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어록
자본이 올바로 기업을 경영한다면
자본이 양심있게 회사를 운영한다면
자본이 도덕적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면
자본이 윤리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나는 이렇게 추운 겨울 혼자 웅크리고 서서
1인 시위 안해도 되는데...
<12/26.월/*전화가 왔다* ...1인 시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요?>
오늘부터 야간조다
2005년을 야간일로 마무리 하게 되었다
오전에 볼일보고 야간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는데 전화가 왔다
현대사학재단의 한 중학교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후 1인 시위 해야 할일이 있는데
방법을 몰라 그러니 좀 가르쳐 달라는 내용이었다
내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더니 김선생님이 가르쳐 주었단다
김선생님?
그분과는 벌써 15년전부터 환경문제로 인연이 되어 만나기 시작했고
요즘은 나보다 연배라 형님하며 지내고 있다
명상,참선,요가 같은 정신세계에 관심많아 나하고 취향이 비스무리해 잘 통한다
그 형님이 1인 시위 전문가라며 날 소개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 1인 시위 하려고 그러세요?>
난 1인 시위를 왜 하려는지 궁금해 물어보았다
난 그 선생님의 이야길 듣고는 충분히 수긍이 갔다
온지 얼마 되잖은 교장이 매우 관료주의자였다
아주 거만하고 교만으로 가득차 있었고
독재권력 시절의 관료교육행정이 몸에 배여 있었다
그 교장은 일선 교사를 마치 하수인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명령과 복종만이 통했다
일반교사로 교장 자리에 오른게 아니어서 일선 교사의 애로사항을 이해 못한다
그의 말이 곧 법이어야 했다
국가 법위에 그 교장의 법이 군림하고 있었다
불법,탈법,무법천지가 판쳤다
그 교장은 인사권을 남용하였다
아무리 실권쥔 교장이라도 교육법 울타리 내에서 인사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법을 모르는건지 아니면 국가 법을 무릎 꿇게하는 빽이라도 있는건지 아무튼 그랬다
전교조 조합원인 그 선생님은 이런 불합리한 인사행정에 불쾌해 했다
그래서 1인 시위로 부당한 인사행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의미에서 알리려 했다
나는 17시 그 선생님과 만났다
불파단 사무실로 가서 문구를 만들고 1인 시위용 간판을 만들었다
간판을 두장 만들어 끈을 연결해 목에 걸치게 했다
그 선생님은 열정에 불타고 있었다. 1인 시위 처음 해보는거라면서
함께 만든 간판을 보고 매우 좋아했다
불파단 사무실의 여러 동지들이 함께 도와주어 몸간판은 빨리 만들수 있었다
중간에 그 선생님이 점심도 굶었다면서 짜장면 시켜서 같이 먹었다
19시 넘어 간판은 끝났고 나는 회사로 출근,그 선생님은 내일아침부터
1인 시위 할것이라며 만든 간판을 차에 실고 떠났다
투쟁은 행동이다
꼭 승리 하시길...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투쟁
불파된 노동자 투쟁
왜 내가...
왜 내가 용역노무 제공자인가?
왜 내가 하청 노동자인가?
왜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인가?
왜 내가 불법파견된 노동자란 말인가?
어제 현장일기 이어쓰는 것이다
어제 글올리는데 갑자기 머리가 빠개질듯이 아빠왔다
두통이 심해서 도무지 올릴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어제 못다올린 내용 나머지를 올린다
<12/28.월.저녁 - 출근하여 김동지 만나러...>
난 정문을 통과하여 가서 쉴까 하다가 김상록 전부위원장을 만나러 갔다
잠시 머물다 가려고 했는데 35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현대세신 여성동지가 오고
이어 4공장 동지도 오고 또 윤성근 동지도 오고... 방문이 줄을 이었다
그래서 난 거기서 출근전까지 죽치고 앉아 대화할 처지가 되었다
김동지는 부당해고 철회 투쟁과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당차고 힘차게 전개중이다
나이든 여성동지는 단식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머리에 손만대면 머리칼이 한움큼씩 빠진다고 했다
대화 중에도 머리에 손을 대었다 때서 주먹을 펴니 머리칼이 댑다 많이 빠져 있었다
같은날 단식을 중단한 또 한명의 여성동지도 같은 증상을 앓고 있단다
머리를 보니 이미 머리칼이 많이 빠져 눈으로 보기에도 확인될 정도였다
자본이 올바르게,양심있게,윤리적으로,도덕적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면
노동자가 그런 고통 안받으며 살수 있는데...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한약 먹어보면 어떨까?
구정문 앞에 차돌 한의원의 원장님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상당히 배려 한다고 하던데...
건강이 다시 회복 되기를 기도한다
<1인 시위 다시 하세요 네?>
4공장 동지는 내게 1인 시위 왜 않느냐고 물었다
난 수석이 하지 말래서 안한다고 말했다
동지는 수석이 아마도 보기 안스러워 좀 쉬었다 하라는 뜻이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1인 시위 해달라며 부탁했다
맴이 안내키는걸 우째 하나?
수석은 그때 앞뒤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그만 두랬다
먼저 이유라도 설명 했더라면 난 덜 섭섭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독 직입적이었다
난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내년 정기대대때에 맞춰 멋지게 다시 시작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나는 그말 듣는순간 폼생폼사란 단어가 스치면서 마음의 문이 닫혀 버렸었다
폼생폼사...
