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좋았다만. 전에 내린 눈이 녹아 비오는 날과 다름 없는 날이였다.
서브감독님과 이런날 하는 건 즐기는게 아니고 열정도 아니라고 우린 서로 입을 맞추
었다.--
이런 동지감이..
협회에서 홈런존을 만들라는 권유 사항으로 홈을 운동장 한 가운데 만들고 골대와 교
단을 각각 홈런존으로 만들었다.. 그다지 나쁘지 않은 방법인거 같다.
예전에 우리가 신천초등학교에서 시합을 벌일때는 해가 금방지고 주상복합건물 때문
에 자주 가렸지만, 해가 길어지다 보니 그런 걱정은 없었고 거의 여름에는 땡볕이
될 운동장이다.
옹과 재만감독의 부재로 인해 전날부터 여러 가지로 신경을 쓰고 늦지 않게 운동장
에 도착. 깡, 태영, 최욱, 승태, 기업이가 있었다. 깡은 스스로 새로 장만한거 같은
기동순찰대 선그라스와 함께 자기를 비와 닮지 않았냐고 했지만, ^^나는 그를 터미네
이터2에서 나온 그-- 터미네이터랑 비슷하다고 말할란다. 아니면 기동순찰대, 트럭운
전사..등등
나를 반기자 마자 하는 깡의 말.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 형 나 배트 안가져왔어.
오늘 지면 내 탓이야’ 라는 보험성 맨트를 남기는데, 다음부터는 진다는 말은 하지
말자.. 안가져올 수도 있지. 승태는 멋진 헬멧을 가져왔는데, 그거 들고 지하철 탔
을 것 생각하니.. 좀 ..
최욱이라는 태영이 친구는 약간 무서웠다. 잘 모르는 사람이였다면 내가 형이라고 해
야할 판.. 욱도 같은 旭자를 왠지 정이 간다. 기업이는 모자를 벗고 와서 처음에는
어색했다.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올지. 궁금하다. 슬슬 권문, 창성, 봉건, 천영이
가 모인다.
1차전 초반 라인업은 투수 봉건, 포수 승태, 1루 성훈, 2루 기업, 유격 태영, 3루 창
성, 우익 권문, 중견 영감, 좌익 영천으로 간다.
공격 1. 태영 2. 누구였지? 3. 병건 4. 성훈 5. 천영 6. 찬욱 7. 창성 8. 승태 9.
권문 10, 기업. 인원이 딱이여서 기록은 듬직한 최욱에게 맡긴다.
봉건은 초반에 변화구와 직구를 적절히 섞어 가며 시작을 한다. 그러나 갈수록 -- 변
화구의 구사율이 현저히 많아지는 거 같았다. 변화구 구사가 많다보니 일단 맞는 빈
도가 높아지고 그로 인해 많은 공들이 뜨고 물이 빠지고 하면서 점점 실책의 연속.
이에 한술 더떠 정말 어이없는 바가지 안타. 나 같아도 힘이 날수 없는 상황으로 몰
리게 된다. 점수가 참 많이 나게 된다.
이날 우리에겐 운이 빗겨가는 순간들이 많아서 아쉽다. 공이 좀 물이 빠져주시지는
않고, 바가지도 않나오고. 송구실책에.
병건이를 이어 어서 빨리 1차전을 마무리하자고 마운드에 올라온 창성.. 그의 말대
로 아주 간만에 콜드패.. .
2차전
투수 태영를 세워 1차전과 비슷한 라인으로 간다. 그러나 아쉽게 어깨 통증 호소로
교체요구. 몸도 못 풀고 들어온 성엽이를 세우게 된다. 갑작스런 엽이의 투수 등판으
로 역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지만, 투수가 없어서 그회만 버티게 한다. 2차전도 역시
구덩이 속에 공 빼내기와의 사투가 벌어진다. 우리팀에게는 정말 이런 공이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운이 안 따른다.
3루를 보던 나는 내야의 특히 투수 앞과 3루 사이에 있는 구덩이에 몇 번 미끄러지
고 빠졌는지 모르겠다. 2차전에는 약간의 타격이 이어지는데, 역시 뒤집기에는 너무
많은 점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하게 된다.
오늘은 많은 인원이 불참하게 되서 좋은 모습을 못보이고 숨가쁘게 돌아갔던 날이었
다. 특히 옹과 재만, 인성인우, 창헌이의 빈공간이 참 아쉬었던 하루였다. 개인적으
로 잘하긴 했다만 우리가 져서 좀 아쉽긴 했다. 다들 하던 몫이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승태의 몸을 사리지 않는 태그 아웃은 보기 좋았으나. 다음부터는 좀 몸을 사리도
록..두 번다 포스아웃 상황이였잖아. 다음부턴 조심하라고..물론 첫안타 추카추카..
기업이는 성엽이에게서 별명을 하사 받는데 일명 ‘찬물’... 나보다 더 퍼는 어퍼
컷 스윙이라고 말하고 싶다. 창성이는 타점도 올리기도 했지만, 오른쪽 타석에 자주
등장에 좀 아쉽긴 하다.
날씨가 추워서 그리고 그라운드 사정이 나빠서 오늘의 경기결과는 맘에 두고 싶지 않
다. 하하.. 머 앞으로 잘하면 돼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갑자기 이적의 달팽
이가) 영일이의 연락이 온다.. 청주에 눈 많이 왔단다... 도로 사정과 개강초기라 못
왔다는 말을 하고, ....
집에 오니 상현이도 전화가 온다.. 어떻게 됐냐고,,, 2패했다고.. 2패는 게리온스,
지니스 다음으로 3번째다.,,,
마지막으로.. 전략이 급상승한 서브팀의 칭찬을 안할 수 없다. 인원이 갑자기 늘어
서 조금 놀랬다. 처음보는 얼굴도 조금 있었고. 다들 운동감각이 좋은 분들만 영입하
신듯.--
하의도 맞추신거 같은데 잘 못보면 한화 이글스 팀과 비슷한 듯 하하 0 ^^0 잘 어울
립니다. 1차전 재우군의 투구와 2차전 투수분의 투구는 인상적..
물론 감독님은 총책임자로서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하
시는 걸 보니 참 보기 좋았다.
심판보신 분들도 오래 서 계셨는데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안경깨지신 분.. 동병상
련이라고.. 그 아픔 알죠... 안경쓴 사람들 다들 조심하자고요..
카페 게시글
ⓕ - 후기 게시판
후기...
김찬욱
추천 0
조회 49
04.03.08 14:54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대략 1시간 10분 작성시간.--
다 같은 조건이었는데 운을 탓하는 건 좀 -_-
오우~ 형님 베리베리 수고 하셨습니다~
글구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게지.....뭔소리람..ㅡㅡ
첫안타 축하해수셔서 감사합니다^^다음엔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아도 될까요? 그리고 그때 그 주심,너무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러피언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 찬욱이의 엄청 긴 후기.. 수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