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탈출을 고대하는 기아가 후반기로 치닫는 7월을 맞아 팀 전력에 빛과 그림자가 함께 드리워 웃어야할 지 울어야할 지 표정이 애매모호하다.
먼저 부실한 허리를 보완할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기아는 선발투수진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좀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온 중간계투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오죽했으면 일부에서 “5회까지만 야구했으면 1위는 맡아논 당상”이라는 푸념이 흘러나왔을까. 때문에 7월 1일부터 신고선수 자격으로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한 베테랑 최향남이 가세할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유남호 감독은 29일 “1일부로 최향남을 1군에 올리겠다”며 그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배짱투로 흔들리고 있는 중간계투진의 중심을 잡겠다는 의도다. 그간 최향남의 1군 진입 로드맵이 충실해 기대는 높다. 미국 진출을 꾀하다 지난달 22일 기아와 계약한 최향남은 26일까지 두차례 2군경기에 출전해 8이닝동안 무사사구 2실점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기아는 예상치 않은 부상자들이 생기며 전력 공백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심 무더운 7~8월에 순위싸움의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던 기아 입장에선 악재다. 최근 공수의 주축이었던 외야수 심재학과 포수 김상훈이 잇달아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그나마 왼 발목 부상 정도가 심한편이 아닌 김상훈이 7월 초면 복귀가 가능해 다행이다. 심재학은 한달 정도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7월. 기아가 플러스와 마이너스 요인을 적절히 버무려 어떤 효과를 낳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