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는 시즌 MVP, 신인왕, 골든 글러브, 실버 슬러거, 팀의 페넌트레이스
MLB 전체 우승과 아울러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까지...
에이로드라는 리그 최고 선수를 떠나보낸 시애틀에게 있어 이치로는 정말이지
영웅이자 최고였고 또한 가장 가치있는 선수임이 분명했습니다.
허나..
이치로는 '소포모어 징크스'의 희생자가 되고 맙니다.
.321의 타율에 34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100득점에 근접한 리드오프가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렸다면 정말 우스운 소리처럼 들릴테지만
5월 말까지 3할 7~8푼을 오가며 꿈의 4할 얘기를 들먹였고
신인 시즌보다 더 나은 기록으로 시애틀을 정상에 올려놓을 거라는 모두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그에게 2002년은 분명 실패한 시즌이었을 테죠.
그리고 다가온 2003년,
이치로는 작년의 실수는 거듭하지 않겠다며 페이스 조절에 힘쓰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지키겠다고 하듯 정말 최악의 4월과 5월을 보냈죠.
그리고 맞이한 후반기.
오클과의 디비전 우승을 다투자 이치로는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리게 됩니다.
최고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만루포를 퍼붓기도 하고,
멀티 힛 게임 수가 전반기와는 확연히 다르게 늘었죠.
그러나...
결과는 시애틀의 플옵 탈락과
모든 칼럼니스트, 전문가들이 2003년 MVP 1순위로 뽑았던 7~8월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할 1푼대에 머무는 저조한 타율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이 되었습니다.
시애틀은 리빌딩이라기 보담 상처의 흔적만 남아 있고 여전히
중심 타선에는 브렛 분과 에드거 마르티네즈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제프 서릴로부터 시작된 실패한 트레이드, FA 영입은 리치 오릴리아,
라울 이바네즈에 이르러 정점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의 구장에 맞는 선수들만을 영입해야 한다는 팻의 방침은
랜디 윈, 라울 이바네즈 같은 비스무리한 선수들의 포화를 이루었고
결론적으로 그들은 예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이미 모이어와 더 롹이 근근히 버티고 있는 선발진은 길 메쉬, 조엘 피네이로
두 영건의 끝없는 부진으로 붕괴직전에 몰려 있고 클로저 유먕 후보라던
라파엘 소리아노는 뭐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며 방출한 기옌은 지금 가히 날아다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5월에 .261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타율을 남겼던 이치로는
5월 타율이 4할에 달하고 타율은 .335까지 올렸습니다.
솔직히 시애틀의 중심 타선이 예년과 같았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타율, 볼넷,
득점, 도루를 올렸을 겁니다. 그야말로 시애틀 타선은 만신창이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이치로 팬들에게 이러한 이치로의 페이스 상승은 걱정만을 안겨다 줄 뿐입니다.
작년에 봤듯이 단순히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부족한 체력을 여름 시즌까지 비축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요즘 이치로의 모습은 너무나 열심히 입니다.ㅡㅡ; 열심히...
스무개를 넘거지 않을 거라던 도루는 어느새 11개 째입니다.
고개를 감춘 듯 했던 내야 안타는 최근 들어 서서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죠.
이치로 한가지는 알아둬야 할 것입니다.
그는 리그 초고의 컨택터이고 리드오프이자 수비수이지만,
체력만큼은 모든 선수를 통틀어 하위권이란 사실을 말이죠.
잘하고 있지만,
왠지 칭찬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이치로.
그가 올해만큼은 우리의 기대를 실망으로 저버리지 않을까요?
카페 게시글
기타스포츠 게시판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이치로 스즈키.. 그러나..
대니얼
추천 0
조회 1,035
04.06.02 07:19
댓글 6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골든 글러브가 아니라 골드 글러브죠.
정말 이치로가 대단하다는걸 느낀건.. 작년시즌..(그전부터도 괴물인건 알았지만;;) 한창 7~8월쯤 페이스를 올릴때 시애틀도 성적이 급격하게 상승하다가.. 정확하게 이치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성적도 곤두박질쳤죠 뭐 시애틀 상황을 제대로 아는건 아니지만 한선수의 성적과 팀성적이 연결될수 있다는건...
레이저빔의 송구를 계속 볼수 있어서 행복하군요^^ 이치로정말 일본인이지만 천재라고 임명해줘야 할듯..^^ 노모와 더불어 일본인에서 젤 좋아하는 플레이어입니다^^
이치로이기떄문에...3할1푼이 저조한 타율로 남을수 있는거죠,,대단한선수입니다...
음..개인적으로도 올해 이치로가 후반기 부진 징크스를 극복할지 관심이 큽니다. 올해도 예년(?)같은 페이스로 가고 있는 듯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팬으로서 그가 잘해주길 바랄 뿐이죠.
데뷔 시즌만 해도 원숭이니 재수없다니 등등... 참 국내 팬들에게 많은 욕을 먹었던 이치로인데 이제는 그런 분들은 거의 사라진 듯 하군요. 이치로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일본인이 아닌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암튼 올해 잘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