일동 : (얘 뭐래?)
경우 : 이건 너무 노숙하잖아. 무슨 30대에나 어울릴 법한 드레스를 고르고 그래. 영미씨는 아직 스물일곱이라구.
(하다가, 혜영을 본다. 조용하게) 지금? 누구 생각하면서 고르는 거야? 설마 혹시?
상식 : 그러게... (자기도 모르게)
경우 : (못말려 하는 표정)
직원 : 안목이 있으시네요. 이건 정말 이 신부님한테도 정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세요.
혜영 : 신부님? 나?
상식 : (어색해하고)
경우 : (이 형이 왜 이래?)
직원 : 네 신부님요.
혜영 : 나 신부 아니거든요!
/
- 그러다 경우는 남자양복은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 사이즈도 큰 거 입고 우스꽝스러운 차림이 되자 얼굴을 찡그린다.
경우 : (걱정스럽다) 이거 입고 들어가요?
점원 : (민망) 턱시도는 원래 사이즈가 제대로 갖춰놓는 경우가 드물어서... 디자인만 고르시면 나중에 맞는거 갖다 드려요.
상식 : (위로하듯) 원래 남자는 자기결혼에서도 들러리나 마찬가지야. 신부가 주인공이잖아.
경우 : 들러리라기 보단 악세사리 된 기분인데요. (분위기 바꿔) 까짓거 영미씨를 위해서라면 하지 뭐 악세사리.
42. 술집 (바)
- 술 좀 마신 재석과 수간호사
- 두 사람 적절하게 지문 없어도 술 마시며 대사.
수간호사 : 나두 30대 후반이잖아. 당장 남자 친구도 없는데, 그렇다고 애 낳자고 아무하고나 결혼할 순 없고. 궁여지책이지.
재석 : 수정란과 정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관이 가능하고 효과가 좋아. 그렇지만 난자는 정말 부득이한 경우
암에 걸렸다든지 하는 경우가 아니면 냉동하지 않아. 오히려 난소를 잘라 얼렸다가 나중에 이식하는 방법이 연구중일만큼
안정성이 떨어지지. 차라리 남자 하나 골라서 수정란을 보관해.
수선생 : 이러나저러나 남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네.
재석 : 수정란만 만들어 놓으면 60에도 임신은 가능하니까.
수선생 : 그건 아니지만 몇 년 안에 난자 기능 급격하게 떨어질 텐데,
그때 가서 애 갖고 싶어지면 어떨까 걱정되더라구. 나 이상해?
재석 : 아니. 충분히 있을 법한 고민이라고 생각해. (술 마신다)
수선생 : 아무리 아이가 갖고 싶다고 누군지도 모를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지도 않고, 참 쉬운 게 없네. (술 들이킨다)
재석 : 쉬운 거 없지.
수선생 : 술 땡긴다.
/
수선생 : (일어나며) 술도 약한데 뭔 술을 이렇게 마셔. 나 이제 일어날 건데 안 일어나?
재석 : 먼저 가.
수선생 : 대리 불러줘?
재석 : 내가 알아서 부를게.
수선생 : (혼잣말처럼) 혼자 술 마시는 거 그거 알콜릭의 전조증상인데, 아무래도 불안하다... (전화 건다.)
43. 술집일각 (입구)
- 수선생 전화중이다.
수선생 : 여보세요.
44. 드레스샵
- 드레스 보는거 대충 끝났거나 끝났다고 치는 분위기.
- 여기서 혜영이는 절대!절대 드레스 입지 않습니다!
- 입어 버리면 청혼이고 뭐고 김샙니다.
- 절대 입지 말고 상식이의 아쉬움을 남겨주세요! (별 다섯 개짜리 부탁)
- 그때 영미가 고르고 혜영이 동의한 드레스 입고 나온다.
- 예쁜 영미.
- 입 찢어지는 경우.
혜영 : 그거 이쁘네 그걸로 해. (좋은 눈으로 보는 혜영)
상식 : 좋은데요. (하다가 혜영을 본다.)
혜영 : (상식의 시선 느끼고 좀 부담...스러워 시선 피한다) 이제 끝이지? 진짜 저녁 한끼 먹이고 너무 한다.
난 내 동생 결혼할 때도 안 따라갔거든!
- 전화 온다.
- 경우가 받는다.
경우 : 왕과장님요? 같은 집은 아니고 옆집요. (전화 끊고) 수선생님인데요, 왕과장님이 술 많이 드셨다고 좀 챙겨 가라고.
