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연륙교로 연결되어 있는 '무의도 섬 여행'을 떠나 본다. 서울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차량으로 갈 수 있는 서울 근교 섬(연륙교로 연결되었으니 이제는 섬이 아니다) 여행지로 유명하다.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위치한 무의도는 약 6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섬으로 연륙교인 무의대교가 2019.4.30 개통하여 차로 갈 수 있는 섬으로 거듭 남에 따라 보다 쉽게 나들이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무의대교 개통으로 인해 잠진도 - 무의도(대무의항)를 오가던 유람 선박은 더 이상 운행하지 않게 되었다. 당시 운행하던 유람 선박에서 갈매기떼에 새우깡을 던져주던 추억도 함께 묻히게 되었다. 무의도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무의도의 부속 섬으로 영화화된 '실미도'(2003.12.24 개봉)와 '소무의도'가 있으며,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12~2004.2, SBS)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해수욕장',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탁 트인 해양 경관 등 볼거리가 가득한 '국립 무의도자연휴양림'(2022.7.15 개장),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호평하는 '호룡곡산'을 찾아 섬 여행의 진수를 만끽하기도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에 요도를 첨부해 본다.
오늘의 트레킹코스는 실미도 - 소무의도 - 하나개해수욕장 순으로 계획하였다.
*** 무의도(舞衣島) 지명의 유래 ***
무의도라는 이름은 ① 섬의 생김새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과 ② 여인의 춤추는 모습을 닮아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③ 그 밖에 '무리'를 한자로 쓸 때 '무의'로 잘못 썼다는 추측도 있다.
실미해수욕장과 실미도
무의도 실미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갯벌 건너 실미도
'실미도'는 '실미해수욕장'에서 약 500여 m 떨어진 조그만 섬이다. 실미도는 2003.12.24일 개봉한 영화 '실미도'로 더 알려진 섬이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 는 구호하에 실미도에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 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하는...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지옥훈련, 31인의 살인병기 '실미도부대' 이야기가 있던 곳이다.
실미해수욕장에서 눈앞에 펼쳐진 '실미도'를 향한다. '간조' 때는 걸어서 건너 갈 수 있으나, '만조' 때는 건너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서해바다를 여행할 때는 지역별 '물때'를 체크하고 가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실미도'는 해발고도 80m 이하의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미도사건'은 1971.8.23 이 섬에 있던 북파부대원들이 자신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탈출하여 인천에서 버스를 탈취한 뒤, 서울로 진입해 청와대로 향하던 중 군경과 대치하며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한 사건이다. 베일에 쌓여 있던 이 사건은 백동호의 소설 실미도(1999)와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강우석 감독의 동명 영화(2003.12월 개봉)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 실화였다.
실미도에 들어와 실미해수욕장(무의도) 방향을 바라본 전경이다.
광명항
'광명항'은 무의도의 끝부분에 있는 조그만 항이다. 소무의도를 바로 눈앞에 둔 곳이기에 소무의도를 갈려면 일단 이곳으로 와야 한다.
'처녀섬'과 마주하고 있는 '덕점방파제'가 보인다.
마을어귀에 이르니 잡은 고기들을 손질하여 말리고 있다. '간재미'와 '가자미', '농어' 등 밥도둑들이 즐비하구나.
'처녀섬'과 마주하고 있는 '덕점방파제'가 보인다.
소무의도
'소무의도'는 해안선 길이 2.5km의 섬으로 '떼무리'로도 불리는데, 조선 말기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 기록되어 있다. 300여년 전 '박동기'씨가 처음 딸 3명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후 '기계 유씨'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으면서 '유씨 집성촌'이 형성되었고, 현재 당산 서편에는 '시조묘'가 남아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군 병참기지로도 이용되었다.
'소무의인도교', '소무의도', '광명선착장'이 삼각 편대를 이루고 있다. 저 멀리 '처녀섬'도 보인다. 소무의인도교는 무의도 '광명선착장'과 소무의도 '떼무리선착장'을 잇는 타원형 모양의 길이 414m, 폭 3.8m의 교량 길로 2011.4월에 준공하였다.
