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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높임체를 생략하고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무조건 지금부터 할 이야기들이 맞다는 것은 아니고, 축구 전문가들의 권위에 도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가끔씩 느끼는 것은 그들이 축구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무언가를 간과하고 팬들에게 설명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소한 용어들을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가끔씩 그것이 너무 두서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문가 그리고 아무리 해외축구를 오래 본 매니아들이라 할지라도 축구 경기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힘들다.
공은 둥글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제각각이고, 상대팀과의 상성 관계가 다르고, 퇴장/부상 같은 변수들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설명할 내용들은 적어도 '경기 양상'에 대해 일정 부분 예측을 할 수 있고, 경기 결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틀리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리그내 강팀과 약팀이 경기를 하면 어떤 경기 양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간단하게 약팀은 수비 축구를 하면서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높고, 강팀은 상대팀을 최대한 가두고 점유율 축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약팀이 수비를 잘 하면 강팀 선수 및 감독과 팬들은 근심을 하고, 그러다가 역습 하나로 먹히면 맨붕이 되서 질 수도 있고
반대로 강팀이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 약팀이 맨붕을 당하고, 만회할려고 덤비다가 오히려 대파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인가?
큰 틀에서의 전술을 논할 때 중요한 기준이 있다.
1.압박 지점
2.수비 라인 위치
이 두 가지 조합으로만 큰 틀에서의 전술은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다.
딱딱 정확히 위치가 어디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충 나누어 보면 이렇다.
(그림은 그냥 시각적으로 차이를 느끼라고 '대충' 그린 것이니 참고 바람)
① 수비라인이 높은 상태에서 전방 압박 - 편의상 A
- 이 전술은 정말 상대방을 극단으로 가둬놓고 두들겨 패겠다는 의미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하고 빠르게 슈팅까지 연결되는 공격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수비라인이 높은 만큼 수비수들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기 때문에 상대 진영에서 수적 열세를 느끼지 못한다. 단점은 공을 뺏지 못했을 때는 뒷공간이 털릴 위험이 있다. 펩의 바르셀로나, 펩의 바이에른 뮌헨, 클롭의 도르트문트 등이 이와 같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 전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패스를 잘 하는 선수들이 베스트 11에 상당수 포진되어 있어야 한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후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 패스를 돌릴 때, 패스 미스가 발생하면 역습을 당해 뒷공간이 털릴 수 있다. 이 전술이 바로 점유율 축구의 가장 높은 단계라고 봐도 좋다.
<A>
② 수비라인이 중간인 상태에서 전방 압박 - 편의상 B
- 이 전술은 위 A와 아래 C의 중간 정도 되는 경우이고, 이 경우 적절히 공격력을 배가 시키고, 적절하게 뒷공간 털릴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전방압박을 시도하는 팀들의 대부분의 경우 이 경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B>
③ 수비라인이 낮은 상태에서 전방 압박 - 편의상 C
- 이 전술도 위의 A, B와 같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하고 빠르게 슈팅까지 연결되는 공격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다(아무래도 상대방 진영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뺏으면 상대 문전까지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대방을 가둘려는 의지는 없다. 압박이 실패하면 전방에 있던 선수들이 자기 진영으로 돌아와서 수비 대형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 이 전술은 수비라인이 낮은 만큼,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적기 때문에 상대 진영에서 수적 열세를 느낄 수 있다. 공을 탈취해도 주변에 동료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동료 선수를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적어진다. 이 경우 1선과 2선 선수의 개인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다. 다만 수비라인이 낮은 만큼 압박이 실패해도 뒷공간이 크게 털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시메오네의 AT 마드리드가 많이 사용하였고, 과거 무리뉴의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때 많이 사용했었다.
<C>
④ 수비라인이 중간인 상태에서 중간 지점에서 압박 - 편의상 D
- 이 전술은 중원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할 때 사용한다. 과거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에는 많은 팀들이 이 전술을 많이 택했었지만, 요새는 보기 드물다. 대표적으로 2014년 월드컵 8강전 독일 vs 프랑스 경기에서 두 팀이 모두 이 전술을 택했었고, 치열한 중원싸움을 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전력이 비슷한 팀들이 모두 이 전술을 택했을 경우에는 긴장감이 높은 경기가 많이 연출된다.