무슨 일 있는 거 같다구요. 여자 문젠가?
상식, 혜영 : (표정)
영미 : (경우에게) 우리가 가요.
혜영 : (일어나며) 내가 갈게. 영미씨 데려다 줘.
상식 : 제가 같이 갈께요.
혜영 : 아뇨. 혼자 가도 돼요.
- 혜영, 일행들 남겨놓고 나간다.
- 셋이 남겨졌고
직원 : 두 분은 언제 결혼하세요?
상식, 경우, 영미 : (보면)
직원 : 방금 나가신 신부님이요. 그 드레스 잘 어울릴거 같은데 나중에 꼭 우리 샵으로 오세요.
상식 : 아 네.
경우 : (뭐야? 하는 표정.)
45. 술집
- 재석, 술 들이켜고 있다.
- 알듯 말듯 묘하게 착잡한 감정.
- 누군가 재석의 등 뒤에 와서 선다. 혜영(안 보여도 되고)
- 재석 모르고 술 따른다.
- 재석은 내내 혜영과 얼굴 마주치지 않는다.
혜영 : 그 것까지만 마셔.
재석 : (돌아보지 않고 손 멈춘다)
혜영 : 무슨 일 있어? (어깨에 손 올리려다)
재석 : 니가 여길 오면 안 되지.
혜영 : (순간 손 멈추고 주춤)
재석 : 니가 날 친구로 생각한다면 여길 와선 안 되는 거야.
혜영 : (뭔가 말하려다 멈춘다) 왜 안 돼는데?
/
재석 : 니 마음은 정해졌니?
혜영 : ....
재석 : 왜 말을 못해?
혜영 : 모르겠어.
재석 : 뭘 모르겠는데?
혜영 : 이성과 감정이 따로 노는 느낌이야.
재석 : 마음은 끌린다 소리네. 그러니 그렇게 과감해졌겠지. 장소 좀 가려라.
혜영 : 너만 그렇게 살란 법 있니? 너하고 놀다 물들었다 왜.
재석 : 나한테 물든게 아니고 감정에 솔직했던 거지. 뭐가 문젠데?
혜영 : 이러면 안될 거 같아.
재석 : (왜 안돼? 하는 시선으로 보면)
혜영 : 모르겠어. 내가 문제인 건지, 상황이 문제인 건지.
재석 : 너처럼 똑똑한 애가 왜 이렇게 모르는 게 많다는 거야? 니가 자꾸 이러면 내가 헛된 희망을 갖게 되잖아. (술한잔 마신다)
혜영 : 그만 마셔 취했어.
재석 : 니가 똑바로 해. 그래야 내가 술을 끊지.
혜영 : (본다)
46. 혜영의 집 앞
- 심난한 표정의 혜영 집으로 들어오면
- 상식 나왔다가 혜영이 혼자 오자 의아해 한다.
상식 : 그런데 왜 혼자 오세요, 왕선생님은요?
혜영 : 정리할게 남았대요.
상식 : 아...
혜영 : 그럼 내일 뵈요. (들어간다)
상식 : (혜영의 집과 재석의 집을 본다)
/
- 재석의 차가 들어온다.
- 상식 음식물 쓰레기봉투 들어 나오다가 재석의 차가 들어오는 걸 본다.
- 대리 운전자 내려서 재석 부축하면
- 상식 달려가 재석 같이 부축한다.
- 재석 약간 비틀거리지만 아주 심하게 취한 건 아니다.
재석 : 어? 이게 누구야? 이선생님이네!
상식 : 네 수고하셨어요 (대리에게) 제가 부축할게요.
재석 : 아! 이 양반 오지랖이 원래 넓어요.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두세요. 연애도 오지랖 떨어서 했잖아!
상식 : (뜨끔)
대리 : 하하 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 )
사라진다.
재석 : (상식이 붙잡고) 좋은 밤 되라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 내 마누라로 보이나? 하긴 이런 마누라 나쁘지 않아!
(주정) 하긴 혜영이 걔가 남편 필요한 애가 아냐. 마누라 필요한 애야.
상식 : (피식 미소 재석의 심정 알듯 말듯)
재석 : (나름 귀여운 술주정, 칙칙은 안됨) 야 혜영아! !!!! 서혜영! 생태찌개 먹구 싶냐? (여기까지 소리 높여)
까짓 거 쓸개! 해부학 책 좀 다시 보지 뭐.
상식 : 알았어요. 술깨면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그걸 뭐 공부씩이나 해요.
재석 : 뭐야 이 여유! 설마 키스 한번 했다고 게임 끝났다고 생각하는 건가.
