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암 가는 길*

*사성암 가는 길*   따사로운 가을 햇살 벗삼아 강마을 안고도는 섬진강 물길 너머 다정한 벗들과 토실한 알밤 까면서 사성암 가는 산길 밟는다. 들판엔 황금 다발 맷혀있고 볼그레한 코스모스 하늘하늘 피어 곱상한 수백마리 고추잠자리 날아 가을 분위기 돋구고 있다. 뚝뚝 좋은 땀 내리는 이마 위 불자들의 간절한 소망 담은 돌탑이 무지한 나그네 영혼 깨우치려는듯   의연하게 서서 있구나! 깎아지른 돌계단 애써 오르니 고운이들 소망 담은 돌담의 지전은 꼬기꼬기 실타레처럼 돌벽에 묶여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티없이 맑은 오산 하늘 아래 기암괴석 산봉우리 널부러져 있고 정갈한 암자 안의 인자한 부처님이 살며시 미소짓는 아름다운 곳! 정녕 찾고싶은 불국토 여기 있구나! ♡............................................................................................................................♡ 오늘은 동악회 모임이 구례에서 있는 날이어서 아침 일찍  KTX를 타기 위해 용산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타보는 열차여서 흥분된 마음으로 열차에 올라 시원하게 달리는 차의 좌석에 앉아 황금 물결 넘실거리는 들판을 바라보니 장관이었다. 구례구역에 도척하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역주변의 매운탕 집으 로 가서 시원한 잡어 매운탕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원효대사를 비롯한 신라의 사성이 수도했다는 오산의 사성암 등반에 나섰다. 한발한발 암자를 향해 내딛는 순간 오늘따라 날씨 가 청명하여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눈에 잡 힐듯 가까이 서 있고 섬진강 강줄기는 실비단이 물결치듯 흘러가고 있었다. 등반로 주변에는 알밤이 여기 저기 떨어져 우리는 밤을 주워 베낭에 넣었다. 산 중턱에 이르니 불 자 들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탑이 서 있어 기도하는 심정으로 암자에 올랐다. 사성암은 오산 정상의 기암괴석 사이에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였다. 나는 티없이 맑은 하늘 아래 우뚝 서 있는 암자를 관람하며 우리 국토의 장엄한 모습에 매료되어 한 동안 넋을 잃고 이곳 저곳 셔터 눌러대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후 오산 정상의 정자에 앉아 암자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고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