투쟁을 해도 멋지게 하라?
누구는 나에게 거지같은 모습으로 투쟁하지 말라더니...
난 멋지게 투쟁하는 법을 모른다
누가 알면 좀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 참고 삼겠다
나는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
그래서 난 투쟁을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난 한번도 투쟁을 멋부리기 위해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 일이 없다
서로 성향 차이일까?
어찌해야 하는게 멋진 투쟁이지?
난 아직 그것을 알고있지 못한 상태다
<3공장 암걸린 노동자가 10여명?>
한 정규직 활동가도 들어와 같이 대화를 했다
난 그 동지의 이름을 잘 모른다. 다만 겉보기에 나보다 나이가 좀 많을거 같다는 것외엔...
그 동지는 자신의 투쟁해온 일들을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어쩌다3공장에 암걸린 노동자가 10여명이나 된다는 말을 했다
나는 많이 놀랬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도 어떤 정규직은 위암을 빨리 발견해 수술후 건강을 되찾은
노동자가 있는가 하면, 어떤 정규직 노동자는 간암 말기로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보았다
현자노조는 파악이나 하고 있을까?
중병에 걸리거나 걸릴 확률이 높은 노동자가 몇이나 있는지?
노동자는 왜이리 불치병에 많이 걸릴까?
5년전 하청 노동자로 들어와 정규직 회식자리에 한두번 따라 간일이 있다
처음 회식자리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그럼 무슨 재미로 살아?"라는 말이었다
여기저기서 술을 권하길래 술담배 못한다고 했더니만 너나 할것없이 똑같이 그랬다
"그럼 무슨 재미로 살아?"
인간은 24시간을 하루로 생명을 영명해가고 있는 사회적 생명체다
학계에 따르면 8시간 노동하고 8시간 여가로 보내고 8시간 잠자는게
가장 합리적인 생존방식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돈독오른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자는 그런 생활유지를 꿈도 꿀수 없다
여기다 주야 막교대 근무형태는 노동자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앗아간다
그래서 노동자는 줄담배를 피우고 연거푸 술을 퍼 넣는다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담배도 즐기기 위해 하면 건강에 지명상을 입지 않는다
즐거운 마음으로 술담배를 하면 건강에 방해되는 요소는 상당히 미미해진다
그러나 노동자가 하는 술담배는 오로지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사람의 생리구조는 마음과 정신의 방향에 따라 여러기관에서 호로몬이 분비된다
기쁠땐 엔돌핀이
신념집념에 불탈땐 뇌내모르핀이
절망 좌절 공포 두려움에 휩싸일땐 아드레날린이
생명체에서 분비된다
이 몸속의 분비물들은 생명체의 기분에 따라 나오는 양과 종류가 다르다
인간의 몸속 여러기관에는 수십종의 분비물이 나오는데 그중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생성되는 아드레날린 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 물질은
공포스럽거나 놀라거나 화나거나 기분 나쁘거나 분노 적개심 등 심리가 불안할때
나온다고 전해진다
몸에서 나오는 물질들은 적당하면 건강요소로 좋다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아드레날린도 적당량 분비되면 몸을 긴장하게 하여 건강에 유익하지만
과다 분비되면 생리적 불안정 요소로 확산된다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고 그것이 지속되면 체내에서 활성산소라는 독소를 유발시킨다고한다
이는 혈관을 타고 인체 곳곳을 누비면서 인체를 병들게 한다
결국 정상세포의 돌연변이화하여 암세포 등을 형성 시키게 된다고 한다
문제는 노동자가 하는 술담배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이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계속되는 주야 막교대... 그러다 간만에 휴일을 맞아도 뭐 마땅하게 할게 없다
직장 동료만나 술담배로 스트레스 풀거나 놀음으로 시간을 때우거나 하는 일 외에는...
건강하게 살자
몸이 노동자의 한밑천이라 하지 않던가
자본가는 노동자를 돈벌이 도구로 여길뿐 인격체로 여기지 않는다
자본은 절대로 노동자의 건강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오래전 투쟁일기에도 쓴거 같다
야간 노동은 무조건 '특근'처리해야 한다
<나는 이제>
나는 이제 1인 시위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포기해야겠다
나는이제 투쟁을 중단한다는 생각을 중단해야겠다
전교조 선생님의 1인 시위 열정을 보고서 다시 투쟁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노동어록*
나는 투쟁을 멋삼아 하는게 아니다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것이다
나는 1인 시위를 자랑삼아 하는게 아니다
자본이 가하는 생존위협에 저항하는 것이다
자본이 경영권의 칼날로 내 목을 인정사정없이
내려치려 하는데 깔끔떨 분위기인가?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투쟁
불법파견된 노동자 투쟁
https://cafe.daum.net/386kk/A9SH/611?q=1%EC%9D%B8%EC%8B%9C%EC%9C%84%20%EA%B0%84%ED%8C%90
첫댓글 '내가 왜 너 때문에.'라고 생각하라.
당신의 신경을 건드린 사람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있는데,
그 사람 때문에 당신이 속을
바글바글 끓인다면 억울하지 않은가.
내가 왜 당신 때문에 속을 썩어야 하지?'
그렇게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