상식 :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어쨌든 떠맡은 재석을 데리고 들어가려
- 그때 혜영 나온다 혀를 차며 본다.
- 재석 어느새 비몽사몽
혜영 : 정리 한번 요란하게 한다. (재석의 행태에 대해서)
상식 : 비밀번호가 뭐에요?
재석 : 657&#@85
상식 : (누르는데 안돼) 비밀번호 아세요?
혜영 : 모르죠.
상식 : 어떡하죠 문이 안 열리는데.
혜영 : 저기다 두세요. (쓰레기통 옆)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신문지 한 장 덮어 두구요. (이미 들어가고 있다)
상식 : 그건 좀 아직 추운데.
47. 상식의 집
- 데리고 들어가 눕히는 상식
- 쇼파든 침대든 편할 대로
/
- 상식 재석의 겉옷을 벗기고 반듯하게 눕히고
- 이불도 덮어주고
- 꿀물도 타다 놓고
- 불도 꺼주고 들어간다.
- 술주정 끝낸 재석 속편하게 자고 있다.
/
48. 상식의 거실 (유선은 커피?? 낮임)
- 컴퓨터로 이메일 본다.
- 혹은 전화 받는다.
- 영어로 된 이메일,
e미국인 : 우리는 결정했다. 당신의 결정을 기다리겠다. 5일 안에 연락달라.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
e전화 받는 상식.
유선 : 오빠 이메일 봤어?
상식 : 응 봤어.
유선 : 어때, 이 쪽에서는 결정했어. 물론 모든 권한을 가지는 책임자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파격적인 제안이야.
상식 : 알아.
유선 :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
상식 : 내 목소리가 왜.
유선 : 왜 망설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상식 : 고민하고 있으니까.
유선 : 무슨 고민? 설마 올까 말까를 고민하는 건 아니지?
상식 : ...
유선 : 그 여자분 때문이야?
상식 : ...
유선 : 같이 오면 되잖아. 고민할거면 그 분을 어떻게 설득할지를 고민해. 여기 기후도 좋고 애들 키우기도 좋다고 해봐.
상식 : (피식) 5일안에 결정해서 알려줄게.
유선 : 오빠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꿈을 꾸면서 살았는지 잘 알아.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실현시켜줄 시스템이야.
설마 그걸 마다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 전화 끊은 상식 생각에 잠긴다.
- 누워서 자는 재석의 얼굴 보든가.
49. 세자매 하우스 외경
50. 상식의 집 주방
-재석 지난 밤 숙취로 쾡한 얼굴로 식탁에 앉아서 콩나물 국을 뜨고 있다.
-상식 맞은 편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있다가 재석 보며.
상식 : 더 드실래요?
재석 : 아뇨.
상식 : 속은 괜찮으세요?
재석 : 그럴 리가.
상식 : 어젯밤에 무리하셨던데, 이따가 수액하나 다세요.
재석 : 참 오지랖이 태평양이십니다. (하다가)
-부스스한 얼굴의 경우와 태중 내려오다가 재석 발견.
경우 : 어? 왕과장님, 여기서 주무셨어요?
태중 : 안녕하세요.
상식 : (웃음. 일어나며) 앉아. 콩나물 국 끓여놨어.
태중 : 옙! (씩씩하게 대답하고 재석의 옆에 앉으면)
경우 : (상식의 옆자리에 털썩 앉으며) 어제 왕선생님도 술 드셨어요?
재석 : 너희도 마셨냐?
태중 : 얘가 결혼 앞두고 불안한가 봐요.
일동 : (경우 보면)
경우 : 드레스 입고 하는 거 보니까 실감도 나고... 영미씨 데려다 주고 돌아오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집안문제도 신경 쓰이고...
태중 : 원래 결혼 앞두면 다 한 번씩 그런가 봐.
경우 : 형 인터뷰 결과 왔지? 미국 갈 거야?
일동 : (미국?? 하는 표정)
51. 사우나 안 (탕과 사우나 두 곳에서 촬영)
-재석, 상식, 경우, 태중 네 남자 사우나 안에 땀 흘리며 앉아있다.
경우 : 나 진짜 궁금한 거 있어.
상식 : (보면)
경우 : 진짜 서과장님 같은 스타일이 좋아?
상식 : 아니.
일동 : (얘 뭐래?)
태중 : 그럼 그 운동화는 뭐에요??
상식 : 서과장님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서혜영 선생님이 좋아.
