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잡히다
김영신
친절하게 속삭이는 서울 목소리
생명보험 콜센타 직원이
월납으로 얼마를 지급하면 아플 때
유용하다고 호객행위를 한다
흥정을 하는 상대편에서 날개를 펴는
방법을 알려 준다
높이 날고 싶으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응답하고 고급정보를 저당 잡히라 한다
네트워크를 맘껏 즐기던 내가
구매를 유혹하는 상업성 꼬드김에
홀라당 신상정보를 팔아 버렸다
날마다 시간을 결제하는 상술에 넘어가
병마가 덮칠 때 알밤 빼 먹듯 병원비 받아먹자 하고
자동이체의 숫자 빼기에 동의했다
무척 사랑하는 척하는 저들이 날개를 넓게 펴서
날아 보라고 높이 날아서 생을 즐기라 한다
삶의 무게가 가벼워진다고 속삭인다.
카페 게시글
‥‥‥ ♣창작 자작시
저당잡히다
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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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
15.01.19 13:0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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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정하게 들려주는 콜센타 안내자의 멘트는
언제나 달콤합니다
잘 선택해서 냉철한 가슴으로 판단하여야겠지요
훗날 후회하지 않을 방법으로 말이지요
잘 선택하면 서로 좋기도 하지요
콜쎈타 전화 한 통화로 구어낸 시가
구수하게 저며옵니다
아름다운 시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영신 시인님
정말 오랜만에
김영신 시인님의 시향을 접해봅니다.
일상 속 현실감 언어로
쓰여진 시심은
저당잡힌 네트워크 문화 속
상술에 유혹에 넘어가는 우리들
콜센터 직원에 높이 날고 즐기라는
유혹에 넘어가 신상정보를 저장잡히는 우리
너무도 열리한 상술문화 현실을 일깨우는
시심으로 느끼며
누구나 경험해본 일상이기에
공감이라는 시향입니다.
어쩜 우리 크리스천으로
믿음을 저당잡고
현실감으로 살고 있는지
가늠해볼 일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제 십자가 지고 나를 따르라
쉽고 가벼움의 은혜
삶으로 체험했는지...
분명 주님은 가볍게 하시리라.
말미 여운이 주님 십자가 생각 납니다.
그래도 보험을 드셨네요 ㅎ ㅎ 우리집도 비슷해요
요즘 인터넷방송은 보험 돈장사가 거의 주류를 이루지요
고운 밤 되세요
높이 날고 싶다에 저당 잡히신 거군요..
숙련된 혀에 실익을 계산 잘 하셨으리라..ㅎㅎ
경각의 콜센타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