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를 훔치는 빅테크 기업들
잠깐 지나쳤던 가게가 왜 자꾸 광고에 뜨는 거지? 내가 업로드 한 사진 때문에 집 주소가 노출되다니? 면접관이 내 SNS를 몰래 뒤져볼 수도 있다고?
내 정보를 빼돌려 돈을 버는 기업들에게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진짜 이유
우리가 무심코 이용 약관에 '동의'를 클릭할 때마다 빅테크 기업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리고 우리가 손쓸 새도 없이 우리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를 빼앗아 이익을 얻고 있다. 이 책은 점점 더 우리를 위협하는 데이터 식민주의의 미래 속에서,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이에 대항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오늘날 정보 자료는 기업들끼리, 흔히 정부까지 더해져서 분배된다. 과거 식민주의의 토지 분배와 같은 형국이다. 식민주의가 늘 그렇듯 불평등한 분배라는 결과를 낳겠지만, 데이터 수탈은 모든 인류의 삶에 이런저런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데이터 수탈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우연도 아니고, 소수의 악당 자본가들의 획책도 아니다. 또 지역마다 기술과 문명의 전파 상황이 다르긴 해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디지털 플랫폼 소비자이자 데이터화된 세계의 근로자인 나머지 우리들은 데이터 식민주의 체계에서 묵묵히 동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 우린 연결을 요구받는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플랫폼에 가입하고, 그것들을 계속 업데이트한다. 데이터 특권층들은 우리와 기기를 계속 데이터 시스템에 연결시키려 한다.
우리가 데이터 식민주의에 저항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천천히 교묘하게 드러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충격적이고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확실히 데이터를 더 많이 추출해 AI를 향상시키는 데에는 재미난 요소가 있다. 취향을 기막히게 파악해 구매할 만한 품목에 계속 접근 시키는 상세한 추천 시스템이 있을 것이다.
일상의 더 많은 부분이 우리가 모르고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변한다. 그런데 이 영역은 대출, 교육, 건강관리, 복지, 직장 등 삶의 중요한 자원에 접근할 기회를 만든다. 데이터가 늘 우리를 차별하면, 알고리즘과 사회적 결정이 더해져 막강하고 편향된 시스템을 만든다.
점점 많은 분야가 관리자에게 투명한 영역으로 전환된다. 덕분에 관리자는 매 순간 근로자를 추적하고 행동을 예상하고 감정을 관리한다. 반면 근로자에게는 점점 불투명해져서, 근로자 관리 방침은 '데이터'라는 블랙박스 안에 갇힌다.
대중에게 정부는 점점 추상적인 알고리즘 계산의 인터페이스와 같아진다. 직접 협의할 필요 없이, 감시하고 자극하고 예상하는 속모를 기계로 느껴진다.
더 나쁜 사실은 대형 데이터 추출 기업은 물론 플랫폼이나 검색엔진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까지 권력이 일상화되어, 상업 권력이 유난히 강력하면서도 대중의 삶에 무책임해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데이터 식민지 특권층이 아니라면 우리의 삶은 모든 상황에서 계속 추적된다.
중국 공산당의 AI 모델과 강력한 슈퍼 플랫폼은 이런 변화의 극단적인 예지만, 다른 곳도 정도만 다를 뿐 비슷한 추세라는 증거가 많다.
이런 미래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역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용기 있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안도 있고, 전혀 다른 미래를 꿈꾸는 공동체가 이끄는 대안도 있다.
저항의 길은 험난하고 무척 위태로운 여행이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포함해 세계 자원을 공평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데이터 식민주의의 불의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이고 집단적인 노력과 상상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