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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사사군명 제3
권
천중행·장삼 공저
- 차 례 -
◈ 第二十一章 삼면혈전(
三面血戰)
◈ 第二十二章 안남산동(
安南山洞)
◈ 第二十三章 의혈파망(
義血破網)
◈ 第二十四章 사경애련(
死境哀戀)
◈ 第二十五章 표사충원(
士充員)
◈ 第二十六章 이인이각(
二人異覺)
◈ 第二十七章 유상장하(
幼上長下)
◈ 第二十八章 위계진계(
僞計眞計)
◈ 第二十九章 신풍광풍(
神風狂風)
◈ 第三十章 표행성료(
行盛了)
▣ 뒷이야기
▣ 저자 소개
◈ 第二十一章 삼면혈전(三面血戰)
①
천지간을 메우며 쏟아지는 빗속.
고승후와 천두염의 죽음을 뒤로하고 말을 달리는 사군명 일행의 심경은 그 모
습만큼이나 처참했다.
하나, 그들이 살아남아 아직 털끝하나 다치지 않은 설운경을 호위하고 있다는
것만도 천만다행이었다.
애초에 오늘 새벽, 위사무가 나타나 출발을 재촉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왜 갈
천위가 마도의 지배자인지 똑똑히 경험했을 것이고 그 대가로 목숨을 지불했
을 터였다.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이 가갑귀와 추형이 이끄는 두 번째 매복조와 혈전을 벌일 때, 불시에 포
위망을 뚫린 첫 번째 매복조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달려왔다면 천두염과 고승
후는 저승길을 함께 갈 많은 동료들을 얻었을 것이 분명했으니 이 또한 다시
없는 행운이었다.
그러나, 이유 없는 행운은 드물었다.
며칠동안 온통 흑마방 무사들천지인 사농현 일대를 샅샅이 뒤진 봉래신장과
설운교, 금사익이 마침내 망의장이 포위의 중심임을 발견한 것이 한 시진 전.
망의장을 품고있는 숲을 눈앞에 둔 그들의 귓가에 습기를 머금고 낮게 깔린
공기를 타고 전해오는 폭음이 들리는 순간, 구구한 의논은 의미가 없었다. 즉
시, 방향을 돌려 최대한의 속도로 경공을 펼쳐 달려가던 그들에게 사군명 일
행을 뒤쫓은 첫 번째 매복조가 발견된 것이다.
불시에 당한 일격에 더욱 격앙되어 타오르는 전의로 충만해진 사십여 명의 야
차들을…….
"저 앞에 놈들이 있습니다!"
금사익이 약간은 흥분되어 외칠 때 봉래신장은 힘들게 마음을 다 잡고 있었다
젊은 시절 누구 못지 않게 과감하고 단호한 결단력을 지녔다고 자부했으며,
봉래도 무사들에게 철석간담(鐵石肝膽)을 지닌 무인의 표상으로 추앙 받던 그
였다.
하나 나이 탓인지 아니면, 천하의 평안을 갈구하는 마음이 부지불식중에 생령
(生靈)에 대한 자비를 일깨워서인지 살수를 펼쳐야 한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 것이다.
'없애야 한다. 최소한 운경이가 무사히 북경까지 도착하고 양가의 혼사가 치
러질 때까지 만이라도 거치적거리는 것들은 과감히 없애야 한다. 내가 지옥에
들지 않으면 누가 지옥에 가리오…….'
빠르게 귓가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에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하는 자비심
을 날려 버리는 그만의 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어쩌면, 봉래신장의 심정은 위사무와 비슷할지도 몰랐다.
삶의 이유요 목적이었던 금천후와의 승부가 덧없음을 깨달아 단천검마저 사군
명에게 건넨 위사무.
하나 오랜 고통과 번민 끝에 얻은 평화로운 은자의 삶을 포기하고 사군명을
따라 나섰고 급기야 갈천위를 막겠다고 흔쾌히 위험을 자초한 위사무처럼 봉
래신장 역시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피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결국, 흉흉한 기세로 내달리는 한 무리의 무사들이 눈에 보이고 금사익의 외
침이 귓가에 들릴 때, 굳게 다물어져 있던 입술이 열렸다.
"천하를 위해 악귀(惡鬼)가 되리라……."
"악귀는 흑마방 놈들이지요!"
살기와 패기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언제나 당당한 금사익이 봉래신장의 속마음
을 헤아리기에는 아직 그가 살아온 세월이 너무 짧을지도 몰랐다.
