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리 왔어요. ^^
늘 같은 일상.
소리 뒷다리 슬개골 탈구 때문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땐 리드줄 안하고 자유롭게 풀어두고 있어요.
최시원 사건 이후로 한 동안 아파트 단지내 산책 땐 괜히 눈치 보이고 하더라구요.
무튼 예민한 부분인 거 같아서 미리 말씀드려요.
산책 사진 보시면 가슴줄 안하고 있는 게 보이실텐데,
나갈 땐 다 챙겨나갔다가 사람들 없는 거 확인한 후에 풀어주고 있어요.
멀리서라도 사람이 보이면 다시 채우구요.
옷과 목살 사이에 가려서 안 보이는데 인식표도 항상 착용 중입니다.^^
캐리어 꺼내서 짐 챙기면,
혹여나 자기 두고 갈까봐 냉큼 가방 안으로 들어가있어요.
저 가방 챙기면 밖으로 나간다는 걸 아는 거 같아요.
엉덩이 무거운 소린데, 밖으로 나가는 물건에는 정말 빠르게 반응을 보이거든요.
“같이 갈거야 소리야.”
영덕/울진
애견동반펜션.
숙소가 마당 쪽이랑 바로 연결되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문 앞에서 꼬리 살랑살랑 흔드는데,
문 열어줌과 동시에 정말 총알같이 튀어나가요.
아파트 생활만 하다가 이렇게 문만 열면 맘대로 배변 활동 할 수 있는 마당이 있으니, 우리 소리 얼마나 신이 날까요.
ㅋㅋㅋ 저희 부부가 낚시를 자주 해서.. 소리도 이골이 난 거 같아요.
유모차 안에 이불이나 옷가지들로 따뜻하게만 해주면, 본인 잘 거 자다가 바다 구경도 좀 하다가 간식도 먹다가 하더라구요. 기특해...
만사가 귀찮은 소리.
올해도 어김없이 소리와 함께 첫 해를 봤어요.
늘 광안리로 나가서 보는데,
올해는 유독 사람이 많더라구요.
개띠 해 라서 그런가 강아지들도 어찌나 많이들 왔던지.
2018년에는 우리 소리가 더 건강하길 바란다고 소원 빌었는데...
소원 빈 것이 무색해졌어요.
산책 하고 발을 씻기는데, 앞 발 발가락 사이에 작은 상처가 보였어요.
산책 하면서 흔히 있는 일들이라 약 발라주고 말았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그 자리에 좁쌀 여드름 같은 게 생겼더라구요.
그때까지도 저는 별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없어지겠거니.. 했는데, 조금 씩 커지는 거 같더라구요.
그제야 그냥 사라지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병원을 갔어요.
검사 결과, 종양 이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눈만 꿈뻑꿈뻑...ㅠㅠ
다행히 악성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더 미루지말고 지금이라도 수술을 바로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발가락 사이는 살이 별로 없어서, 시간 끌면 더 커질거고 그렇게 되면 종양 떼어 내고 살 봉합을 못해서 발가락을 절단하는 사례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소리는 그 정도까지 아니니까 그냥 살짝 딱 떼어내면 된다고, 수술은 마취까지 다 해서 넉넉잡아 30분이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피검사하고 수술 가능한지 체크한 후에 바로 수술이 시작됐어요. 수술은 1/6일에 했어요.
저는 그 콩만한 혹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해서..
마침 또 올 2월 쯤 슬개골 탈구 수술 계획을 하고 있었던터라, 그때가서 여쭤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스스로 또 한심해지고.. ㅜㅜ
제가 예민한 편이라 소리가 조금만 이상하면 병원으로 쪼르르 달려가는데.... 이번에는 왜 놓치고 있었나 싶으면서..
밖에서 연신 또 눈물 훔치고 소리만 기다렸어요.
신랑은 앞발에 붕대를 감게 될텐데 당장 소리 걷는 문제와 그로인한 기타 문제들을 어떻게 해야될지 걱정하고 있더라구요.
아니나다를까
하나 밖에 없는 앞 다리에 붕대를 감아두니 소리가 내딛지를 못하더라구요...
첫 날에는 서있질못해서 대소변도 못 봤어요.
서려고 하다가도 자꾸 넘어지는 모습이 얼마나 마음 아프던지..
그러다가 이튿날 저녁부터는 넘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 씩 내딛고 걷고 했어요. 매트 위에서 천천히!
밖으로 데리고 나가니 풀냄새 맡고 기분 좋아졌는지 더 잘 걷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오후,
답답했던 붕대는 풀었어요.
소독하고, 한 10일 뒤에 실밥 풀러 다시 내원하라고 하셨어요.
잘 아물고 있으니 걱정하지말라고 하셨구요.
자꾸 핥아서 처음으로 그 깔대기 같은 거 씌웠는데..
너무 답답해보이네요ㅠㅠ....
슬개골 수술은 더 아프고 더 불편해할 것 같은데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첫댓글 아이구..그래도 빨리 가셔서 다행이네요~ ㅠㅠ
별 대수롭지않게 2월까지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해지더라구요. ㅜㅜ
금방 수술해서 다행이네요 슬개골 수술도 잘 이겨내고 아프지 않았음 좋겠어요
애들 아픈 것 만큼 속상한 일이 없죠.
소리는 워낙 긍정적인 아이라 잘 이겨내리라 믿어요 저도.^^
큰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걱정이네요.
어떤 아이는 뒷다리를 한번에 다 수술하고도 씩씩하게 잘 견뎌내더라고요.
소리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이 있으니 잘 회복할 거라 믿어요!!!
이렇게 연달아 수술 하는 게 혹 무리가 가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해요.
올해 소리 추정나이가 9살로 접어 들거든요.
무튼, 늘 씩씩하고 뭐든 잘 이겨내는 아이니 이번에도 믿어보려구요.
응원 감사해요~^^
손발가락 입술주변 입안은 종양확률커요 늘살펴야하는곳이쥬 여전히 예쁜소리 늘행복하세요~~
입술 주변도 그래요?
몰랐어요 흑흑 앞으로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겠네요ㅜㅜ.
너나우리님표 저 누빔 원피스로 올 겨울 따뜻하게 나는 거 같아요~^^ 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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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딱히 하는 것 없이 혼자 바빠서 일기를 좀 놓쳤네요.^^
다음 주 중에 실밥 풀기로 했어요.
잘 아물고 있는 거 같아 다행인데, 슬개골 수술이 걱정이에요.
마취 시간도 더 오래 걸릴테고.. ㅜㅜ
보리는 건강하게 잘 지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