소무의인도교
무의도에서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소무의인도교(도보교)'는 소무의도를 섬에서 탈피케 한 고마운 존재다. 이로 인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서해안 대표 관광명소가 되었다. 특히, 2019년 무의대교가 건설되면서 차량 통행이 용이해져 더욱 많은 육지인들이 찾아주는 무의도 효자 명소가 되었다.
소무의인도교를 지나오면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라는 조형물이 외부인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소무의인도교를 지나며 바라본 '소무의도'의 일부이다. 중심에는 '마을'이 있고, 왼편에는 '떼무리선착장'이 보인다. 보이는 마을은 '서쪽마을'이고 저 너머(반대편)에 '동쪽마을'이 있다.
소무의도 '안산'을 오르며, 방금 지나왔던 '광명항'과 '소무의인도교'를 바라본 모습이다. 저 멀리 무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호룡곡산'(243.7m)이 보인다.
하도정
'하도정'은 소무의도에서 제일 높은 '안산' 정상에 있는 '정자'로 해녀도와 소무의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무의바다누리길 트레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치로 유명한 곳이다.
하도정에서 '해녀섬(해리도)'을 바라본 모습이다. 소무의도 남쪽에 있는 조그만 섬으로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 해서 '해녀섬'이라 불렸다고 한다. 과거 연안부두 조성을 위한 '채석장'으로 이용되다 환경 보존을 위해 채석이 금지된 후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
하도정에서 소무의도 동편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일직선 '데크계단'과 유난히 '휘어진 소나무'들이 인상적이다.
명사의 해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여름 휴양을 즐겼던 고즈넉한 해변이다.
몽여해수욕장과 언두꾸미
쌍여로 나가는 길목이라는 뜻의 '목여'가 '몽여'로 변하여 불렸다. '쌍여'란 물밑에 있는 '두 개의 바위돌'이라는 순수 우리말로,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두 개의 바윗돌이 드러났다고 한다.
'언두꾸미'는 주목망(과거 어업방식)인 '언들그물'을 매던 곳으로 조수 흐름을 이용하여 갯벌에 참나무를 세우고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잡는 방식으로 소무의도는 언둘그물을 매는 적지로 과거 150칸을 설치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고, '언둘꾸미'가 변해 '언두꾸미'가 되었다고 한다.
주민들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 터, 부처깨미(꾸미)
과거 소무의도 주민들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기 위해 재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다. 소무의도의 모습이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전해지는데, 이곳은 뱀의 머리 부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새우섬 소무의도, 떼무리항
소무의도를 한바퀴 일주하고, '떼무리항'에서 '소무의인도교' 방향을 바라본 모습이다. 과거 소무의도는 겨울철 유일한 서해어장이었고, 새우가 많이 잡혀 새우섬으로 불렸다.
하나개해수욕장
작지만 원시적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져 '전국 20대 유명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곳이다. 섬 개장기간인 7~8월에는 꽤 많은 인파가 찾고 있으며, 서해안에서만 가능한 갯벌체험도 가능한 곳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지로 강추할 만하다. 하나개해수욕장하면 떠오르는 '천국의 계단' 드라마 세트장, 짜릿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짚라인', 전망대 및 목재 데크길을 설치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해상관광탐방로'가 유명하다.
아파트 8층 높이의 씨 스카이월드(짚라인)
하나개해수욕장의 해변 위을 가로 질러 비행하는 '씨 스카이월드'는 전국에서 일곱번째, 수도권에서 최초로 도입 운영되고 있는 신종 '익스트림(위험, 스릴을 동반한) 레포츠'로 한마리 새가 되어 420m 길이의 하늘을 순간 최고 시속 40~60km로 날으는 짜릿한 스릴과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레저 시설이다. 이용요금은 중학생 이상 대인 18,000원, 소인은 15,000원이다.
하나개해수욕장의 바다를 즐기는 관광객과 갈매기떼(해변의 오른쪽 방향 전경)
하나개해수욕장의 바다를 즐기는 관광객(해변의 왼쪽 방향 전경)
사진의 왼쪽 보이지 않는 지점에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12.3~2004.2.5) 세트장이 있고, 사진의 오른쪽 부분에는 '해상관광탐방로'가 있다. 2018.6월에 해상관광탐방로 전망대까지만(중간지점) 개통하였다가, 2021년 초에 나머지 전 구간을 개통하여 환상의 해상 데크길이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