<D>
⑤ 수비라인이 낮은 상태에서 중간 지점에서 압박 - 편의상 E
-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펩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할 때 많이 사용했던 전술이다. 이것은 뒷공간이 털릴 위험을 2번보다 더욱 감소시킨다. 공을 탈취한 이후 상대 문전까지의 거리는 2번보다는 좀 더 멀기 때문에, 주력이 빠르고 달리면서 드리블을 잘 치는 선수들이 1선과 2선에 많이 포진되면 좋다. 클롭의 도르트문트 당시 오바메양, 므키타리안, 로이스 같은 선수들... 이 전술은 상대적으로 스쿼드가 열세인 팀이 자신보다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이것이 최근의 축구 경기에서 아주 많이 보이는 전술 중 하나다.
<E>
⑥ 수비라인이 낮은 상태에서 낮은 지점에서 압박 - 편의상 F
- 상대방의 전력이 자신보다 크게 높다고 생각할 때 쓰여지는 전술이고. 이건 1차적으로 승리보다는 무승부를 노리면서, 운에 따라 1점차 승리를 노릴 때 사용하는 경우다. 주로 리그 내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많이 사용한다. 당연히 자신에게 주어지는 공격찬스는 많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공을 탈취해도 상대 문전까지 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실점을 할 확률은 당연히 위의 전술들보다 확연하게 감소한다.
<F>
이상으로 대략적으로 압박 지점과 수비 라인 위치의 조합에 따라 전술을 설명했다.
누누히 말하지만 압박 지점과 수비 라인 위치가 딱딱 어디라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다양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위 6가지 경우는 한 팀이 사용했을 때의 경우의 수이고, 만약 다른 팀도 위와 같이 6개의 옵션이 있다면, 양팀의 상호 작용에 의해 더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술을 논할 때 자주 공격 전술을 이야기하는데
큰 틀에서의 축구 전술은 1차적으로 수비 전술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위에서 말한대로 점유율 축구를 하기 위해서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고 전방 압박을 하는게 아니라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고 전방 압박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점유율 축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한 팀이 6가지, 다른 한 팀이 6가지
엄밀히 말해서 6 X 6 = 36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지만
이 중 대표적인 조합들을 가지고 설명을 할 예정이다.
1) 강팀 vs 약팀
이건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강팀은 A, B가 주가 되고, 약팀은 E, F가주가 된다.
보통 약팀의 경우는 전술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기(주목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함) 때문에 어떻게 경기가 흘러갈지 알 수가 없다.
리그 경기에서 강팀이 약팀과 경기할 때 어느 순간 답답하고, 발목 잡히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스쿼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강팀이 어떻게든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못해도 무승부..
거꾸로 약팀이 초반에 실점을 당할 경우 맨붕을 당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기에서는 강팀에 소속된 선수들(특히 1선과 2선의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감독들이 일일이 이런 경기까지(그렇다고 승점 관리 때문에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세세하게 전술을 신경쓰고, 체력 소모적인 전략을 들고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이 확실하지 않지만, 경기 양상은 강팀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쉽게 예측할 수 있다.
2) D vs D
전력이 비슷한 강팀들이 모두 D를 들고 나왔을 때는 수준 높은 경기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양팀팬들은 숨 막히는 접전을 보게 된다.
위에서 말한대로 2014년 월드컵 8강전 독일 vs 프랑스 경기가 그러했고
2012-13 시즌 챔스 결승 바이에른 뮌헨 vs 도르트문트, 2011-12 시즌 챔스 4강 1,2차전 바이에른 뮌헨 vs 레알 마드리드가 그러했다.
이 경기들을 라이브로 본 사람들이라면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경기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된다. 또한 서로 적절하게 상대방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을 주고 받기도 한다.
이 경우 서로 라인을 무리하게 올리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을 공략하기 위해서 더욱 정교한 패스나 드리블이 요구된다.
과거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에는 이런 경기 양상이 많이 보였었지만, 요새는 그 빈도가 많이 감소했다.
이런 경기 양상은 경기 전부터 예측하기는 어렵고, 경기 초반 10~15분 정도를 봐야 파악될 수 있다.
만약 전력이 한 쪽에 비해서 떨어지는 팀이 상대 팀의 전력을 과소 평가해서 한번 해볼만 하다고 판단해서 이런 경기 양상을 추구하다가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약팀 중에서 쉽게 쉽게 강팀에게 털리는 팀들이 있는데 바로 이 경우다.