일동 : (경악을 금치 못하고) (악! 미쳐 버릴 거 같은데, 정작 상식은 태연하다.)
경우 : 와! 덥다, 더워. 나 여기 더 있다간 머리가 이상해질 거 같애. (못참겠다는 듯 일어난다)
태중 : (같이 일어나 나가며) 바나나 우유 먹을래? (같이 나간다)
- 재석 혀를 찬다.
재석 : 어른 될라면 멀었다니까 요새 애들은 참을성이 없어.
상식 : 그래도 경우는 곧 어른 되잖아요.
재석 : 그렇긴 하네.
- 두 남자 버티는 분위기
52. 목욕탕
- 냉탕에서 활개 치며 노는 경우, 태중.
53. 사우나
- 버티는 두 남자.
상식 :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서선생님한테 미국가자고 한다면 욕심일까요?
재석 : 이 사람이 진짜. 뛰쳐나가고 싶게 만드네... (딱 잘라) 욕심이죠.
상식 : (바로 기죽고)
재석 : 근데 욕심부릴 만한 상대면 가끔은 욕심도 내야 되는 거 아닌가.
상식 : (얼굴 밝아지며) 그런가요?
재석 : 뭐 상대가 받아들이고 말고는 그 다음 일이고.
상식 : 시간이 부족하네요.
재석 : 사랑에 빠지는 덴 3초면 충분하다는데 무슨 시간 타령.
상식 : 미국에 가자면 거절할 거 같고.. 그렇다고 그런 기회를 버리고 싶지 않고요.
재석 : 그런 기회를 왜 버려?
상식 : (보면)
재석 : (쿨하게) 이선생 오지랖은 제3세계 애들을 다 구해도 될 정도니까,
세계평화와 인류 복지 향상을 위해서 혜영이 따윈 잊어요.
상식 : (이거 뭐지? 하는 표정)
재석 : 만난지 한 2개월 됐나? 그럼 잊는데 한 몇 달이면 충분하니까.
상식 : 왕선생님!
재석 : 뭐? 내가 뭐 틀린 말 했어?
상식 : 저 진지하다구요.
재석 : 이선생님. 둘다 양립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나한테 물어본다구 답이 나오는 게 아니죠.
미국 갈 수 있는지 없는지도 나한테 물어 본다구 답이 나옵니까? 시간이 없다구요?
그럴 시간에 데이트를 한번이라도 더 해야지, 혼자 머리 싸매구 고민한다구. 제발로 따라 갈래요, 할 거 같습니까?
상식 : 그렇죠.
재석 : (답답해서) 당신이 무슨 하나님이야? 신이야? 왜 모든 사람 입장을 다 헤아려 봐야 하는데?
당신은 그냥 당신 생각만 해요. 혜영이 걔도 똑똑한 애니까 자기 입장은 자기가 알아서 정할 거에요.
이선생님이 상대편 마음을 어떻게 다 알아요? 다 안다구 칩시다?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 나만 양보하면 되는 거라면
그땐 양보할 거에요?
상식 : 만약 진심으로 그렇다면 ....양보해야죠.
재석 : 노벨 평화상 노리시나?
상식 : (본다)
재석 : 나 혜영이 좋아해요. 난 혜영이가 임신을 했다면 그만한 사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나 같은 사람 만나면 혜영이가 행복할거 같다 그럼 양보할 겁니까?
상식 : (보면)
재석 : 나는 내 입장에 충실하면 됩니다. 상대는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다 각자 자기 인생이 걸린 문젠데,
자기들이 알아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할 거라구요. 그러니 그냥 이선생은, 이선생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겁니다.
나는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되는 거고, 혜영이는 혜영이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겠지.
상식 : 그렇겠죠.
재석 : 내가 그 사람 선택까지 미리 생각하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는 거 잖아요.
상식 : 거절할게 뻔히 보이면요? ....
재석 : 그럼 한번 부끄러우면 되는 거지.
상식 : ......... 프로포즈 해본 적 있으세요?
재석 : (앞서가는 상식에게 허거덩) 프로포즈? 결혼하자고!
상식 : 네.
재석 : 걱정할 만하네.
상식 : 그런 건 해본 적이 없어서 ...
재석 : 들판에 레드 카펫 깔고 머리에 화환 씌워주고 음악 틀고 무릎 꿇고
상식 : 아!.......
재석 : 이왕이면 풍선도 좀 띄우고? 현수막도 걸고
상식 : 아, 고맙습니다. (일어나 나간다) 먼저 나갈게요.
