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감독, 감우성, 엄정화 주연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씨네21 인터뷰 기사 中 일부입니다... 감우성씨의 생각이 저와 너무나 똑같아서 화들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우성씨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먼저 감우성은 영화 속 준영 이상으로 세상 만사에 대해 시시콜콜 따지고 비평할 말이 많은 이다.
감 “전 솔직히 말해서 애를 싫어해요. 아이를 낳을 생각도 없어요. 그 아이가 이 세상에 나온다면 힘겹게 살아가야 할 확률이 훨씬 높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10년 뒤의 세상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예감이 불길해요. 그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서 그로 하여금 고통스런 삶의 과정을 되밟도록 하고 싶지가 않아요. 사실 똑바로 자식농사 지을 자신 없으면 함부로 낳지 말아야 해요.”
이 남자, 영화속 준영보다 한술 더 뜨고 있다. 결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감 “영화에서 결혼을 극구 회피하는 준영의 행동이 제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불온한 게 아니라, 여자에 대해 좀더 배려하는 태도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 자신도, 내가 능력이 없다면 결혼을 피할 것 같아요.”
엄정화는 생각이 달랐다.
엄 “정말 사랑하는 데도 그렇게 포기할 수 있어?”
감 “생존 능력이 문제라면, 그걸 사랑만으로 극복할 수 있겠어? 더 길어지기 전에 냉정해져야지. 준영이 바로 그런 인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