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나는 총, 이것만큼 범죄의 확실한 증거는 없겠죠.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 『글로리아 스콧(The Gloria Scott)』에서 유래한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는 말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수거된 어뢰 추진체와 정확히 일치하는 북한의 어뢰 설계도면, 그리고 어뢰에 선명하게 적혀 있는 ‘1번’이라는 글자… 스모킹 건이 나와도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에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노승옥 기자
문 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 3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1945년 창단됐다. 오토 클렘페러, 리카르도 무티 등의 유명 지휘자와 함께 성장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도 객원 지휘를 하며 많은 명연을 남겼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아슈케나지는 2000년 이 오케스트라의 명예 지휘자로 임명됐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5월 5일 소록도에서 자선공연을 했다. (5월 6일 2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전 세계 건축가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세계적 권위의 건축전이다. 미술 분야 행사와 격년으로 개최된다. 올해의 총감독은 일본 출신의 건축가 가즈요 세지마(53)가 맡았다. 주제는‘사람들이 건축에서 만나다’이다. 한국은 1996년 처음 참가했다. 8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이번 건축전의 한국관 전시 주제는 ‘압축 성장 과정에서 드러난 역사도시 서울의 변화(RE-PLACE-ING, Documentary of Changing Metropolis Seoul)’다. 권문성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가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았다. (5월 14일 24면)
주노 디아스(사진) 1968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작가. 현재 MIT 창작과 교수다. 96년 단편집 『드라운(Drown)』으로 데뷔했고. 도미니카 독재에 의해 철저히 파멸된 한 가족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첫 장편소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Brief Wondrous Life of Oscar Wao)』으로 2008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5월 18일 31면)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 세 가지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3관왕을 뜻한다. 야구에서는 한 시즌에 투수의 경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자는 타율·홈런·타점 등 세 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투수로는 선동열(86, 89~91년)과 류현진(2006년), 타자로는 이만수(84년)와 이대호(2006년)만이 달성했다. (5월 19일 29면)
사회
주민소환제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등 선출직 지방 공직자에게 문제가 있을 때 주민들의 투표로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 소환 투표를 청구하려면 ▶시·도 지사는 주민의 10% 이상 ▶시장·군수·구청장은 15% 이상 ▶시·도 의원은 20% 이상의 서명을 모아야 한다. 투표권자 3분의 1 이상 투표에 유효투표의 과반수 찬성이 나올 경우 해당 공직자를 해임할 수 있다. 지난해 제주도지사 등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 때 투표 청구에 필요한 서명부가 일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5월 6일 19면)
타임오프제 근로시간 면제 제도. 노조 전임자가 실제로 회사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고 노조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이 시간에 따라 전임자 수가 정해지며 타임오프 상한선을 어기면 사용주가 처벌을 받는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제도가 시행되는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는 타임오프 한도를 11개 구간으로 세분화해 전임자 1인당 연간 2000시간을 기준으로 최소 0.5명에서 최대 24명까지로 정했다. 이 기준에 따라 예를 들어 조합원 수가 200~299명인 경우는 연간 타임오프 상한이 4000시간, 전임자는 2명까지 둘 수 있다. 조합원이 1만5000명 이상인 사업장은 규모에 상관없이 최대 24명까지 전임자를 두게 돼 대기업 노조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3일 22면)
서울대 법인화 정부 산하기관인 서울대를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예산·인사 등 측면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작업.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학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며, 사립대처럼 수익사업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은 계속되고 총장도 대통령이 임명한다. 서울대 법인화를 앞두고 공시지가 기준 1조9360억원대 서울대 땅을 기획재정부가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어 서울대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5월 12일 18면)
그린푸드 존(greenfood zone)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 초·중·고 주변 200m 이내에서 부정·불량식품과 정서 저해 식품 판매를 금지해 어린이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막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5월 도입했다. 그린푸드 존 내 학교 매점과 우수 판매업소로 지정된 업소는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팔 수 없다. 시행 1년이 지났지만 그린푸드 존에서 햄버거 등 고열량·저영양 식품이 여전히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월 20일 20면)