나직이 뇌까리는 봉래신장의 말에 신경 쓰기 보다 흔쾌히 끄덕이는 고갯짓이
더욱 반가운 것도 그런 이유였다.
"악귀들을 상대하려면 나도 악귀가 되어야지. 아암!"
이러저러한 미숙함마저 아름답기만 한 젊은이, 금사익을 향한 봉래신장의 미
소가 깊고 그윽했다.
금사익은 바로 옆에서 입술을 악물고 전면을 향해 치달리는 설운교에게 걱정
이 가득 담긴 시선을 돌렸다.
"반형! 항주에서 만난 놈들이나 저놈들이나 같은 족속들이긴 하오만 너무 무
리하지 마시오. 행여 고질병이 도질까 걱정이외다."
우정어린 충고였다.
하나 금사익의 따뜻한 배려가 어쩐지 부담스럽고 한편으로는 서글프기까지 한
설운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내 몸은 내가 챙길 테니 쓸데없는 걱정일랑 마시오!"
찬바람이 도는 설운교의 말에 머쓱해진 금사익의 분노는 엉뚱한 곳으로 폭발
했다.
사십여 명의 무리 중 뒤쳐진 자가 마침내 공격권에 들어온 것이다.
"이런 쥐새끼들이 어딜 가느냐!"
쉬익!
갑자기 뒤통수를 때리는 호통소리에 뒤돌아보던 재수 없는 사내는 미처 고개
를 돌리기도 전에 얼굴이 목과 분리되는 참경을 당하고 말았다.
"크아……."
헛바람 빠지는 소리로 끝을 맺은 비명은 낮았어도 흑마방의 무사들에게 본능
적인 위기감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적이다!"
"놈들을 막아라!"
흑마방의 무사들이 결코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다.
"으아악!"
"허억……!"
잇달아 들리는 비명소리에도 당황하지 않고 달리는 방향을 살짝 틀며 좌우로
산개한 그들이 발을 멈추고 몸을 돌리는 순간, 자연스런 포위망이 형성된 것
이다.
만일, 뒤통수에 스멀거리는 두려움과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몸을 돌리기에 급
급했다면 장내에 나뒹구는 시체는 넷에서 그치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한 눈에도 심상치 않은 기도를 흘리는 일노이소(一老二少).
이미 수하들의 목숨을 뺏은 자들이라 해도 가능하다면 싸움을 피하는 게 유리
하다고 판단한 서양(瑞陽) 분타주 좌금진(左金進)은 나름대로는 최대한 정중
히 말을 던졌다.
이들이 자신들의 정체를 모르고 손을 썼으리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무슨 이유로 살검을 휘두르는가? 감히 흑마방을 적으로 삼을 생각은 아닐텐
데?"
"……."
개운치 않은 심정에 묵묵히 장내를 훑기만 하는 봉래신장 대신 금사익이 나섰
다.
"가소로운 놈들, 네놈들이 흑마방의 잡배가 아니라면 애초에 손을 쓰지도 않
았다!"
"……!"
좌금진의 얼굴이 삽시간에 썩은 돼지간처럼 검붉게 물들었다. 천하에 누가 있
어서 흑마방을 저토록 무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때, 좌금진 옆에 서 있던 사내의 입이 부지중 벌어지며 떨리는 음성이 새나
왔다.
"다, 당신들은……?"
금사익과 설운교를 바쁘게 오가던 눈길이 머릿속에 어떤 인물을 떠올린 것이
다.
"도검쌍귀(刀劍雙鬼)!"
항주분타를 궤멸시킨 금사익과 설운교에게 흑마방 무리들이 붙인 이름이었다.
수십 명의 고수를 불귀의 객으로 만든 정체 모를 두 청년을 함께 일컬어 부르
는 이름, 도검쌍귀.
처음듣는 별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흑마방에 악이면 그것이 곧 선이요,
천하에 악이면 흑마방에는 선이라는 명료하고도 확고한 신념을 갖고있는 금사
익은 이내 상황을 눈치채고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핫! 항주의 쓰레기들을 치운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제대로 맞췄다."
"저, 저자들이 도검쌍귀?"
"쓰레기라니……!"
너무도 당당한 금사익의 말이 떨어지자 포위망을 형성한 흑마방 무사들 가운
데 두려움과 적개심의 파도가 일었다.