3) E vs E (혹은 E vs C : 한 쪽이 전방압박 카드를 들고 나온 경우, 보통 홈팀이 전방 압박을 더 함)
이 경우는 양쪽 모두 안정성을 추구했을 때 나올 수 있는 경기 양상이다. 이 경우 경기는 매우 지루해질 수 있다.
2015-16 시즌 챔스 4강 레알 마드리드 vs 맨체스터 시티, 2013-14 시즌 챔스 4강 1차전 첼시 vs AT 마드리드 경기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경우는 스코어도 잘 안 나고, 한 쪽이 공격을 할 때마다 상대 진영에서 수적 열세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공격 진행이 잘 안 된다.
평소 다른 강팀과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팀들(혹은 감독들) 간의 경기라면 이런 경기 양상이 될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위 2)번과 3)번의 경기 양상이 전개될 때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매우 중요해진다.
얼마나 결정적인 순간에 창조적인 패스를 해주고, 골을 넣고, 수비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 Break Time
예전에 퍼거슨은 팀내에서 감독이 중요하다고 했고, 무리뉴는 상대적으로 선수가 중요하다고 인터뷰 한 적이 있다.
왜 이런 차이를 나타낸 것일까? 어느 한 쪽이 진리일까? 아니다. 둘 다 맞다.
퍼거슨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온다. A~F를 다양하게 구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의 역햘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무리뉴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무리뉴는 C, E를 주로 사용하고, 자신의 팀보다 매우 강한 팀을 상대할 때는 F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강팀들이 강팀과의 경기에서(챔스 토너먼트 같은 무대)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결국 경기 양상이 2)나 3)번 처럼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상정해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바로 그 자신이 그런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선수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4) A vs E/F
위에 1)번에서 이야기 한대로 이 경우는 강팀 vs 약팀의 경기에서 자주 나오는 패턴이다.
하지만 여기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강팀 vs 강팀의 경우이다. 주로 챔피언스리그나 리그내 빅경기에서 많이 나온다.
물론 강팀마다 스쿼드에 차이는 있지만, 사람들이 인식하게 대략적으로 강팀이라고 인식되는 팀들 간의 경기를 의미한다.
여기서 필자가 한 가지 자랑을 늘여놓자면, 과거 알싸 시절에 몇 가지 경기를 완벽하게 예측했던 적이 있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은
13-14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 레알 마드리드 vs 바이에른 뮌헨
13-14 시즌 리버풀 vs 첼시 (제라드가 넘어졌던 경기...)
위 두 경기를 예측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어느 한 쪽은 E or F를 들고 나올 것이 확실하고(안첼로티, 무리뉴), 다른 한 쪽은 A를 들고 나올 것이 확실(펩, 로저스)했다
2.양 팀들의 전력이 대동소이 했다.
다시 말해서 대등한 팀들 간의 경기에서는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이 매우 유리하다.
특히 공격진이 월드클래스 혹은 그에 준하는 선수들로 포진되어 있다면 상대 뒷공간을 털 때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난다.
상당수의 선수들은 지공 상황에서 보다는 역습 상황에서 더 자신의 진가가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수비수 입장에서도 라인을 내리고 플레이하면 더 자신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라인 올리면 뒷공간이 횡하기 때문에 수비수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지공과 역습 상황 모두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선수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위 경기들 말고도 여러 경기들에서도 그러한 경향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챔스 토너먼트 빅경기에서는 절대 수비라인을 올리고 싸워서는 안 된다.
3)과 같이 지루한 싸움이 진행될 지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을 끊임없이 비판하는 것이다. 항상 A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경기양상은 A를 쓰는 팀이 점유율은 계속 잡고 있지만, E나 F를 쓰는 팀이 역습으로 더 날카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후자의 팀이 골결정력만 따르면 2점차 이상의 승리도 가능하다.
만약 전력 격차가 큰 팀들 간의 경기라면 A vs E or F의 양상이라고 해도
전자의 팀이 악착같이 이길 수도 있고, 무승부로 끝나거나, 후자의 팀이 한 점 차 신승을 거두는 경기가 많다.
경기들 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위 네 가지가 최근 축구 경기에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경기 양상이다.
위에서는 큰 틀의 전술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했다.
그렇다면 부분 전술은 무엇인가?
일단 큰 틀의 전술과 다르게 부분 전술은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서 더 논의될 수 있는 이야기다.
바로 축구 전문가들이 특정 경기에서 특정팀의 전술에 대해서 설명할 때 부분 전술을 가지고 주로 설명한다.
