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KBS 아침방송 '인간극장'에서 얼마전에
방영했던
'발렌시아에서 온 편지'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 때 보고 느낌이 있어 적어두었던
나의 이야기를 여기 옮겨드립니다.
KBS 인간극장을 보고
발렌시아에서 온
편지
최근 나는
KBS 인간극장을 보며 부끄러운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미 8순을 눈앞에
둔 나로서는 삶에 대해 많은 의미를 찾고 있었다.
테레사
수녀님께서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다"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허허로운 느낌을
부여도 했고,
키에로 케고르가
말한
"결혼을 하라,
그러면 후회할 것이다.
결혼을 하지 마라,
그래도 후회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러시아
속담에서
"전장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결혼에 나갈 때는
세 번 기도하라"는 말씀을 벗삼아
결혼의 의미도
퇴색시켜도 보았다.
그렇게 살아온 내가
KBS 인간극장을
한없는 눈물을 쏟으면서 보아온 것은 참으로 나 자신에
대한 회한 때문이었다.
그래서 "발렌시아에서 온 편지" 의 김산들씨와 후안호 투르 라이게라씨의
이야기를 보고 느낌을 옮기려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삶은 어디에서 시작되며
행복의 기준은
무엇에서 찾아야 하는가를 얻으며
지나온 나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했다.
주인공 김산들씨는
한국인으로서 IMF 여파로 단 300만 원을 들고 인도로 떠났다고 한다.
그곳에서 여행
가이드로 있던 중
인도의 이웃나라
네팔에 갔다가
우연히 어느
식당에서 젓가락으로 식사하고 있는 외국인 후안호 투르 라이게라씨를 보고
인연이란 생각을
하며 그와 가까이 지내다 부부가 되었다 한다.
자, 한 번
생각해보자.
IMF 후유로 낯선
인도에 가서 잠시 살던 그가
젓가락질 하는
외국인을 보고 인연이라 생각했다니 참으로 어려운 답이다.
그런 인연이 러시아
속담을 염두에 두었다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그것 뿐인가?
산들씨가 후안호
투르 라이게라씨를 따라가 살아야 하는 곳은 이국땅이 아니던가?
이들 부부가 처음
정착한 마을 베스타베야 델 마에스트라스는
해발 1200 미터
고산지대요, 인구라야 200명 남짓하며,
문화혜택이라고는
잡화점 2 개, 수영장 1개, 마을에 달랑 하나 있는 우체통이 전부이고,
겨우 학생이라 해야
모두 11명인 데서 초등학생 6명이라니
그런 곳에서 어떻게
가정을 꾸미고 아이들 장래를 생각할 수 있었을까?
더구나 그들이 처음
누울 자리로 마련한 곳은
200년이 넘은
낡은 집이었고(1812년에 지은 집) 그 집을 단 돈 600만 원에 구입하여
5년 동안 고쳐가며
새집으로 변모시키며 살았고,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기 때문에 이웃집 땅을 빌려
모든 것을 가꾸며
얻어야 했다니,
도대체 저들이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무엇이 주었을까?
더구나 후안호씨는
독신주의자였었다는데
산들씨를 만나고부터
가정을 꾸려야겠다는 꿈을 실현한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산들씨도 사람인지라
이국땅 낯선 곳에서
매우 어려운 삶을
꾸리다 보니 외로움에 시달렸고,
둘째 쌍둥이
누리아와 사라를 낳고서는 심한 우울증에 괴로움을 벗했다니
그 힘든 삶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그런 부부가 이제
행복을 논하는 것을 보니
한평생 행복을
찾으며 온갖 괴로움 다 짊어지고 살며 자책해 왔던 내 자신이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
어려움 다 극복하고
지금 누구보다
아내와 남편과 세 자녀가 행복해 하는 삶의 원천은 무엇일까?
먼저 남편
후안호씨는 좋은 산업디자인가로서 좋은 직장도 가졌지만
오직 아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며 모든 것을 새로 일으키면서
세 자녀와
대자연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요,
그 아내 산들씨는
남편과 세 자녀에게 모든 사랑과 헌신으로 살았기 때문이리라.
삶의 의미가 행복에
있거늘
그들이 그렇게
행복에 겨워 하루 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는 의미를
나는 마지막에
후안호씨가 말하는 행복의 정의에서 찾을 수 있었다.
"행복의 기준은
시기마다 다릅니다. 행복의 기준을 정해놓고 답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제 아내가
행복이요, 세 아이가 행복입니다,
과거의 행복이 행복이 아니요,
내일의 행복이 행복이 아닙니다.
지금의 행복이
진정한 행복입니다"라고 하였다.
산들씨는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기록하며
한국과 미국의
잡지에 기고까지 한다니 참으로 부럽고 자랑스럽다.
진정 사랑이
무엇이고 가정이 무엇이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
후안호, 산들씨,
그리고 그들의 세 자녀
그들은 내가 꿈꾸는
가정이요 가족이다.
내가 그간 읽은 책
중에 나를 감동시킨 <안병욱 교수님이 쓴 '인생론'>에 보면
인간은 세 가지
선택에서 산다 하였다.
첫째, 나는 누구와
살 것인가? (배우자의 선택)
둘째, 나는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직업의 선택)
셋째,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관, 가치관의 선택)
이 세 선택 중에
인생의 행, 불행을 가름하는 선택은 무엇일까?
내가 대학 1학년
때 철학교수이셨던 이 상은 교수님께서
'결혼'이라는
발음을 '결론'이라 하셨다.
경상도
발음이셨는데
이제서야 인간의
최고의 선택은 '배우자의 선택'이 결론임을 깨닫게 되었다.
후안호씨,
산들씨그리고 산드라, 누리아, 사라 양
당신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충만하기
기도하고 또
기원드립니다.
2017. 8.
8
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