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전부처의 장차관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공적 비리에 대해 “온 나라가 썩었다”고 개탄하고 온통 나라 전체가 비리투성이로 보일까 봐 두렵다고 한다.
수년 전에 한국에서 인기 드라마로 “판관 포청천”이 있었다. 포청천은 송나라 시대 권력과 위협에 굴하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법집행을 한 관리로서 오늘 날 한국과 중국의 모든 공무원의 표상이 되고 있다. 대만에서 만든 영화이지만 한국에서 인기를 끈 것도 한국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포청천 같은 관리가 어디 없나하는 생각에서였을 것이다. 현대에서 포청천의 역할을 할 청와대 감사원 금융감독원 간부들이 비리 업자와 뇌물수수등 한 통속으로 놀고 있었으니 시민들의 울분은 더해진다. 국제투명성 본부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연속 하락하는 것도 이상할 것 없다.
최근 중국의 인민은행이 1988년부터 2008년 까지 20년 간 중국의 공무원 1만8천명이 140조원을 해외에 빼돌렸다고 폭로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공직자들의 도덕해이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중앙은행이 직접 나섰을까 생각된다. 중국에도 천년 전 살다 간 판관 포청천이 관속에서 부활되어야 할 판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춘향전의 클라이막스도 “암행어사 출두” 다. 탐관오리의 대명사 변 사또의 부패를 응징하는 이몽룡의 암행어사 출두는 사랑하는 춘향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시 백성들이 얼마나 탐관오리의 척결을 바랐는지 알 수 있다.
일본에도 17세기 에도(江戶)시대 경제가 좋을 때 부패 관리가 많아 미도고몬(水戶黃門)이라는 일본 판 암행어사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년 간 일본의 경제침체로 공무원의 비리도 줄고있다. 이번 후쿠야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 부족이 만연되어 공무원의 절전용 옷차림부터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한 낮의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들 보고 집에 가서 잠 좀 자고 나오라고 할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