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예방 식품...과다광고 주의보
지난 일본 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로 방사능노출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에까지 번져 요오드화칼륨, 요오드화나트륨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성물질 노출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요오드 함유 식품과 약품 판매율이 늘고 있는데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업체들이 국민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해 일부 식품을 허위, 과대광고를 하는 경우도 있죠.
인터넷 쇼핑몰 판매 요오드 함유 식품 허위광고 주의 (데일리경제, 2011. 4. 11)
오요드함유식품 먹으면 방사능 피폭 예방에 효과 있다?
요즘에는 일부 업체에서 홍삼(인삼), 요오드함유식품 등을 방사능 방어에 효과 있는 제품으로 허위 및 과장 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원전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배출에 효과적인 요오드화칼륨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미역이나 다시마 등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관련 성분이 약간이라도 들어간 제품들은 매출이 덩달아 늘고 있죠.
하지만 식약청에 따르면 이런 제품들이 방사능 물질 배출에 효과가 있는 건 아닌데요. 현재 방사능 방어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이 없기 때문에 이런 식품을 섭취해도 방사능 피폭 예방이나 치료와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원래 질병 치료에 쓰이는 방사성 물질은 ‘방사성 의약품’으로 따로 분류되는데요. 주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암세포를 치료하는 데 쓰이죠. 식별이 어려운 종양의 위치를 찾거나, 파킨슨병 등 뇌신경계 질환의 진단, 혹은 체내에 투여할 경우 암세포 병소만을 표적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암세포 치료에 쓰이는 요오드화칼륨은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죠.
의약품 대신 미역 등의 해조류로 요오드를 섭취하는 건 효과가 있을까요?
방사능 피폭 시 복용하는 요오드화칼륨은 130mg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는 요오드강화소금 3kg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다시마나 미역, 김 등 해조류에 요오드가 함유돼 있지만 요오드량이 적어 방사선 피폭 치료나 예방용으로 먹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요오드 과다섭취하면 갑상선비대증 일으킬 수 있어 주의
방사성물질을 없애기 위해 요오드를 섭취하는 이유는 간단한데요. 우리 몸은 일정량 이상의 요오드를 몸 밖으로 저절로 배출하는데, 방사능 물질인 방사성요오드가 몸에 축적되기 전에 자연요오드를 섭취하면 초과량의 방사성요오드가 자연스럽게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 요오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광고하는 식품은 과다 복용할 경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데요. 방사성물질 예방 차원에서 요오드를 과다 복용하면 요오드 과잉에 의해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을뿐더러, 갑상선비대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사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줄어들어…사람에게 전염 안 돼
우리 생활 속에 방사선은 항상 존재합니다. 하늘에도, 땅에도, 음식물에도 방사선이 있고,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을 때도 방사선이 나오죠. 일상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은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태양에서 나오는 빛 에너지가 전자라면, TV나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 건강검진 시 엑스레이 등의 방사선은 후자에 속합니다.
방사능과 방사선을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방사능은 방사성물질의 원자핵이 단위시간당 붕괴되는 수를 말하고, 넓은 의미에선 방사선을 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방사선은 방사성물질이 붕괴될 때 방출되는 선을 일컫는 말인데요.
예를 들면 백열전구가 방사성물질(방사능)이라면, 전구에서 나오는 빛은 방사선이라고 볼 수 있죠.
(이미지 출처 :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홈페이지)
방사선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줄어들고 거리가 멀어지면 급격하게 감소합니다. 또 빛과 같은 에너지의 흐름으로 오염되거나 전염될 일이 없으니 안심해도 되죠.
정부에서는 평상시 전국 71곳의 방사선 측정기로 우리나라 전역의 방사능 정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는데요. 자신이 사는 지역 주변의 방사선량을 알고 싶은 분들은 교육과학기술부나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 수입식품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 수치 미미해 건강에 무해
현재 우리나라의 방사능 검사대상은 제조, 생산국이 일본이거나 일본을 경유해 수입하는 농․임산물(신선, 건조, 냉장, 냉동 포함),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 등인데요.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은 멜론, 호박, 커피, 로즈마리, 산초, 바나나잎, 바닐라 등을 비롯해 청주, 과자, 소스류, 캔디류, 복합조미식품, 국수 등의 가공식품이 있죠.
이들 식품이 국내에 반입되면 방사능을 정밀분석 장비를 이용해 방사능 강도를 측정하게 되는데요. 이때 소요되는 시간은 방사능 강도를 측정할 경우 건당 약 8~9시간, 요오드나 세슘 등의 오염 유무를 판단하는 데는 시료분쇄 과정에서 약 1~2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 수입식품에서 검출된 세슘이나 요오드 수준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데요.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서 제시한 일반인 유효선량한도인 1mSV의 천분의 1에서 만분의 1수준으로 미미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