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유교는 불교를 비난하고 불교도 유교를 비난해 왔다.
불교가 처음 중국에 들어오면서 불교를 숭상하는 자가 많아지니, 유교는 세간의 도(사회의 도덕과 풍조)를 가르친지라 불교를 비방하는 것이 지나친 일이 아니었다.
유교가 불교를 비방하자 불교에 대해 의심을 품는 자들이 많아지니, 불교는 출세간의 도(세속을 벗어나는 길)를 가르친지라 도리어 유교를 비방하는 것이 또한 허물될 일이 아니었다.
그나 부혁(傅奕)과 한유(韓愈)가 불교를 비방하기 시작한 이후로 후인들도 이를 본받아 비난을 그치지 않으니, 이는 잘못이다. 왜냐하면 구름이 이미 해를 덮고 난 후에 굳이 다시 연기를 피워 이를 가리려 애쓸 것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명교(明敎)와 공곡(空谷) 스님이 유교를 비방한 이후로 후인들이 이를 본받아 비난을 그치지 않으니, 이것도 잘못이다. 왜냐하면 태양이 이미 어둠을 파한 후에 굳이 다시 등불을 켤 것 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대로 말한다면 유교와 불교가 서로 헐뜯을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야 한다. 그 이유를 대략 들어 보겠다.
사람이 악한 일을 저질렀을 경우에 생전에는 법망을 피할 수 있으나 죽은 후에 지옥에 떨어질까 두려워 악한 마음을 버리고 선행을 닦게 된다면, 이것이 임금의 교화가 미치지 못하는 바를 음으로 돕고 있으니, 이것이 곧 불교다.
또한 스님들 중에 청규로 단속하지 못하는 자가 국가의 형벌이 두려워 감히 방자하게 굴지 못하면, 이것은 불법이 미치지 못하는 일을 양으로 돕고 있으니, 이것이 곧 유교다.
요즘은 스님네가 불법이 번창하지 못하는 것만을 염려하고, 불법이 지나치게 번창하는 것은 스님들에게 복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 못하고 있다. 다소 제재하고 억제해야 한다.
불법이 오랫동안 세상에 남아 있게 되는 것은 바로 유교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줄을 안다면 서로 비난할 일이 아니라 서로 칭찬하는 것이 마땅하다.
첫댓글 세간의 도와 출세간의 도가 둘이 아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유교와 불교는 서로 도와야 한다. 나무아미타불 _()_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