재석 : 진심으로 알아들었나? 설마. 그렇게 하면 혜영이 도망갈 텐데.
54. 병원 외경
55. 민준 입원실 (보충)
-광영, 민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광영 : 아기 상태 설명. 신경외과로 컨설트 냈다는 설명.
상식 : (보면. 간병인에게 묻는다.) 아기 어쨌나?
간병인 : 여전히 보채고 토했어요.
상식 : 아 ..
간병인 : 그런데요, 선생님...
상식 : 네.
/
간병인 : 민준이 엄마 연락이 안돼요.
상식 : 아버지는요?
간병인 : 아버지는 연락처를 모르구요.
상식 : (당황해서 민준이를 본다)
/
- 상식 전화를 건다.
E 전화 배터리가 꺼져 있다는 안내음
56. 병원로비 (엘리베이터 앞)
- 사람들 엘리베이터 앞에 몰려 서 있다.
57. 출근길 (엘리베이터)
- 혜영과 재석 안쪽에 서 있는데
-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탄다.
- 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이 탄다.
- 휠체어 탄 환자나 수액 단 환자 같이 타도된다.
58. 복도
- 상식 기다리고 있다가 엘리베이터 열리는 걸 본다.
- 사람이 많자 포기하려던 상식.
- 저쪽 끝에 혜영과 재석이 같이 서 있는 걸 본다.
- 문이 닫히는 엘리베이터
- 갑자기 열림 버튼 눌러대는 상식
-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 상식 그 틈에 비집고 탄다.
- 사람들 사람도 많은데! 에이! 하는 표정
상식 : 실례합니다. 실례합니다. (굳이 비집고 들어가는 상식)
- 재석 서 있다가 비집고 오는 상식을 본다.
- 혜영 옆에 있다가 황당해서 쟤 뭐해? 하는 표정 되고
- 재석 뭔가 눈치 챈 듯 혜영을 챙기며 여유로운 미소
- 굳이 비집고 끝까지 들어오는 상식
- 재석과 혜영 옆에 서서 안심하고 뿌듯한 얼굴
- 혜영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겠다는 표정....
상식 : 안녕하세요.
재석 : (혜영에게) 너 좀 부끄럽겠다?
혜영 : (미친다) 나 내릴래.
재석 : 좀만 참어.
- 다음 층에서 사람들 우루루 내리고.
- 상식도 내린다.
- 그때 들어오는 사람 센터장 정과장 서진이다.
- 눈이 마주치는 서진과 상식. 서진의 시선 상식을 따라가다가
- 엘리베이터 안의 혜영과 재석에게 간다.
- 센터장 일행과 목례하는 재석과 혜영
센터장 : (갸웃) 그렇게 일 욕심 있던 사람이 한창 나이에 2년씩이나 일본엘 가겠다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돼?
서진 : 그냥 좀 쉬고 싶을 뿐이야. 별 생각 없어.
상식 : (표정, 혜영을 보면, 혜영 담담)
센터장 : 좀 늦추면 안 되나? 태아 치료 센터는 당신이 준비하던 건데, 그 건이나 마무리 짓든지.
서진 : 병원은 나 아니어도 잘 굴러갈 거야. 소아외과 임범교수가 합류하나?
센터장 : 응.
서진 : 그럼 됐지.
센터장 : 하긴 뭐 워낙 스트레스지수가 높은 일이니까 가서 재충전 잘하고 와.
- 엘리베이터 열리고 혜영과 재석 내리는데.
정과장 : 요즘 세상에 뭐 이혼이야 하두 흔해서 흠도 아니죠.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말고 맘 편히 재충전 하고 오시죠.
서진 : (그 말 듣고 표정 변하면서 내리는 혜영 의식한다)
- 내리던 재석 그 말에 서진을 돌아본다.
- 혜영은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복도로 걸어가고
- 문 닫히는 사이로 서진과 재석의 시선 얽힌다.
- 이 장면 순간적이지만 너무 짧지 않게.
59. 복도
- 그 말 듣고 혜영. 앞서 가고, 재석 따라간다.
- 재석 혜영 보면 심정 복잡하겠다 하는 눈으로 본다.
e서진 : 서선생.
- 혜영 멈춰 선다.
서진 : 잠깐 얘기 좀 하지.
재석 : (돌아본다)
혜영 : (돌아본다)
서진 : 할 얘기가 있어.
혜영 : 저 바빠요.
서진 : 잠깐만 시간 내.
혜영 : (보면)
재석 : (그냥 가려다 서진에게) 무슨 일이십니까?