경제
이순신대교(사진) 전남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길이 2260m의 다리. 이순신대교의 핵심 공정인 해발 272m의 주탑이 4월 25일 완공됐다. 콘크리트로 건설된 세계 현수교 주탑 중 가장 높다. 대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는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인 1545년에 맞춰 1545m로 설계했으며 일본의 아카시대교, 중국의 시호우멘교, 덴마크의 그레이트벨트교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길다. 거센 바닷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왕복 4차선의 상판 가운데에 폭 4.3m의 바람길도 만들었다. 2012년 4월 여수엑스포 개막 전 완공될 예정이다. (4월 26일 E7면)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등에 주방·욕실·가구 등을 갖춰 장기 투숙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호텔 수준의 서비스에 각종 편의시설과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제공하면서도 객실 이용료는 호텔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다. 1988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이 객실 일부를 주거용으로 바꿔 운영한 것이 시초다. 대법원은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업무 시설로 허가받아 숙박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결을 내려 파장이 예상된다. (4월 27일 E7면)
전기요금 표시 의무제 가전제품 소비자에게 정확한 에너지 비용정보를 제공하고 고효율 가전제품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7월부터 도입하는 제도. 대상 품목은 13종으로, 냉장고·냉동고·김치냉장고·에어컨·세탁기·드럼세탁기·식기세척기·식기건조기·전기밥솥·진공청소기·선풍기·공기청정기·상업용 냉장고다. 전기요금 표시 의무제를 앞두고 초절전 가전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5월 6일 E11면)
긱스 온 어 플레인(Geeks on a plane) 말뜻은 ‘비행기 타고 다니는 괴짜들’. 지난해부터 세계 수십 개국을 돌아다니며 유망 벤처와 기술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미국의 벤처 투자자와 창업자들의 모임이다. 모임을 만든 데이브 매클루어 등 긱스 온 어 플레인 회원 16명이 5월 30일 방한했다. (5월 31일 E9면)
정치·국제
비대칭 전력 전차나 야포 등 통상적인 재래식 무기가 아닌 특수한 전력을 가리킨다. 통상 전력으로는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핵 및 화학·생물 무기가 대표적이며 특수부대, 사이버전력, 잠수함과 어뢰·기뢰 등 수중 전력도 포함된다. 남한과의 정규전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북한은 대남 작전 계획을 게릴라·기습전 등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바꿨다. (4월 27일 1면)
정찰총국 북한의 대남공작 핵심 기구다. 북한은 남파 간첩 운용 등을 맡은 노동당 작전부와 35호실 등 기존의 공작 조직을 군부 관할인 인민무력부(우리의 국방부에 해당) 정찰국과 합쳐 지난해 총국으로 격상시켰다. 군부 대남통인 김영철 상장이 정찰총국 출범과 함께 책임자를 맡았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려던 공작원 2명도 정찰총국 소속이다. (4월 27일 3면)
홍루몽(紅樓夢) 중국 청나라 조설근이 지은 장편소설. ‘페미니스트’인 남자 주인공 가보옥(賈寶玉)과 두 명의 여주인공인 임대옥(林黛玉)·설보채(薛寶釵) 간의 삼각관계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과 봉건 가문의 흥망을 그린 소설이다. 1961년 김일성이 덩샤오핑과 함께 중국에서 가극 홍루몽을 관람한 뒤 북한으로 돌아와 제작을 지시해 처음 북한판 홍루몽(사진)이 만들어졌다. 그 뒤 2008년 북·중 친선의 해를 맞아 김정일이 또다시 제작을 지시해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이를 관람했다.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5월 10일 2면)
차폐(遮蔽)이론(Shielding Theory) 비행안전구역 내에 위치한 산이나 비행장 설치고지 이전에 지어진 구조물 등 제한 고도를 초과하는 영구 장애물을 기준으로 새로 짓는 장애물의 경우 일정 높이까지 허용하는 이론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비행 안전을 위해 영구 장애물의 꼭대기에서 활주로 방향으로 기울기 5.7도의 선을 그은 뒤 그 선 아래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영구 장애물을 기준으로 활주로 반대쪽은 꼭대기 높이까지 건축할 수 있다. 전국의 15개 공군 비행장 중 10개 비행장 주변의 고도 제한이 45m 이상으로 대폭 완화된다. (5월 13일 6면)
유엔 연합군이 중공군을 최초로 물리쳐 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꿔놓은 지평리 전투가 5월 26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 일대에서 재연됐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프랑스의 참전용사 133명이 초대됐다. [중앙포토]
지평리 전투 1951년 2월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를 미 제23연대와 이에 배속된 프랑스군 1개 대대, 한국군 1개 중대가 중공군 제39군 예하 3개 사단의 공격으로부터 지켜낸 전투. 유엔연합군이 중공군을 최초로 물리친 전투로 ‘2월 공세’를 편 중공군의 예봉을 꺾었다. 그리고 연합군이 2차로 반격하는 발판을 마련해 전쟁의 흐름을 돌려놨다. 퓰리처상 수상자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저서 『가장 추운 겨울(The Coldest Winter』에서 “지평리의 승리가 없었다면 미군은 한국을 포기하려 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사방이 적군으로 둘러싸여 고립된 상태에서 동심원 형태로 진지를 구축해 ‘사주방어(All Around Defence)’를 펼쳐 승리한 지평리 전투의 사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이 유사한 작전을 벌여 승리한 ‘발지 전투’에 비견된다. 군은 5월 26일 미국과 프랑스 참전용사 133명을 초청해 지평리 전투를 재연했다. (5월 27일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