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자유민주당이 9월 20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당 대회를 열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좌파 척결을 표방하는 기독자유민주당(기민당)이 공식 출범했다. 기민당은 9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당 대회를 열어 김충립 사무총장(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을 대표로 선출했다.
▲ 김충립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김 대표가 지구당 기를 건네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김충립 대표는 취임사에서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1,200만 기독교인을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 정치제도를 기독교가 만들었다. 기독교인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결사의 자유와 참정권을 포기할 수 없다"며, "기민당을 통해 한국교회의 공신력을 회복하고 국가 또한 동반 성장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내년 총선에서 현재의 야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북한과 손을 잡고 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추진할 것이다"고 했다. 또 좌파 세력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 당시 '주사파'의 핵심 인물 12명이 국회의원이 됐다. 이들은 주체사상을 찬양하고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대표는 좌파 전력을 가진 이들을 색출하라고 수사기관에 요구했다. 그는 "붉은 색깔의 전력을 가진 이들이 누구이며 그들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밝혀야 한다. 수사기관이 나서지 않는다면 기민당이 내년 총선 전에 백서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했다.
기민당은 외관상으로는 전국 정당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9개 지역에 지구당을 만들고 위원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실제 창당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100여 명에 그쳤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광훈 목사의 청교도영성훈련원 관계자들이었다.
▲ 기민당은 전국 9개 지역에 지구당을 만들었다고 홍보했지만 창당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 창당 대회장에는 빈자리가 많았다. ⓒ뉴스앤조이 백정훈
창당 대회에서 정강, 당헌, 당규도 채택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한 정책도 지난 9월 2일 창당 준비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내용을 재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기민당은 창당 대회 취지문을 통해 △북한의 핵 도발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보완한다 △친북, 종북 좌경 세력을 척결하여 이념 논쟁을 종식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한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 아래 빈부 격차를 줄이고 사회주의 방식이 아닌 복지 정책을 통해 복지국가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창당 대회는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장과 당 대표 선출, 창당 취지문과 당헌 채택 등 관련 안건을 논의할 때 참석자들이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개회한 지 1시간여 만에 폐회했다. 기민당은 같은 날 오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등록을 했다.
다음은 기민당 창당 대회 중 지구당 기가 입장하는 모습과 대회 마지막 순서로 참석자들이 '만세'를 외치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