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여행2 - 마카르스카를 보고는 플로체에 돌아오자 마눌이 탈진하다!

이탈리아 바리 에서 밤배를 타고는 아드리아해를 건너서 크로아티아의 최남단
두브로브니크 에 도착해 도시를 보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왼쪽으로 아드리아해 바다를 끼고 북쪽으로 3시간 반을 달린다.


아드리아해 중앙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의 항구 마카르스카 부두 해변에는
야자수가 늘어서고 범선이며 요트등 다양한 배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볼만하다!


여기 달마티아 라고도 부르는 아드리아해의 여러 항구들은 옛날 베네치아 가
동방 무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지배하던 땅으로
베네치아는 항해 대국이다 보니 바다에 부는 바람도 그 명칭이 각기 다른지라...

북풍은 트라몬타나 (산너머) 요, 북동풍은 그레코 (그리스), 동풍은 레반트 (레바논) 이고
남동풍은 시로코 (시리아)에 남서풍은 리베치오라......

서풍은 포넨테 (태양이 지는곳), 남풍은 후일 오스트레일리아의 어원이된 아우스트로요,
북서풍은 마에스트랄레 (스승인 로마방향) 등 다양하고 재미있게 불렀던 것이다!

13세기가 되면 200톤급 범선 은 라틴 돛을 달다가 삼각돛 을 장착해
"역풍에도 항해" 할수 있었다는데....
노잡이가 100여명이나 필요한 갤리선 은 전투선이자 귀중품 수송을 주로했다고 하네?

오늘 보이는 저 고풍스러운 범선 도 이런 전통을 이어 받았으리라 짐작하며....
브라치 Brac 섬 동쪽 수마르틴 Sumartin 가는 배 사무실을 찾는다.

야드롤리니야 는 큰 회사라 무슨 규모를 갖춘 사무실이 있을줄 알았더니.....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가 앉을만한 자그만 박스가 보이는데 그나마 문이 닫혀 있네?

페리 시간을 알아보니 09시, 12시 30분 그리고 18시 30분등 하루 3편이 있으니
보스니아- 헤르쩨고비나 메주고리예 에
성지순례를 간 동미씨 에게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를 넣는다.

그러고는 다시 10분을 걸어 올라와 마카르스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데
고민인 것이 여기서 하룻밤을 자며 오미쉬 까지 보고는 내일 브라치섬 불로 들어가느냐....

아니면 좀 무리를 해서라도 코르출라 섬 을 보기 위해 다시 버스를 타고
플로체 Ploce 로 내려가 배와 택시 다시 배를 타고 한밤중에 코르출라 섬 으로 들어가느냐?

코르출라는 이미 호텔을 예약했으니 가지 않으면 100% 벌금을 물어야하는 탓도 있지만,
그보다 동방견문록 을 쓴 베네치아인 "마르코폴로의 탄생지" 라 차마 미련을 버릴수 없네?

마눌에게 물으니 호텔비 를 떼이는게 아까운지 가보자고 말하기에 다시
버스를 타고 코르쿨라섬으로 가기위해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도중에 상태가 좋지 않기에 손을 잡으니 아주 차갑네?

걱정스러운 마음에 후회가 이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중이라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가는데 안색이 창백한게 더욱 마음에 걸린다.

어젯밤 배가 흔들려서 멀미 를 한지라 아침밥을 먹지 못했는데...
오늘도 4차례나 버스를 타면서 먹은 것은
빵 한조각에다가 비마저 맞았으니 허기가 진 모양인가?

두브로브니크에서 좀 더 기다렸다가 오후 3시 버스를 타고 오르빅 을 거쳐
코르출라로 바로 들어가는게 가장 좋았는 데.....

두브로브니크에서 우리와 헤어져 보스니아 - 헤르쩨고비나에
성지순례를 간 동숙씨 정미씨에게 내일
마카르스카에서 브라치섬 수마르틴 가는 "배 시간" 을 알려줄 욕심에....

그런 점도 있지만... 실은 지금이 5월 비수기라 내일 코르출라섬에서
불 Bol 이 있는 브라치 Brac 가는
배편이 만만치 않은점이 더 걱정되어 다른 방편을 찾은 탓도 있다.

1시간 반이 걸려 플로체 Ploce 에 내려서는 10여분을 걸어 페리 야드롤리니야 사무실에 가니
배는 1시간 전에 떠났고 다음 배는 2시간 반 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러니까 지금 시간이 17시인데 사무실은 18시 30분에 문을 열어
배표를 팔고 페리는 19시 30분에 출발한단다.


