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만난지가 8월이되면 만 10년이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만난지는 지난 3월에 만 10년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애인사이로 발전을 한것이 8월로 만 10년이 되는거다
그리고 결혼한지는 만 7년 7개월이 되었다.....
평소 술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신랑은 결혼초부터 술초대를 거절하는 짓은 삼족을 멸할 대죄라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었다..
밤이건 새벽이건 어디이건 술이있고 친구가 있으면 마다할줄 모르는 술꾼이다
같은 서울을 이고도 두어달에 한번 들르는 친정에 가도 친정동네에 사는 친구(이때 백수였던 이친구는 평소에도 매일같이 신랑과 같이 내가차린 저녁을먹고 신랑과 다시나가서 술을 먹거나 볼링이나 당구를 치던 친구였다)와 약속을 하고 우리 신혼방동네에 같이 사는 친구까지 불러서 밤늦도록 술을 푸고 들어오곤 햇다.. 그러니까 매일보는 친구들을 친정동네까지 불러들여 술을 먹어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나는 여태 신랑이 술을 마시는것에 대해 잔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본적은 없다..
신랑이 술을 마시고있으면 전화해서 조금만 마셔라 그만마셔라 언제오느냐고 채근을 하긴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그렇게 해주는것을 신랑이 좋아하기 때문에 전화로 잔소리를 해주는거다..
전화 해서 그러지 않으면 전화도 않한다고 또 삐지기 때문이다
평소에 잔소리를 않하는것은 내가 성격이 조금 무심한성격이고 신랑의 별로 이쁘지못한 행동들~
가령 내손에 비누가 뭍었던지 걸레가가 들렸던지 누워있는 신랑에게 물이며 담배며 울리는 핸드폰이며 등등을 가져다주는것이 반드시 내손이 필요하다는것이나 신랑이 앉았던주변에 초토화가 되었어도 군말없이 자리를 옮기면 다 치워준다거나 세상없어도 이를 닦고 잠자리에 드는일이 없는것~ 에도 나는 화가나거나 하지 않는다는는 이유이다..
솔직히 나도 무척 게으른편이라 그런일이 귀찮지 않은것은 아니겠으나 그냥 몸에밴 습관이라 별다른 불쾌감이나 그런게 없다고하는게 더 가깝다고 해야할까....
신랑은 평소에 참 아이같은 사람이다..
평소행동이나 사상이나 행동거지가 아이 같다는것이 아니고 나에게만 아이같이 구는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신랑은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지만 나에게는 무척 잘삐진다..
나는 평소 매우 무심하고 세심히 신경쓰는 성격이 되질 못하는데 신랑은 그런부분에서 나에게 서운한때가 많은 모양이다..
내가 정성을 기울이고 결코 무심할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아이들 뿐인데 가끔 신랑은 그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
신랑이 보이는 가장 큰 서운함이 음식인데,,,
신랑은 뭐든 잘먹긴하지만 결코 먹지 않는 음식이 몇개 있는데.. 그것들이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고 또 아이들도 꽤나 좋아하는 음식들이어서 나와 아이를 위해서 신랑이 좋아하지 않는음식을 해놓으면 신랑은 나 그런거 않먹잖아 ~ 라는 말을 결코 빼먹는 법이 없다..
같은재료로 신랑이 좋아하는것을 만들지 않고 아이들이나 내가 좋아하는것을 만들면 서운한거다....
신랑의 친구나 회사동료 시어머님꼐서 집엘 오시면 아무래도 반찬에 손이 하나 더 가게 되곤하는데 그럴때 손님들을 보내놓고 신랑은 또다시 빼먹지 않는말이 있다..
평소에도 그렇게 해주던지 아니면 손님있다고 특별히 신경쓰지는 말라는거다.. ㅡㅡ;;;;
신랑은 여러각도에서 잘 삐진다 물론 그게 오래가는것은 아니지만~
그중에 술을 마시면 그 상태가 매우 심각해지는데..
술을 마시고 통화를 할때 별 말도 없으면서 전화를 끊어주질 않는다..
그때에 내가 끊임없이 이쁘게 말하고 애교떨고 걱정하는 언동을 보여주지 않으면 매우 매우 삐친다..
