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이 서울 강남과 분당, 용인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 일부지역 아파트 시세도 최근 2년간 배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집값 급등세는 천안에서도 불당동 등 일부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천안시 불당동 I PARK 34평형(전용면적 25.7평)의 시세는 현재 3억원선. 이는 지난 2002년 분양가 1억4700만원에 비해 두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같은 지역 동일하이빌 34평형(전용면적 25.7평)의 시세도 지난 2002년 분양가인 1억4000만원보다 배이상 오른 2억9000만∼3억1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평당 시세가 900만원에 이르고 있는 셈.
불당동 집보아 공인 관계자는 "I PARK와 동일 하이빌이 대단지인데다 최근 수요가 많아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대형 평형보다 30평형대 평당 시세가 더욱 높아 실수요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아산신도시 영향 탓=불당동 집값 급등 현상은 서울∼천안 수도권 전철 개통과 충남 연기·공주에 행정도시가 들어선 호재의 영향보다 아산에 들어서는 기업도시(아산시 배방면·천안시 불당동 지역)가 주된 이유다.
실제 수도권 전철 개통 당시 주택가격이 급등했던 천안시 두정동과 쌍용동 지역은 이후 소폭 올랐을 뿐 현재 불당동 시세의 3분의2선에 머물러 있다. 쌍용동 현대6차1단지 34평형(전용면적 25.7평, 지난해 입주)은 2억3000만원선이고 두정동 두정3차 푸르지오 31평형(전용면적 25.7평,2003년9월입주)은 1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불당동 강일공인 관계자는 "불당동 아파트값은 행정도시 위헌판결때에도 계속 상승했다"며 "행정도시나 전철 개통영향보다 삼성코닝, 삼성SDI 등 기업들이 이전 계획이 확정돼 인근의 주택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아산에 기업도시들이 속속 입주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작 아산시는 주택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아산신도시 관련 주택 수요가 천안 불당동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거품은 아니다=평당 900만원대 아파트 가격이 지방 광역시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어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와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천안에 본사를 둔 동일토건 관계자는 "올해안에 아산신도시 택지를 분양하고 나면 윤곽이 잡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갖고 있다"며 "아산 신도시로 인해 8만명 정도의 추가 주택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에도 지난해 11월 천안시에는 쌍용·신방 도시계발지구내에 동일하이빌(532가구)가 분양된 게 마지막이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불당동 K 공인 관계자는 "현재 불당동 주택가격은 어깨선 정도라고 보면 된다"면서 "거품이라는 얘기는 지난해 여름에도 나왔지만 그 이후로 7000만∼8000만원이 더 올랐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아산 기업도시 영향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천안 불당동은 평당 1000만원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