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인천 직항노선에 두 한국 항공사가 주 6회 취항함에 따라 시애틀을 찾는 본국 여행객이 급증, 수년 간 침체됐던 한인 여행 관련업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애틀 일원의 한인 여행사 관계자들은 한국 행 여행객 수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인바운드(시애틀 행) 여행객은 작년에 비해 40∼50%나 늘어 한인 운영 숙박업소와 식당들도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노스 시애틀 소재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의 경우 지난달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 여행객들이 한번에 40∼50명이 몰려 크게 붐볐고 그룹투어에 연결된 일부 한인식당들도 재미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이 미 서부지역 관광 전초기지로 전에는 으레 LA를 꼽았지만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인천-시애틀 직항노선 복수취항 이후 시애틀이 새로운 미 서부 관광 중심지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별 여행객보다 단체관광객이 급증하는 이유는 한국 국적 항공사들이 시애틀에서 2박 정도 머문 후 캐나다 록키(밴푸)-디즈니랜드-그랜드 캐년 등을 묶은 패키지 관광 상품을 적극 마케팅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애틀을 경유하는 단체관광객의 절반 정도가 시애틀-캐나다 BC·밴푸를, 30%는 시애틀-미 서부(LA, 디즈니랜드 등)를, 나머지는 시애틀-그랜드 캐년 등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종전에는 이들이 주로 LA에 도착, 미 서부를 중점적으로 둘러보고 일부만 캐나다로 향했으나 요즘은 시애틀을 시발점으로 한 미 서부 및 캐나다 관광 코스가 뜨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본국 단체관광객의 급증은 요즘이 여름방학의 성수기인 데다가 대한항공의 취항기념 세일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며 9월 이후 비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유지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3회 운항되던 시애틀-인천 직항노선이 대한항공의 취항으로 좌석이 두 배나 늘었는데도 성수기 비행기표가 딸려 여행객들이 애를 먹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다음달 12일 경 시애틀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양쪽에 모두 자리를 예약하지 못해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