또 언른오라고 말하면 튕겨대면서 정말 별내용도 없고 해서 끊고 언른오라고 하면 먼저 끊자는 말을 했다는것을 무척 서운해 한다..
결국 나는 전화통으로 오빠 취했어. 갈까 말까 하는말을 연거푸듣고 또들어야하고 언른 오길 간절히 바란다는 표시는 팍팍 내어줘야한다~
신랑은 취했을때 내가 전화를 조금 뜨악하게 받거나 반색을 하고 언른오길 소망하는 내색을 해주지 않으면 집엘 오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나 오늘 안들어간다 ~하는 말을 협박처럼 해댄다..
사실 자정이 넘어서 취한 신랑에게 애교떨어가며 어서와주십사하고 살살거리는 마누라가 몇이나 되는가...
나는 신랑이 취해있으면 종종 마중도 나가 주어야 하고 전화통 붙들고 이쁜 목소리로 살살거려 주어야한다..
그래야만 흡족하고 기분좋은 신랑의 귀가가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신랑은 ~ 나 오늘 안들어간다~ 하는 말을 내가 굉장히 무서워하는줄 안다..
사실 별로 무섭지도 않은데....
내가 신랑에게 무지막지하게 잔소리를 해대고 퍼대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음주운전이다
신랑은 전적이 화려하다...
총각시절에 신랑이 우리집에서 지금 나의 시동생과 자취를 했는데 그때 술이 만취가 되어서 차를 몰고온적이 있다
그때에 우리는 주택가가 밀집한 빌라에 살고있었는데 주차공간이 아주 협소했다
신랑이 집에 들어온다길래 밖에 나가서 기다렸는데 신랑은 자리가 좁아서 평소에는 몇번을 왔다갔다해야 할 주차공간에 무슨 예술처럼 차가 쌔앵하고 한번에 들어가는 기술을 보여주었다.. 거의 신기에 가까운 운전실력이었다
차는 정지했는데 신랑이 내릴 생각을 않하길래 운전석문을 열었더니 그떄 신랑이 만취가 되어서 운전석에서 바닥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닌가...
그때 울엄마가 부산엘 다니러가서 집을 비웠기에 망정이지 시동생과 내가 신랑을 들쳐메고 들어오는걸 보셨더라면 우린 아마도 결혼은 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딸네미 애인이라고 여자만 둘있는집에 동생(지금의 시동생)과 함께 방을 하나 내어주고 늦게 귀가하면 나와같이 마중도 하곤 했기때문에 아마도 그날도 있었다면 같이 나가서 그광경을 봤을것이었다...
그리고 이것도 결혼전의 일인데..
경주에 공사가 있어서 혼자 경주에 내려가 있었을때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느날~
경주 어느 삼거리인지 사거리인지 파출소가 멀리 보이는 도로에서 술에 취해서 차로 가로수를 들이받아 눞혀놓고 그대로 차안에서 잠든것을 지나가는 택시가 경적으로 깨워 주어서 십년감수했다는 말을 웃으면서 하는걸 듣고 나는 무지하게 화를 냈었다..
결혼 후에도 가끔 신랑이 음주운전 하는일로 내가 패악을 부린적이 종종 있다
지금은 거의 없는 일이지만 일년에 한번쯤은 그런일로 나를 화나게 하곤 했다
나는 다른것은 다 참아도 음주운전이야 말로 처자식과 부모 형제는 안중에도 없어서 저지르는 아주 무책임하고 세상에서 제일 끔찍한 일이라고 잔소리를 하고 화를 내고 시어머니한테 이르고 생 난리를 부린다....
요즘은 한동안 인라인을 타러 다니느라 그재미에 푹 빠져서 술자리가 푹 줄어버렸다
그런데 또 장마기간이라 비만 왔다하면 술을 마시러 간다..
요즘은 줄창 상사들과 술을 마셨던 모양인데 어제는 같은사무실 술맴버들과 뭉친 모양이었다
대단한 술꾼들인것을 아는지라 많이 늦겠구나 하면서 늦은 저녁에 벌여놓은 일(냉장고, 장식장, 씽크대 청소)을 주섬거리느라 전화를 해주질 못했다
자정 무렵 신랑이 전화가 왔는데 집근처인에 주차할데가 있느냐며 묻는전화였다
아파트 단지에는 주차공간이 없다고 하니 자기가 지금 음주운전중이라고 자랑스레 말을 한다
대리운전으로 큰길까지는 오고 신랑이 주차한다고 받아 앉은 모양인데 나는 음주운전으로 왔다는 소리로 알아들었다
주차만 한다고 하더라도 신랑의 목소리는 거의 만취 상태였다..
