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진료소가 있었던 지난 토요일에 다리가 아픈 손님이 왔습니다.
부천에서 노숙하는 분인데 다리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의사 선생님께서 그냥 방치하면 절단할 수밖에 없는 분이라면서 민들레국수집에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월요일 오전 열 시에 국숫집에서 만나서 치료방법을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오늘 오전 열 시입니다. 약속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혈압약을 타러 동네 의원을 다녀 왔더니 민들레국수집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름과 냄새가 심합니다. 다리는 퉁퉁 부어 있습니다.
이름과 여러 이야기를 물어봤습니다.
문 선생은 62년생이고 5년 전에 이혼하고 딸 하나는 부인과 함께 살기로 했고요.
충남대 졸업하고 금강그라쓰 근무하다가 나왔고, 이혼 후 노숙을 안양에서 하다가 작년 팔월 다리를 다쳤는데 대강 소독만 하고 그냥 살았다고 합니다. 부인은 암으로 죽었다는 소식이 있었고 딸은 서울 어디 산다고 하는데 연락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올 초부터 다리 때문에 부천의 어느 개척교회에서 자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 술 먹고 싸웠다가 벌금이 있고요. 핸드폰 요금 미납으로 신용불량자.
베로니카와 상의를 했습니다.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상처가 심한 것 같으니 우선 119 신고해서 인천의료원 응급실로 보냈습니다.
우리 민들레 봉사자와 함께 응급차로 인천의료원으로 가고. 저는 뒤따라 갔습니다.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가 성질을 내면서 환자의 주소지로 가라고 합니다.
사정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민들레 국수집에 식사하러 온 손님이 다리가 너무 아픈 것 같아 왔다고 했더니 "노숙" 소리를 듣자마자 나가라고 한답니다. 주소지에서 치료받아야지 왜 주소지로 아닌 인천에 와서 치료해 달라느니 등등. 붕대만 갈아주고 내 보내라고 합니다.
그럼 주소지를 인천으로 하면 괜찮은지 물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의사가 그러니 의료 지원하는 분들이 살짝 귀띔을 해 줍니다. 공공의료팀에 가서 의논해보라고 친절하게 알려 줍니다.
민들레국수집으로 돌아와서 우선 방을 얻고 그 계약서를 첨부해서 주민센터에 가면 주소지 이전을 할 수 있으니 방부터 얻기로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월 20만원에 방을 하나 얻었습니다.
주민센터에 가서 주소지 이전도 했습니다.
인천의료원 공공의료 팀과도 이야기가 잘 되었습니다. 내일 진료받기로 했습니다.
문 선생도 안심이 되는 모양입니다.
세상에 다리가 썩어도 치료도 받지도 못하고.... 또 돈도 없으니 그저 참고... 사람이 무엇이기에...
문 선생께 어쩌다가 노숙하게 되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식사 후에 방에 가서 푹 쉬고 내일 아침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민들레진료소에서 지난 토요일 우리 손님들을 진료하시던 의사선생님이 진료받은 손님 중의 한 분이 심각하게 아프다는 것입니다.
그냥 방치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인데 민들레국수집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월요일 오전에 만났습니다. 안양에서 5년전부터 노숙을 하다가 작년 8월에 다리를 다쳤답니다. 치료는 꿈도 못 꾸었답니다.
올 초에 어느 개척교회 목사님의 도움으로 주민등록을 살리고 교회에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답니다.
다리 치료는 무료진료로 몇 번 받아본 것이 고작이고 그냥 아팠답니다.
상처의 냄새도 심하고 상태도 심각한 것 같아서 119에 연락해서 인천의료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노숙자라고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주소지에 가서 치료하랍니다. 노숙자인데... 비용을 민들레국수집에서 부담하겠다고 해도 나가라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으로 돌아와서 급히 방을 얻고 계약서를 가지고 주민센터에 가서 주민등록을 이전했습니다. 그리고 긴급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가능하답니다.
화요일에 문선생과 정식으로 인천의료원에 가서 진료를 했습니다. 엑스레이도 찍었습니다.
인천의료원에서는 악상골수염이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 절단을 해애 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대학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요일 아침에 인하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고맙게도 의사선생님이 다리를 짜르기에는 젊은 사람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합니다. 치료를 해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비용이 문제입니다.