"뿐인가? 머지않아 천하에 흑마방의 이름을 지워 버릴 사람이기도 하지."
"저런 건방진 애송이가……!"
"크흐흣. 뚫린 입이라고 마구 씨부려 대는구먼!"
수하들이 흉흉한 살기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지만 좌금진은 섣불리 분노를 드
러내지 않았다.
도검쌍귀만 해도 벅찬 상대이거늘 그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좌중을 훑는 노인
의 존재가 영 껄끄러운 것이다.
마주치는 순간 심신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깊고 현유한 눈빛.
형형한 안광이나 노골적인 살기보다 더욱 두려운 느낌을 전하는 눈빛이었다.
좌금진은 바쁘게 머리를 굴렸다.
'표사 놈들이 우리를 기습해서 지나쳤다고는 하나 앞으로도 네 겹의 포위망이
있다. 결국 우리가 아니더라도 놈들을 잡는 건 시간문제다. 그렇다면 시간을
끌어야 한다. 강북 총타의 인물들이 오기를 기다리면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도검쌍귀를 잡기라도 하는 날에는 머지않아 당도하실 방주님께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애초에 도검쌍귀와 노인을 상대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좌금진은 시간을 끌
기로 결심했다.
"당신들 솜씨라면 석백송 따위에게 몸을 팔지 않아도 될 텐데?"
"무슨 헛소리!"
항주에서 석백송에게 당한 무시와 모욕이 아직 가슴깊이 새겨진 금사익이 벌
컥 노갈을 터뜨렸다.
"누가 석백송에게 팔린 몸이란 말이냐? 내가 흑마방의 쥐새끼들을 치는 것과
석백송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다."
좌금진은 상상 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사익의 태도에 쾌재를 불렀다.
쥐새끼가 됐든 뭐가 됐든 상관없었다. 표물의 출발소식을 듣고 달려올 강북총
타의 인물들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만 끌면 되는 것이다.
"흐음, 석백송이 감히 본 방과 공공연히 적대시할 용기가 없으니 단단히 입
조심을 시킨 모양이로군."
"뭐야? 입 조심!"
당장이라도 멋대로 나불거리는 좌금진을 없애 버리는 것쯤 문제가 되지 않았
으나 석백송에게 고용된 신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풀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금사익의 심정이었다.
오해를 하건 말건 눈앞에 늘어선 사십여 명 모두를 죽여 버리면 그뿐이지만
그의 자부심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당당한 무적세가 소가주
의 신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석백송에게 고용된 용병이라는 치욕적인 이름으
로 저들을 죽일 수는 없는 것이다.
"석백송 정도는 감히 나에게 함부로 말을 건넬 신분도 되지 않는다!"
"프흣, 웃기는 소리군. 철검금룡 석백송이 말도 못 건네는 신분이라……."
터무니없는 자부심이 허점이라는 것을 발견한 좌금진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
다.
"가만있자……. 석백송이 소림 속가제자이니 그대가 소림 장문인 이라도 된단
말인가? 아니면, 무적세가주 금천후란 말인가? 아니지, 그대의 나이면 소가
주라야……."
조롱기 가득하던 좌금진의 음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제멋대로 말을 잇는 중에 금사익과 무적세가를 연결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은연중 깨달은 것이다.
금사익은 좌금진의 안색이 굳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제야 석백송과 무관하게 네 놈을 죽일 이유가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겠느
냐?"
몇 년 전 상부에서 내려보낸 그림 속에 앳된 소년의 모습과 눈앞의 건장한 청
년이 동일인이라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릴 만큼 좌금진이 멍청
한 위인은 아니었다.
"그, 그럼 네가 금사익……?"
좌금진은 더 이상 여유를 부리지 못하고 말을 더듬었다.
"후후후. 영 돌대가리는 아니로구나."
금사익은 그제야 득의에 찬웃음을 흘리며 살기에 찬 시선으로 좌중을 돌아보
았다.
이제야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이다.
반면 좌금진은 내심 이빨을 갈아붙였다.
최선 아니면 차선.
금사익의 전신에서 풍기는 살기가 살갗을 베일 듯한 마당에 더 이상 시간을
끌기는 불가능했고 그렇다면 기선을 잡는 게 중요했다.
혹, 무적세가의 인물들이 나타날지 모르니 조심하라던 상부의 명령은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뭣들 하느냐, 쳐라!"