부분 전술은 상대방에 따라서 수 없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그 팀의 전술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실력없는 감독은 몇 가지 부분 전술만 고집하기도 하지만...
부분 전술은 딱 부러지게 정의를 내릴 수 없다.
이건 감독이 지엽적인 지역에서 선수들로 하여금 "어떻게 어떻게 움직이고 패스할지"를 주문하는 것과 연관이 크다.
부분 전술을 구성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2가지는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오프더볼 움직임)과 선수들 간의 포지션 변환(스위칭)이다.
이 두 가지를 못하는 감독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공격도 답답하고,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 같은 모습이 자주 보여진다.
이걸 가장 잘 하는 감독이 바로 펩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것은, 부분 전술을 많이 갖고 있으면 무조건 좋은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선수들의 머리만 복잡해질 수도 있다.
선수 개인이 자신의 재량 판단과 개인 능력에 의하여 해결할 수 있는 상황마져도, 전술에 맞춰서 플레이 하려고 하다보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적절하게 선수에게 자유도와 부분 전술을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면, 선수 개인 능력을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부분 전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러 선수들을 조합해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깐...
부분 전술의 전시회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2012-13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 vs 바르셀로나 경기의 움짤 장면 몇 가지를 올려놓겠다.
큰 틀의 전술 하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E에 가까웠고, 바르셀로나는 A에 가까웠다.
여러가지 루트의 부분전술을 통해서 바르셀로나를 공략했었다.
이 모든 것이 과연 선수들이 경기 중에 스스로 생각해서 보여준 것들일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아주 좁은 지역에서는 선수들 재량으로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몇 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큰 틀의 전술이든 부분 전술이든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선수들 간의 간격'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전술이라도 선수들 간격이 느슨하거나 엉성하면 그 곳에 틈이 생긴다.
따라서 높은 전술을 소화할 수록 선수들의 지능도 뛰어나야 한다. 물론 기술도 좋아야 하겠지만...
이상으로 전술에 대해서 주저리주러리 떠들었다.
하지만 과연 전술이 전부인가? 절대 아니다.
왜 빅클럽들이 미쳤다고 비싼 선수 영입에 혈안이 되었을까?
아무리 전술이 개판이든 좋든 메시가 혼자서 드리블로 다 재치고, 호날두가 뜬금 중거리포를 쏘고, 이니에스타가 창조적인 패스를 날리고, 흄멜스가 슈퍼 태클을 하고, 노이어가 슈퍼 세이브를 한다면?
바로 전술의 영역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가 월드클래스고,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이러한 선수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의 존재 자체가 일정한 영역 안에서 곧 전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위 내용을 간단하게 적용해보기
[바이에른 뮌헨의 상황 설명]
-펩 과르디올라 vs 안첼로티-
필자는 예전 알싸 시절 '안첼로티가 부임하면 펩 보다는 리그에서 포스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건 바로 펩이 부분 전술에서 안첼로티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역습 상황에서는 안첼로티가 좀 더 우위지만)
지공 상황에서는 부분 전술이 정교하고 많아야 수비적으로 나오는 상대팀을 확실하게 잡아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안첼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안정감이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건 안첼로티가 큰 틀의 전술 하에서 펩 보다는 안정성있는 전술을 쓰기 때문이다.
물론 안첼로티는 내부적인 갈등으로 결국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채 끝이 나버렸지만...
선수들이 펩 밑에서의 훈련이 재미가 있었다고 느끼는 이유는 다양한 부분 전술을 펩이 선수들과 실험을 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그것이 잘 맞아 떨어질 수도 있고 안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왜 펩의 뮌헨보다 하인케스 뮌헨이 잘 될 수 밖에 없었는가?
하인케스는 큰 틀의 전술에서 6가지 모두를 다 고루고루 사용했기 때문이다.
부분전술에서는 펩이 단연코 No.1이다. 하지만 펩은 큰 틀의 전술에서 한 가지만을 고집한 경향이 있었다(A)
그 펩도 그걸 알았는지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몇몇 감독들에게 적용해보기]
이번 시즌 제외, 지난 시즌까지 보여준 것을 토대로 위 내용들을 적용하여 몇몇 감독들에게 적용을 해보겠다.
1.펩 - 지공 상황에서 부분 전술이 매우 뛰어나지만, 역습 상황에서는 미흡함. 큰 틀의 전술에서 A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 변화되는 모습.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잡을 때 가장 유리함. 다만 강팀을 상대할 때는 뒷공간이 털리는 불안감이 있음.
