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연약함, 고통, 의심, 질병으로 인한 분위기. 그리고 개개인의 독특한 이야기는 내게 하나의 우주처럼 보였는데, 그 우주는 매번 완벽하고 매번 달랐다
인간의 결점을 바라보는 고인류학자의 경이로운 인간 탐구
죽음이 벼랑에 이르는 경험에서 배움과 풍요로움을 추출하는 것. 그것이 우리 종의 가장 매혹적인 지점이다. 오직 인간만이 질병에서 관계를 맺고 성장할 수 있다
인간은 계속 진화하는데 왜 매번 다른 고통을 안고 살까? 이 책은 생물학의 가장 어두운 구석을 탐구하여 인간의 불완전함이 바로 인간의 가장 빛나는 지점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인간이라는 종의 거대한 적, 그러니까 암, 긴 성장기, 면역체계 장애, 불안, 노화 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은 변화하는 세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우리 종의 투쟁임을 경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말하고 있다.
동물계에서 질병은 영구적 상태가 아니라 일시적 상황일 때가 많다. 자연계에서 질병은 생명과 양립하는 경우가 드물고, 사실상 질병이 곧 생명의 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계에서 질병은 현재 존재하면서 평생 동반자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질병을 지배하기도 하고, 심지어 그것을 경험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발전시켜나가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을 괴롭히는 많은 질병이 우리가 만든 새로운, 세상 그리고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생물학 사이의 불일치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질병들은 다른 체계들에 '약간'의 불편을 줄 수 있지만, 적응력을 높여야 하는 필요성에 대한 필수적인 보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이 대규모 감염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이런 감염은 문명의 결과다. 번식과 인구학적 성공, 사회적, 정착 생활 방식은 인간에게 독이 든 선물인 셈이다.
자연 선택이 우리의 건강을 걱정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자연 선택은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번식만 신경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