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수완형의 고등학교 이야기
저는 인문계 학교를 다니는데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설화고등학교’예요. KTX역 근처에 있는데요. 여기 아산에 설화산이 있잖아요. 거기서 이름을 따왔데요. 뜻은 ‘눈꽃’이란 뜻이예요.인문계 학교는 보통 7시에 일어나서 9시 정도에 끝나요. 원래는 5시 30에 끝나는데요. 야간자율 학습이라는 게 있는데요, 학생들끼리 모아서 자습을 시키는 건데요, 그거를 하면 9시가 넘게 끝나요. 근데 제 생각은 야자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니깐 자율학습 이긴 한데 강제라는 거죠. 말로는 자율학습인데 안해도 되는 게 아니라 안하면 안되는 거예요. 원래 공부는 하고 싶어서 해야 하잖아요. 그래야 집중도 잘되고 하는데 강제로 시키는 거니까 오히려 기분도 좀 별루고 그래서 딴짓을 하고 멍때리거나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좀 효율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환경’이라는 교과목이 있는데요. 저희 학교에는 ‘빈그릇 운동 실천’이라는 동영상을 봤어요. 빈그릇 운동이 잔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는다는 것을 의미 하는데 저는 저희 학교가 그런 운동을 실천하는지 몰랐어요. 저희 학교도 뷔페식으로 덜고 가져간 건 남기지 않고 다 먹고 하는데 효과가 엄청나더라구요. 식당 같은 데서 잔반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잔반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있는 걸 봤어요. 그거를 처리하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든데요. 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가 없으니까 돈도 절약도 되고 먹을 만큼 먹으니까 만족도도 높다고 할 수 있죠. 저희 나라가 일년 간 음식물 찌꺼기로 버리는 게 15조가 넘는데요. 만약에 국민 모두가 빈그릇 운동을 실천한다면 15조를 버는 거잖아요. 그 돈으로 뭐 투자도 할 수 있고 수출도 할 수 있고. 뭐 시골 같은데도 투자도 할 수 있고 저희 학교가 이렇게 실천하고 있는 거가 정말 좋았어요. 저희 인문계는요,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13시간중 한 10시간이 넘어요. 쉬는 시간은 3시간 정도고. 그런데 햇살나무 학교 같은 경우는 산에도 가고 작업도 하면서 활동도 하고 그런 면이 좋았던 거 같애요. 그리고 국어가 A랑 B로 나눠져 있는데요, B는 문학에 대해 설명하는 건데 애들은 그냥 뭐 자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엔 듣는데 정말 옳은 소리가 많은 것 같애요. 그리고 인문계는 선생님들이 애들 말을 집중하고 잘 들어주고 애들하고 의견을 나누지 않는데 햇살나무 학교는 얘기도 들어주고 하니까~ 저는 햇살나무에만 다녀서 그런 걸 생각을 못해 봤는데 제가 딱 인문계에 들어가니까 그런계 보이는 거 같애요.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이거뿐이예요. 감사합니다.
- (수완형 어머니) 본인 얘기는 다 안했잖아요.
저는 자율학습을 안해요. 특별한 케이스 같은 경우는 빼줄 수도 있어요. 어떤 친구는요~, 다리가~ 오른쪽 다리가 많이 안좋데요. 그래서 자율학습을 안해요. 그런데 그 친구는요 정말 웃긴게, 점심 시간에는요~, 초등학교 때는 한 반씩 딱 줄서서 먹잖아요. 차례차례. 중학교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고등학교 때는요 막 뛰어가는 게 우선이예요. 걔는요~ 5칸씩 뛰면서 엄청난 속도로 뛰어가요. 엄청난 속도예요. 진짜로 못따라 가요. 그래서 정말 웃기다 생각했어요. 저는요, 기초부족으로 뺏어요. 저는 대신 그 시간에 학원 다니고 집에서 틈틈이 책 보고 있어요.
- 학교 생활이 재밌다고 했는데 뭐가 재밌나요?
보통은 한 반에 분위기 메이커가 있는데요, 뭐 수업시간에도 듣다보면 지루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대 빵빵 터트려 주는 애가 있어요. 그럴 때 재밌다 생각해요.
- 학력이 부족해서 면제받을 정돈데 왕따 안당해요?
저도 이거 말하고 싶었는데~ 예를 들면요, 제가 초등학교 때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애가 있었는데요, 애들은요, 걔를 괴롭히고 하는 걸 봤어요. 저희 반에 특수반 아이가 한 명 있는데 오히려 고등학생 애들이 의젓해 가지고 괴롭히지도 않아요. 건드리지도 않고. 오히려 더 잘해주는 거 같애요. 그런 면에서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의젓해진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해요. 중학생도 문제죠.
- 햇살나무 학교에서 친구가 적어서 고등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데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나요?
제 생각엔 사귀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엔 그걸 다 까먹었어요. 햇살나무에서 동생들하고 많이 지내고 소수의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까 저 같은 경우는 그거를 다 까먹었어요. 처음엔 서먹서먹하게 1~2주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맘에 드는 친구 한 명을 공략을 했는데요 나머지는 친구가 돼요. 그렇게 하면서 친구를 불려갔어요. 근데 그냥 자신이 노력하면 되는 거 같아요. 단점으로 작용한 건 아닌 거 같애요.
고등학교에서 50분 동안 앉아 있고 10분을 셔요. 그거를 8교시를 반복해요. 다른 애들은 야자까지 하니까 그러면은 거의 6시간 정도를 앉아서 공부를 해야 되잖아요. 햇살나무 다녔을 때는 그런 게 없었잖아요. 그래서 햇살나무가 그리웠던 적이 있어요. 너무 너무 답답해서. 그래도 몇 번 해보니깐 적응이 되더라구요. 수학시간은 일주일에 다섯 시간 들어가는데요, 저는 수학시간이 정말 좋고 재밌고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수업 이 엄청 빨리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거일 수록 시간이 빨리 가고 싫어하는 거일 수록 늦게 가는 거 같애요. 사람의 심리가 정말 신기해요. 모든 과목을 제가 정말 좋아하면요 학교 생활도 금방 가겠죠.
- 동생들도 얘기 듣고 있는데 동생들한테 해 줄 얘기는 없어요?
힘들다. 고등학교 가지마라.(모두 웃음) 가지말고 여기서 계속있다가 대학교에 가.
- 수완이는 왜 인문계에 갔어요?
처음엔 검정고시 끝나고 1년 쉬다가 인문계에 갈려고 했는데 아빠가 원서를 넣으셨어요. 사실 대안학교 다니다가 인문계 다니는 게 부담스러운 점도 있긴 한데 후회는 안해요.
- 동아리 활동은 뭘 하나요?
여러 동아리가 많이 있어요. 아직은 안하고 있어요.
- 다음에도 와서 후배들과 부모님들에게 또 얘기해 줄 수 있죠?
수완, 진호 - 녜~
모두들 -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