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작 연출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
공연명 원맨쇼
공연단체 연극집단 반
작 연출 박장렬
공연기간 2017년 12월 1일~10일
공연장소 소극장 공유(옛 키 작은 소나무 극장)
관람일시 12월 5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 공유에서 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작 연출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김담희 정성호(12월 1일~10일)의 원맨쇼를 시작으로 오민애 윤이준(12일~17일), 권남희 장원영(19일~24일), 정아미 이종승(25일~31일)의 공연으로 이어지고, 2018년에는 김담희 공재민(1월 2일~7일) 권기대 신형종(9일~14일) 송예리 맹봉학(16일~21일)의 공연으로 2개월 간 계속된다.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박장렬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3기 동인, 연극집단 반 창단 대표 및 상임연출이다. 서울연극협회 3, 4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 영상대 출강, 우석대학교 연극과, 인천 전문대학교에 출강하고, 100만원 연극공동체’ 위원장, 사랑티켓 심의위원, 공연예술아카데미총동문회 5대회장이다. 서울문화재단 비상임 이사, 현 극장나무협동조합 이사장이고, 2017년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미씽 미쓰리> <집을 떠나며> <나무 물고기> <이혈> <신발 뜨겁고 격렬한 인생> <귀뚜라미가 온다> <72시간> <유형지> <미리내> <달하> <레미제라블> 등을 집필 또는 연출했다.
김담희 배우는 분장실에서 모든 배우와 스텝 진이 그녀를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부르는 따뜻한 선배다. 손수 만든 간식을 나누어주는 그녀도,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인터넷 쇼핑을 도와드리는 후배들의 모습도 여느 화기애애한 가정의 분위기와 다르지 않다.
김담희 배우는 극단 “연극집단 반”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섬세한 연기가 돋보이는 경륜 있는 배우이다. <리어> <미리내> <바람일다> <마이 맘> <신발 뜨겁고 격렬한 인생> <고르곤> <로망> <밤하늘을 나는 비행기> <이등병의 엄마> 그 외의 작품에서 호연을 보였다.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 2인극 페스티벌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연륜과 경륜이 있는 미녀배우다.
정성호는 <이혈> <아일랜드> <내 그리운 사람아> <흑백다방> <자이니치> <집을 떠나며> <바보 햄릿> 그 외의 작품에서 놀라운 기량을 보인 미남배우다. 2015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연기상을 수상했다.
무대는 배경 오른쪽에 여러 개의 옷걸이와 옷이 보인다. 그 오른쪽에 등퇴장 로가 있고, 상수 쪽 벽에는 트렁크를 쓰러뜨려 놓았다.
하수 쪽에는 기타가 보이고, 작은 교자상 같은 낮은 상과 그 위에 쓰러진 전기스탠드가 눈에 띄고, 무대 전면에도 축음기를 비롯한 잡동사니가 흩어져 있다. 무대 가운데에는 소파 등받이가 바닥으로 간 채 나자빠져 있다. 정사각의 작은 밥상이 등장하고, 장면 변화에 따라 잡동사니들이 이동 배치되고, 대단원에는 무대를 가로지르는 빨래 줄에 백색 천을 널어놓고 그 앞에 긴 직사각의 평상형태의 벤치를 놓는다. “엄마와 들꽃” 관련 <원맨쇼> 주제곡과 남진의 가요, 원 웨이 티켓 같은 경쾌한 재즈곡, 마징가 모자와 의상을 착용하고 마징가 Z의 주제가가 등장하고, 엄마의 노란 원피스와 한복이 의상으로 착용된다.
연극은 도입에 등받이가 바닥으로 간 소파에 얇은 천을 덮고 코를 골며 잠이든 엄마의 모습과 아들이 엄마를 깨우려고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에서 시작된다. 엄마는 치매에 걸렸다는 설정이고, 아들은 엄마를 위해 하던 일을 모두 그만두고 엄마를 돌보면서 연극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약을 복용시킨다. 그리고 옷걸이에서 옷을 바꿔 입으며 아들은 주치의의 역할, 아버지 역할, 아들의 어린 시절 역 그리고 마징가 역할 등 다양한 변모로 치매 엄마의 기억을 되살리려 애쓴다. 엄마 생신을 축하하고, 엄마와 함께 추억이 깃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장면이 바뀌면 아들이 만사를 팽개치고 폭음에 빠져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어머니가 이런 아들을 고쳐보려고 혼신을 다해 애쓴다. 그러다가 엄마와 아들은 남쪽의 외딴섬으로 이사를 한다. 장면이 바뀌면 엄마는 돌아가신 것으로 설정이 되고, 아들은 이 한적한 외딴섬에 살며, 나이 지긋한 이웃여인과 대화를 하고 여인의 빨래 너는 것을 도와준다. 그러다가 기타를 연주하며 이웃 여인에게 “엄마 들꽃”의 악보와 가사를 보여주며 함께 노래도 부른다. 그러다가 아들은 첫 장면의 엄마의 모습처럼 코를 골며 소파 등받이에 누어 잠이 든다. 이웃 여인이 다가와 이런 잠든 모습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내려다본다.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와 같은 모습의 이웃 여인, 그리고 이웃 여인을 타인으로 대하는 아들, 대단원에서 연극은 충격의 반전을 맞는다.
김담희가 엄마, 정성호가 아들로 출연해 성격설성에서부터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으로 연극을 이끌어가고 관객은 저마다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손수건을 꺼내 눈으로 가져가는 감성만점의 연극이다.
기획 장봉태, 사진 김명집, 음악 박진규, 조연출 서이주, 홍보마케팅 이세희 백유경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연극집단 반의 박장렬 작 연출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를 기억에 길이 남을 감성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2월 5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