혜영 : (놀래서 재석 본다.) 재석아.
서진 : (보면)
재석 : 넌 가만있어.
혜영 : (고맙지만 얘 왜 이래? 하는 얼굴)
- 주위 사람들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가고.
- 그 시선 의식한 서진.
서진 : 지금은 때가 안 좋아 보이는 군. 준비 되면 그때 얘기 하자.
- 서진 간다.
- 혜영 착잡하고.
재석 : 가자.
혜영 : 오바 좀 하지 마.
재석 : (다시 쿨하고 여유로운 재석이로 돌아와서) 부담 갖지 마! 나도 신세 갚을 때 됐지. 그동안 니가 떼 내준 여자가 몇이냐.
혜영 : (피식 웃음 난다)
60. 민준 병동
- 민준이를 보고 있는 상식.
61. 병원일각
- 신경외과와 사회복지팀 같이 이야기 중이다.
사회복지 : 경찰서에 신고를 빨리 하는 게 좋겠어요. 기아로 처리가 되면 병원에서 전담해서 치료를 할 수 있을 텐데요.
상식 : 시신경은 어때요?
신경외과 : 시신경을 계속 누르고 있으니까 수술은 서둘러야지. 시신경은 한번 망가지면 잘 회복되질 않으니까.
사회복지 : 경찰에 유기로 신고하죠.
상식 : ...
신경외과 : 자기 자식인데도 장애가 심하면 포기하고 싶어 하는 거 가끔 있는 일이잖아.
건강한 줄 알고 입양한 아이가 이렇게 생각보다 중병에 걸렸다고 하면, 나라도 고민되긴 하지.
상식 : 연락한번만 해보구요. 하루만 기다리죠.
62. 상식이 민준 집 찾아간다.
63. 병원 일각
- 상식이 민준 부모에게 메시지 남기는 상황.
상식 : 네, 민준 어머님. 연락이 되지 않아 음성 메세지 남깁니다.
/
- 민준부모 복도로 들어온다.
64. 상식의 진료실 안.
상식 : (무슨 말이든 하려는데)
민준부 : 죄송합니다, 선생님.
상식 : 네?
민준부 : 잠시.. 벌 받을 생각을 했었습니다.
상식 : ..
민준모 : (죄인된 듯) 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미쳤었나봐요. 내 자식일인데.. 고민하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건데..
민준부 : 민준이 덕분에 저희 부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아 이가 좀 아프다고 도망칠 생각이나 하고..
면목 없습니다.
민준부모 : 면목이 없어요.
상식 : 이제라도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민준이도 엄마 아빠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민준부 : 좀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당장 큰 돈 만들 여력이 없어서요. /
65. 복도 (추가씬)
- 민준부모 신경외과에 수술 상담하러 가면
- 상식, 그들을 본다.
- 사회복지하고 이야기 중이다.
사회복지 : ....법적으로 파양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온 걸까요?
상식 : 아닐 거에요.
사회복지 : 안 올 줄 알았어요....
상식 : 회피하고 싶은 상황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상황이 닥친 후에 내 몫으로 인정하고 헤쳐나가느냐, 영원히 회피하느냐.
그 차이가 있을 뿐이죠.
시회복지 : ...그러게요. 민준이는 참 부모복이 있는 아이에요....
66. 복도
- 영미 경우가 음료수 나눠 마시면서 오는 모습을 본다.
- 그들의 목에서 달랑 거리는 반지 두 개
- 상식은 그들의 목에 걸린 반지를 본다.
67. 탕비실 (휴게실. 상식진료실)
- 셋이 모여 의논 중이다.
- 나름대로 자기들끼린 구석진 곳에 모였다고 생각하는 중.
- 노트북이나 잡지 보면서 반지 고르는 중.
영미 : 서선생님은 심플한 거 좋아하시는 거 같던데.
경우 : 어제 보니까 은근히 아기자기한 것도 좋아하시던데.
영미 : 글쵸. 은근히 여성스러우시더라구요. 근데 악세서리를 안하고 다니시니까 취향을 알기가 좀...
경우 : 형 꼭 이래야겠어! 아직 안 늦었어.
영미 : 경우씨!
경우 : 알았어 알았어,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뭐 어때 거절당하면 미국가면 그만이지.
영미 : 경우씨! 커플신발 신고 다니시는 거 보면 거절하실 거 같진 않아요.
경우 : 그건 알 수 없지. 연인 사이에 신발사주면 도망간대!
영미 : (놀란 표정)
경우 : 왜?
영미 : 그냥 나만 신을께요, 경우씨.