그소리를 들으니 얼마나 화가 나는지 막 화를 내려고 몇마디 시작하다가 술취해 운전대를 잡고있는데 싶어서 집에 들어오면 요절을 내자 하는 마음으로 ~알았어~ 하고 한마디하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나의 음성이 심상치 않으니 신랑이 실쭉한 모양이었다
~어~ 말 않하네~ 나 집에 안들어간다~ 또 이렇게 협박을 한다
~않들오긴 멀 안들어와 ~ 라고 한마디 했는데 신랑은 삐져서 ~알았어 나 안들어가~ 한다^__
나도 화가 나있는지라 ~알았어 ~했더니 전화가 뚝끊긴다..
뒷베란다로 내다보니 신랑이 큰길가 우체국앞 가로등밑에 주차를 하고있는게 보였다
베란다 문을 닫고 들어와서 쇼파에 풀썩 누워서 씩식 거리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신랑이 않들어온다
평소같으면 쫒아 나가거나 전화를 할테지만 너무너무 괴씸한지라 그냥 놔두기로 했다
새벽 다섯시 까지 기다렸는데 신랑은 않들어온다
잠이 들어버려서 않깨우면 물론 못올것이란걸 알았지만 에라이 하는 맘에 그냥 놔둔것이었다..
다섯시쯤에 잠을 잤는데 여섯시 반쯤 문소리에 잠을 깼다..
그소리에 아이들도 깨서 일어나서 신랑에게 잔소리를 한다..
~아빠 지금온거야? 어디갔다 왔어???
신랑은 그냥 ~차에서 자버렸어~ 하며 들으란듯이 크게 말하고 씻고는 굶고 나갔다
나는 꼼짝도 않하고 누워있었다.........
평소같으면 오전에 두번 통화를 하는데 신랑도 쪼금 삐졌는지 전화를 않하고 나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정오가 좀 지나니 신랑의 전화가 걸려왔다
내가 안깨워 줘서 감기에 걸렸다며 실쭉거린다
뭘잘했다고 ㅡㅡ;;;
차문을 열어놓고 자서 비에 쫄딱 맞아서 감기에 걸렸으니 책임을 지란다.. ㅡㅡ;;;;
웬수같으니라고 머 이쁘다고 내가 깨워주냐면서 머라 머라 했더니 다른때같으면 훽 빼져버릴테지만 지은죄가 있으니 평소에 무지하게 삐지는 뭐이쁘다고 하는 말을 듣고도 깨갱 한다,,
물론 그럼에도 중얼 대는걸 잊지는 않는다..
다시또 집에 않들어온다고 말하면 누가 무서울줄 아냐면서 중얼 거렸더니 기죽은 음성이지만 그래도 ~그럼 안들어가면 되지 머~ 이런다..
그 웬수 덩어리 큰 아들에게 오늘 저녁 라면 끓여 드린다고요...속 풀으라고, 그 때 그 매운것 있지요,고추가루하고 또 그 머시기더라 아, "후추"가루 덤뿍덤뿍 퍼 넣어 마눌님 속 뒤집어 놓는 죄가 어떤 것인지,그 죄값을 어떻게 치뤄야 하는지를 단단히 보여 주세요.후추님 같이 천사같은 여자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첫댓글 푸하하하하 재미있기는 한데..... 정말 그러면 안되는뎅~~~ ㅡㅡ;
그 웬수 덩어리 큰 아들에게 오늘 저녁 라면 끓여 드린다고요...속 풀으라고, 그 때 그 매운것 있지요,고추가루하고 또 그 머시기더라 아, "후추"가루 덤뿍덤뿍 퍼 넣어 마눌님 속 뒤집어 놓는 죄가 어떤 것인지,그 죄값을 어떻게 치뤄야 하는지를 단단히 보여 주세요.후추님 같이 천사같은 여자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