펠리샤츠 반도 동쪽 트란야 Trpanj 항구에 20시에 도착하니
다시 택시를 잡아 오르빅 Orebic 에 가면 20시 30분 이라 치고 그 늦은 시간에
코르출라섬 Domince 항구로 건너가는 배는 없을테니....

교통편이 이다지도 불편하니 이제는 별도리가 없으니
그만 코르출라 가는 것은 단념하는 데.....
"떠난 열차가 아름답다" 고 했던가?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이여!

그런데 귀국해 이 여행기를 쓰는 중에 잠시 쉬면서 신문에 보니
“만질수 없는 그녀에게 별풍선 뿌리는 남자들”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내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라!

“그녀의 말투에 나는 빠졌어,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끼리 통하는 여긴 사이버 월드”
가수 터보가 부른 “사이버 러버”에 나오는 가사이다.

SNS 인터넷 개인 방송 “아프리카 TV” 에 여성 BJ(Broadcasting Jockey) 가 화제인데
밤에 진행한 방송에서 남자 시청자 2명에게서 별풍선을 무려 17만개나 받았다나?

유료 아이템 별풍선은 한 개당 110원이니 그럼 두 남자는 무려 1,870만원을 쓴 건가?
그럼 여자 BJ 는 몇 시간만에 개당 70원씩 1,190만원을 번 것이네?

어재밤에 채팅에서 큰 돈을 번게 사실이냐고 물으니.....
“어제처럼만 같으면 집한채 사겠어~ 그정도?”
남자들은 별풍선을 선물하며 여자 BJ에게 사랑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주문하는데!


자신에게 바치는 애정 표현의 노래를 들으며 남자는 채팅창에 하트모양을 입력하며
화답 한다는데 만나지도 못할 여자 에게 큰 돈으로 이런 정성을 들이니.....


별풍선 283개는 “이쁘삼”, 486개는 “사랑해”, 1,253개는 “이리오삼” 이라는
뜻 이라는데 BJ 는 "오빠 나 이렇게 좋아해도 돼요“ 수줍게 묻고 남자는 흐뭇~


만나지도 못하는 여자에 대한 정성이 이 정도이니......
나도 "가지 못하는 여행지" 를 그리워 한다고 그리 큰 죄 될리는 없을터???


어쨌든 코르출라 는 포기하기로 하고 우선은 하루종일 별로 먹은게 없는데다가
울마눌의 상태도 좋지 않은지라 해변에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저녁을 시킨다.


거진 식사를 마쳐가는 중에 그만 울 마눌 기진맥진해 까무라쳐 버리네? 이거 큰일났네?
해서 주인에게 호텔에 가야하니 택시를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나중에 생각하니 어제밤에 배안의 레스토랑에서 먹은 고기 한점이 얹힌 탓일까?
그래서 아침도 전혀 못먹고 또다시 4차례나 버스를 타면서 멀미를 했으니?

주인 눈치가 여긴 작은 마을이라 택시는 귀하고
게다가 호텔은 걸어서 10분 거리이니 걸어가라는데 마눌은.....
까무라친데다가 비까지 내리니 이를 어쩌나?

보다 못한 주인이 잠깐 기다리라더니 자기 차로 태워주겠단다.
어찌나 고마운지.... 해서 항구 건너편 하나밖에 없다는 호텔 에 들러 투숙을 한다.

2인실이 550쿠나로 우리돈 11만원에 해당하니 적은 돈은
아니지만 별 도리가 없네? 마눌을 방에 눕히고 손발을 주물러 주니....
2시간 정도 지나 다행히 진정되기로 천만다행이라!

마눌이 잠드는것을 보고는 혼자 호텔 라운지로 내려와서는...
맥주 한잔을 시켜놓고는 창 밖으로 비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하루를 되새겨 본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코르출라 얘기에서 BJ와 별풍선 얘기로 빠지다니, 넘 웃었어요. ㅎㅎㅎ ^^
그나저나 여행중에 갑자기 몸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얼마나 당황하셨을지....!
그래도 곧 안정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남의 여자들에게 정확한 배시간을 알려주겟다는
과잉친절을 베풀려고 무리하게 여러번 버스를 탔다가
몸이 약한 애꿎은 마눌 죽일뻔 했네요?
코르출라 섬으로 가고싶은 미련이 남았기도 했으니...
그럼 처음부터 도중에 이곳 플로체에 내릴 것을....
@로스킬레 내 여자에게나 잘 하라는 교훈을...???? ㅎㅎㅎㅎㅎㅎ
@파리 전망좋은 방 콘도&민박 "있을때 잘해!" 뭐 그런........
ㅎㅎㅎ
하아....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