긴급의료지원에서는 300만원까지 지원 가능하고요. 모자라는 부분은 인하대 병원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다리를 살릴 수 있다는 기쁜소식을 들었습니다.
고름을 짜 내고 과사한 피부를 걷어내는 고통도 행복한 고통이 되었습니다.
병실도 10층의 5인실입니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밥을 먹을 수 있으니 꿀맛이라고 합니다.
깨끗한 잠자리에서 편안하게 잘 수 있으니 꿈만 같습니다.
우리 민들레 식구들도 하루 한 번씩은 병문안합니다. 머리도 감겨주고 간식거리도 챙겨주고...한 식구처럼 돌봐줍니다.
우리 집 앞의 병원이라 저녁에는 베로니카와 함께 병문안 갑니다. 간식거리도 챙겨주고...
문선생의 얼굴에도 꿈같다는 표정을 감추질 못합니다. 편안합니다.
첫댓글 안타깝네요..그래도 이럴때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너무 다행이라 생각이듭니다..
한분한분 정성껏, 다하시는 마음에 감동합니다.
아픈 다리를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한사람의 따스함이 얼마나 많은 힘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희망차게 해주는지 민들레 국수집 안에서 실감합니다. 서영남 대표님 베로니카님 힘내시길 바랍니다.
방법이 없어 괴로워하고 있는 분들을 한분 살뜰히 챙겨주시는 대표님과 사모님 감사드립니다.
두분의 마음씀씀이는 정말 위대하세요..
이렇게 힘겨운 분들이 진정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민들레 사랑.
제일 값진 사랑입니다.
감동! 감동!! 민들레 국수집과 잡은 이 손...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이 맘...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와아 정말 다행입니다.
병원에 입원도 하시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되어서요..
함께 고통을 나누는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이 계시기에 살맛납니다~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문선생님 수술, 치료 잘되길 기도합니다. 민들레 국수집 일상을 읽으면 사랑받고 있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됩니다.
따뜻함과 감동이 있는 민들레 공동체가 요즘 대세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사랑은 늘 감동이네요...
그 커다란 감동을 작은 응원으로 보필하겠습니다.
오직 가난한 이들을 위해 맨몸으로 뛰어드신 원장님을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조심하시고, 늘 원장님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없는것도 서러운데 진찰까지... 히포크라테스선서는 어디로 갔는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한다더니.... 참으로 안타깝네요.... 민들레국수집은 정말 고마운 곳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가난하고 약자편에 서주시는 민들레 국수집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참사랑을 나누고 사람대접해주는 아름다움을 지닌 이곳에서 희망을 느껴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지나갑니다. 나쁜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일도 옵니다. 민들레 손님들 모두 힘내시기를.....
와! 참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감동이네요....
누구든지 배곯지 말고 웃으며 사는 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오늘 여기와서 또 한번 마음의 안식을 찾고갑니다.
민들레 국수집의 아름다운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민들레 국수집 언제나 화이팅!
어려운 이웃들 곁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민들레국수집이 변함없이 많은 이들의 행복의 조력자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는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ㅜ_ㅜ
존경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서영남 대표님의 사랑법이 이 더운날 시원한 바람이 되어줍니다. 대표님! 늘 건강하시고 언제까지나 밝은 미소 보여주세요!
기적이라 부르지 않겠습니다.
사랑이 원래 그런 거니까요.
그냥 행복한 나눔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정말 민들레 국수집의 행복한 나눔을 믿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잘 사는 그런 나라가 된다면 참 좋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돕고 모든 사람이 잘 사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민들레 국수집과
서영남선생님과 베로니카사모님의 아름다운 모습속에서 삶의 진한 향기를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민들레국수집 서영남선생님과 베로니카사모님께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주시길 기도드려요. 언제나 건강하시길...
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시는 두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릅답고 멋지십니다.
날씨가 너무 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ㅠㅠ
나눌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의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국수집 화이팅~
행복한 풍경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는 것임을
민들레수사님과 베로니카님께서 알려주고 계시네요.
늘 열정적인 모습에 항상 감동하곤 합니다.
언제나 민들레 국수집을 응원합니다^^
사람간의 정...사랑이 물씬 있는 민들레 국수집에 감사드립니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행복한 이곳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