경우 : 뭘? 신발 샀어?
영미 : 부러워서 저희 것두 샀거든요.
경우, 상식 : (표정)
영미 : 제 생각엔 서선생님은 이런 거 어울리실 거 같긴 한데, 차라리 수선생님한테 물어 볼까요?
- 그때 수간호사 지나가다
수선생 : 나한테 뭘 물어 봐?
일동 : (앗?)
/
- 수선생 그들이 이미 골라 놓고 보여주는 반지들 품평중이다.
수선생 : 이건 너무 영하다 얘. 니가 골랐지?
영미 : 네.
수선생 : 프레쉬해보이긴 하는데 내 나이만 해도 좀 그래.
경우 : 이건 좀 품위 있어 보이지 않아요?
수선생 : 좀 흔한 스타일이다.
상식 : 이건 일할 때 불편할거 같구요,
수선생 : 이선생님 돈 많아요?
상식 : 네?
수선생 : 취향이고 디자인이고 그냥 알 큼직하게 박힌 거 1캐럿 이상. 아니 솔직히 수술하는 외과의사가 무슨 반지야,
어차피 장롱 속에 들어갈 거. 큰 건 돈이나 되지 작은 건 돈도 안돼 다이아는. 큰 건 급전도 땡길 수 있거든.
일동 : (보면)
수선생 : 아니 여자들은 큰 다이아 반지를 좋아한다 이거지. 솔직히 3부짜리 주는 거하고 1캐럿 주는 거하고 어느 게 맘에 들어?
박간 : (지나가다) 당연히 캐럿이죠!
수선생 : (거 봐 하는 표정)
상식 : 그럼 이걸로 할까요?
- 티파니 스타일 기본형 반지 알 큰 거 보여진다.
재석 : (들어오다가 우글거리는 그들과 반지를 힐끗 본다.)
수선생 : 난 이런 거 사주는 사람 없나. 이런 반지 들고 와 청혼하면 낼름 넘어 갈 거 같은데. 서선생님은 좋겠다.
재석 : 완전히 복부인 취향이구만.
수선생 : 그럼 서선생님 취향이 뭔데?
/
- 재석 반지 툭툭 보면서 정리 중이다.
재석 : 스톤 크기는 상관없고 안으로 박혀서 돌출되지 않은 심플한 스타일. 그리고 링에 각이 없어서 그냥 착 감기는 걸로.
아, 절대 반지 스타일 그거 좋아해.
상식 : (일사천리로 혜영의 취향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며 반지 찾아내는 재석을 묘한 느낌으로 본다)
일동 : (약간 과연? 의심하는 분위기)
- 심플하게 숨겨진 반지. (명품 스타일로 해주세요)
- 상식에게 콜 온다.
상식 : (콜 보면서) 응 알았어. 금방 갈게. 그 걸로 할게요. (나간다)
수선생 : 아니, 서선생 평소 성격으로 보면 이게 맞는 거 같긴 한데 그래도 프로포즈 반진데...
- 그때 혜영 들어온다.
재석 : 혜영아 이거 어떠냐?
혜영 : 이쁘네. 편하겠다. (무심하게) (경우에게) 이승경 산모 열은 체크했어?
- 혜영과 경우 나간다.
수선생 : 됐네. 그럼 이제 사이즈만 알면 되네.
상식 : 실로 잴까요?
영미 : 서과장님 장갑 사이즈는 작은 거 끼시던데, 제 반지 끼어보시라 할까요?
수선생 :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그걸 어떻게 끼울래?
재석 : (무심하게) 어, 사이즈는 8이야.
상식 : (헉하고 본다)
수선생 : 아니 아무리 선수라도 이건 너무 하잖아 어떻게 알아 대체? 보면 견적이 나오는 거야?
재석 : 내 새끼손가락에 있던 반지가 약지에 딱 맞았었거든. 그새 살 안 쪘으면 8이야.
수선생 : 8 이래요. 이 선생님.
상식 : 아, 네....그럼 감사합니다. (나가고)
수선생 : (나가는 이선생을 보며) 명쾌하게 해결 됐는데, 밀려오는 이 착찹함은 뭐냐 대체.
재석 : 양심의 가책이겠지.
수선생 : 양심은 무슨!
68. 분만실
- 혜영 승경의 상태를 본다.
- 승경은 확장성 심근증 환자임.
- 심장 내과에서도 와서 같이 본다.
혜영 : 석션 필요 없이 약물로만 임신 조직은 깨끗하게 제거 됐는데, 현재 열이 좀 있고 심전도 상태가 *** 해서 컨설트 냈어요.