좌금진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사십여 명의 무리가 일제히 무기를 휘두르
며 세 사람을 덮쳤다.
"죽여라!"
"놈들에게 흑마방의 무서움을 알려주자!"
저마다 한 소리씩 외치며 달려드는 기세가 흉흉하기 짝이 없었다.
하나 금사익은 하늘을 찌를 듯한 패기에 걸맞은 실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달려드는 적을 맞아 당당하게 외치는 금사익의 용자(勇姿)가 천신처럼 늠름했
다.
"하하핫! 어서 오너라, 이 쥐새끼들아!"
채, 챙강!
"으헉!"
"끄아아……."
움직일 땐 바람 같았고, 멈추면 태산 같았다.
피하고 내지르는 동작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어졌고, 살광을 흩뿌리는 장검
은 신경이 연결된 사지처럼 뜻대로 베고 찔렀다.
무적세가의 백년군림에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여지없이 증명하는 금사익의 무
공이었다.
그의 검이 스치는 곳에는 여지없이 처절한 비명과 함께 절단된 육신이 날았고
, 솟구친 핏줄기가 허공에 피 무지개를 수놓았다.
그렇다고 설운교를 상대하는 자들의 형편이 낫다고 할 수도 없었다.
금사익의 옆에서 쌍도를 휘두르는 설운교의 기세도 금사익에 못지 않은 것이
다.
수면에 발을 담그고 서 있는 학이 먹이를 채듯 그녀의 공세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상대의 요혈을 꿰뚫거나 사지를 끊어 놓았다.
"파아앗!"
까가강…….
"이, 이런…… 흐윽!"
장도를 막았다 싶으면 어느새 가슴은 소도에 꿰뚫렸으며, 독사의 혓바닥처럼
영활하게 파고드는 소도를 피해 몸을 옮기다보면 순식간에 날아든 장도가 동
체와 머리통을 분리시켰다.
크고 작은 두 개의 칼이 만들어내는 직선과 곡선이 무시로 교차하는 곳에 어
김없이 비명이 뒤따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봉래신장에게 달려든 자들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막강한 진기가 실린 오죽장에 사혈을 격중당해 쓰러진 자들은 입가에 한줄기
선혈을 흘릴 뿐 시신은 온전하게 보존한 까닭이었다.
짧고 강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마치 바짝 마른 통나무 쓰러
지듯 목숨을 놓고 널브러진 자들의 확대된 눈동자에 불신과 회의는 있을망정
고통의 빛은 없었다.
아마도 고통을 느낄 순간을 주지 않으려 배려한 봉래신장의 자비가 원인이었
고, 그 자비를 능히 베풀만한 극강의 무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거칠 것 없이 당당하고 힘차게 몰아치는 금사익의 검세.
영활하고 예리해서 집요하게까지 보이는 설운교의 쌍도.
그리고, 무심한 듯 휘적휘적 바람을 가르는 봉래신장의 오죽장.
애초에 흑마방의 무리가 감당할만한 무공이 아니었기에 그 결과 또한 분명했
다.
"이놈, 어딜 도망가느냐!"
십여 명의 적을 쓰러뜨리고도 금사익의 호통소리에는 여전히 기운이 넘쳤다.
"으으으……."
전력으로 도망치지도 못하고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는 사내의 공포에 질린 얼굴
이 금사익에게 자비는커녕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가거라!"
"끄아아아악……!"
주춤거리며 물러서다가 동료의 시신에 걸려 휘청 쓰러지는 순간, 금사익의 일
검을 고스란히 가슴에 맞은 사내가 생의 미련만큼이나 길고 처참한 비명을
남기는 것으로 싸움은 정리되었다.
마지막 적을 처리한 금사익이 두 사람을 향해 몸을 돌릴 때, 봉래신장이 창노
한 음성을 토하며 몸을 날렸다.
"시간이 많이 지체됐네. 어서 서두르세!"
흑마방의 마졸들을 남김없이 처치한 만큼 최소한 의기 넘치는 인사 한두 마디
쯤 기대했던 금사익은 아무소리 못하고 뒤따라 신형을 솟구치는 수밖에 없었
다.
주룩주룩 쏟아지는 빗줄기마저 튕겨낼 듯 치달리는 세 사람의 뒷모습은 이따
금 하늘을 찢는 섬전보다 빨라 보였다.
첫댓글 즐독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즐감함니다.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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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있습니다.
즐~~~감!
즐감합니다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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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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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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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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