2.무리뉴 - 지공 상황에서 부분 전술은 다소 떨어지지만, 역습 상황에서 부분 전술이 좋음. 큰 틀의 전술에서 약팀 상대로는 A를 사용하지만, 강팀을 상대로할 때는 B~F를 다채롭게 사용하는 편. 다만 상대가 매우 강할 때는 극단적인 F를 자주 사용하기도 했었음.
3.클롭 - 지공 상황에서 부분 전술은 뛰어나지만, 그 동안 맡아왔던 팀들의 선수들 결정력이나 수비수들의 수비력이 항상 아쉬웠음. 큰 틀의 전술에서 A 및 B를 자주 사용하는데 실컷 공격을 하다가 뒷공간을 당한 적이 많음. 다만 간혹 강팀 상대로 E를 사용하여 재미를 보기도 했음. 특히 펩의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할 때 자주 사용. 선수층만 좋다면 약팀도 나름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임.
4.안첼로티 - 지공 상황에서 부분 전술이 떨어지지만, 역습 상황에서는 매우 좋음. 큰 틀의 전술에서 약팀 상대로는 A 및 B를 주로 사용해왔고, 강팀 상대로는 D~F를 사용하여 안정감을 추구해왔음. 그래서 리그에서는 약하고 챔스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했던 감독. 하지만 뮌헨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했음.
5.시메오네 - 지공 상황에서는 부분 전술이 떨어지고, 역습 상황에서는 나름 좋음. 약팀 상대로는 AT 마드리드가 A 혹은 B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약팀을 잡는데 애를 많이 먹기도 함. 강팀 상대로는 D~F를 사용하고, 극단적인 F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안전강을 가져가기 때문에 팽팽한 경기를 자주 선보임.
6.지단 - 지공 상황에서는 부분 전술이 다소 떨어지고, 역습 상황에서도 썩 좋은 편은 아님. 다만 강팀 상대로 D~F 전술을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감독. 레알 정도의 팀이라면 스쿼드도 받쳐주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선수 개인 능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 가능. 상대 강팀을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는 전략전술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음. 진흙탕 승부에서 강한 상대를 진득하게 이길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음.
뭐 대충 이런식이다.
이때도 유의할 것은 스쿼드의 퀄리티에 따라서 경기 결과나 커리어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빅경기에서는 한번 골을 먹히고 넣고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전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멘탈리티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필자는 취업을 하고 난 이후 예전만큼 타팀 경기들을 많이 보지 못한다. 가끔 빅경기 정도 보는 수준이다.
따라서 뮌헨 및 분데스리가 몇몇 팀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사정을 알지 못한다.
오로지 꾸준히 경기를 본 사람만이 특정 팀의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꾸준히 보다보면 그 감독의 성향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고, 저런 상황에서는 저렇고 하는게 보인다)
여러 빅클럽 경기를 꾸준히 본다면 두 팀이 붙었을 때 어느 정도 경기 결과를 예측하기도 쉬워진다.
이 때 주의할 것은 한두 경기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며, 절대적으로 하이라이트는 개무시 해야 한다.
아무리 긴 하이라이트라도 그 날 경기의 양상을 절대로 설명해줄 수 없다. 감히 절대라는 말을 사용한다.
하이라이트는 그 날의 경기를 5~10% 밖에 설명하지 못한다.
꾸준히 여러 풀경기를 보고나서야 비로소 판단을 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참고로 이건 완성형 글은 아닙니다. 원래는 그림이나 움짤을 더 첨부해서 설명하고, 좀 더 추가적인 내용을 쓰려고 했는데
시간 여건상 그렇게 못했습니다.
추후에 업데이트 되면 다시 또 글 올리겠습니다.
ㄷㄱ
감사합니다!
참고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글 양보고 읽다가 뒤로가기할 줄 알았는데 정독했습니다. 축구지식에도 감탄했지만 문장력도 엄청나십니다!
감사합니다!
저장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일단은 하인케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런 부분들인데, 저 때와는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져서 그게 제대로 먹힐지는 두고봐야 할거 같습니다. 일단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수습하는 것만으로도 선방이라고 보네요!
읽어보기!!
감사합니다!
와 감사합니다 ㄷㄷ
감사합니다!
ㅎㄷㄷ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읽어보기
감사합니다!
ㄷㄷ
감사합니다!
ㄷㄱ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장문이라 읽다가 뒤로가기 할줄알았는데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술
전술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