이대로 퇴원은 무리로 보여집니다.
내과 : 그냥 이대로 내과로 입원하세요. 한 이틀 항생제 쓰면서 지켜보죠.
승경 : 지켜보면요.
내과 : 이식할 심장이 올 때까지는 버텨야지요.
승경 : 그 심장이 언제 올까요.
내과 : 코노스 이식 순위가 높은 편이니까 기다려 봐야죠.
승경 : (숨차서) 이식... 제 심장으로는 두 달도 못 버틴다는데 이식이 가능 할까요.
혜영 : 알 수 없어요. 실망하지 말고 기다려 봐요.
69. 병원외경
- 응급실로 산모 실려 들어온다.
70. 응급실
- 비빔밥 먹다 쓰러진 산모 실려 온다.
응급 : 어떻게 된 겁니까?
중학생 : 비빔밥 먹다 갑자기 쓰러졌는데 토하고 막 그래서요.
응급실 : 대처 (보충)
중학생 : 엄마는 임신 중이에요.
응급의 : 산부인과 콜해.
/
- 혜영 경우 달려온다.
- 의학 자문 해주세요.
- 혜영이 먼저 진료하고
- 신경외과 달려오고
- 자발호흡이 없어 뇌사 진단을 받는 것.
- 아이는 다음 씬에 나오니 건너뛰어도 됩니다.
- 뇌사로 임신 유지가 포인트가 아니라, 이 아이와 심장산모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 아이가 약간은 신경 쓰이는 존재여야 합니다.
71. 스테이션 (로비)
- 경우와 영미 퇴근길
- 재석 수선생 같이 나오는 길이다.
수선생 : 어디가?
경우, 영미 : (화들짝)
수선생 : 왜들 이렇게 놀래. 날 잡은 사람들끼리 데이트 좀 한다면 누가 뭐래?
영미 : 먼저 가보겠습니다. (부끄러워 도망간다)
경우 : 아, 저, 저두요. (서둘러 따라간다)
수선생 : 저것들은 정말 뭘 해도 티를 내요.
재석 : (피식)
72. 모텔앞
- 두 사람 쭈빗 거리고 서 있다.
- 모텔 한번 올려다 보고, 그 위용에 기죽고
- 나오는 커플이나 들어가는 커플들 보고
- 왠지 좀 위축되고
- 특히 더 긴장하고 있는 건 경우.
경우 : (긴장해서 더듬더듬) 무서우면 그냥 가도 되는데.....꼭 이래야 되는 건 아니니까. 미치겠네. 맨 정신에...
영미 : 술 한 잔 하실래요?
경우 : (구세주 만난 듯) 그럴까?
73. 로비
- 상식 주머니에서 반지 꺼내보면서 들어온다.
- 상식 문자 보낸다. 상식 ‘서 선생님!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74. 스테이션 (아무데나)
- 혜영 문자 본다.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혜영 : 참 나, 이거 뭐야? 나는 약속도 없는 줄 아나.
재석 : 너 없잖아. 튕기지 말고 나가 봐.
혜영 : 이게 뭐야. 당일 약속 막 잡고.
재석 : 내가 담부터 그러지 말라고 주의 줄께. 오늘만 나가줘.
혜영 : (보면)
재석 : 그래도 가르치면 알아듣는 게 어디냐. 잘 갔다 와! 난 당직이라 멀리 못나간다. (착잡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 그때 혜영의 전화 온다.
- 혜영 울리는 전화 본다. (누구 전화인지는 모르게)
혜영 : 네.
75. 병원외경
-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들고 배달 오는 직원
e상식 : 네, 네. 한국병원 로비 맞습니다.
76. 병원로비
- 엘리베이터 열리고 혜영 나온다. 혹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온다.
- 상식 반가워서 얼굴 환해지는데
- 혜영 나와서 고개 돌리고
- 상식 환한 표정으로 혜영에게 다가가는데
- 혜영 얼굴 굳는다.
- 서진 서 있다.
- 상식 그들을 본다.
혜영 : 오늘 약속 미뤄야겠어요.
상식 : (혜영 팔 잡는다) 선생님.
혜영 : (상식과 잡은 팔 본다)
상식 : (뭔가 말하려는데)
혜영 : 다음에 봐요. 중요한 일이 있어요. (자신을 잡은 상식의 팔을 손으로 떼낸다.)
- 상식 그대로 보고 있고
- 혜영 서진 따라 돌아 선다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