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백꽃은 못 보고 주막집에서.

[돌삐]

정말 꼬옥 한번 친견해 보고 싶었던 그곳, 복장 유물에 관한 신비한 전설이 전해져 오는 선운산 도솔암 마애불.

아직 일러 선운사 동백꽃은 못 보고 막걸릿집 주모의 육자배기만 듣고 왔다던 미당 서 정주님의 아름다운 싯귀가 그리운

그곳을 끝내 함께 하지 못한 서운함, 떨어 진 동백꽃 보다 더욱 아쉽습니다.

산행기를 걸르기도 무엇하고 해서 지난 일요일날 우리 느림보의 고옹님이 고문으로 계시는 분당 모 산악회의 9월 정기산행을

다녀 와서 올린 홍천 가리산 산행기를 펌 해서 올려 드립니다.

산행시 유념하고 또 유념해야 할 안전 사고에 관한 아주 유익한 내용입니다.

참조하시여 늘 안전한 산행이 되시길 기원 드리며 몇 자 끄적여 봅니다.

지난 해에는 강원도 고성에 일이 좀 생겨서 봄 부터 초가을 까지 매주 한차례 출장을 다녀 왔었다.

인제 방향으로 무료하게 혼자서 운전을 하다가, 듣기에도 다소 생소한 홍천 가리산을 향하는 이정표가 보일라 치면 젊은 시절

담배를 마치 부엌 강아지가 저엇 빨듯이 빨아 대면서 날밤을 홀라당 새던 고 스톱 판이 생각나서 실 없는 웃음을 흘리던 그 산,

가리산이 오늘의 우리 산악회의 9월 정기 산행지라고 한다.

체력이 약한 나로선 산행 전날은 필히 무리한 성생활과 과음은 피하고 가능한한 많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상례인데 세상일이란

뜻대로 되질 않는 법인 가 보다.

산행 전날 오랜 만에 만난 흐 흐 여자 동창생과 밤이 이슥토록 퍼 마시다 곤죽이 다 되어서 집꾸석 까지는 겨우 끼 집어 들어

왔지만 예상했던 바 예팬네님의 정신 교육 강의 듣느라 날밤을 발라당 새웠다.

가리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당도하여 등산 베낭을 들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다리가 후들 후들 거린다.

혹시 낙오라도 하여 민폐를 끼칠 까 하여 산행 초장부터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몸 상태가 이룬 날은 특히나 안전사고에 유의하여야 한다고 혼자서 다짐을 하면서 가뿐 숨을 몰아 쉬노라니 문득 지난 해

동네 뒷산인 불곡산에서, 예기치 못했던 안전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던 끔찍한 악몽이 일순 떠 오른다.

주공 12 단지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곤 능선에 올라 선 사람들이 붐비는 불곡산 정상 방향은 애써 외면한다.

고압 철탑을 지나 죽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한적하고 조망이 좋은 무덤 뒷편 공터에서 여장을 풀고는 쐐주 한잔 곁들인

점심을 먹고 나선 언제나 처럼 나 만의 독특한 취미 생활을 즐기게 된다.

오고 가는 사람들 눈치를 살 살 보면서 한줄기 쏟아 내는 노상방뇨는 변치 않는 나의 로망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옆에 있는 흉고 (가슴 높이 정도 부근의 나무 직경) 가 20센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상수리 나무를 표적으로

삼아 지퍼를 내리자 해종일 햍볕 한번 제대로 못 봤던 자라 넘이 얼씨구나 하고 고개를 쳐 들고 삐져 나온다.

다리를 약간 벌린 기마 자세로 서선 양쪽 엄지 발꼬락은 위로 살짝 쳐 들고, 전신의 기운을 괄약근에 집중하고선 꼭지를 틀고 나니

그 시원한 배설의 쾌감은 이루 형용키가 어렵다.

자라 대가리를 좌우로 살 살 흔들어 주면 오줌 줄기가 여덟 팔자를 그리기도 하고 괄약근에 힘을 주면서 물줄기를 끊었다 놓았다

하며 방울 방울 떨어 뜨려 보는 묘기를 연출하기도 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한껏 즐기고 있는데 아무래도 오줌 줄기가 넘 강했던

가 보다.

 상수리 나무가 휘청 휘청 하더니 갑자기 후드둑 후드둑 하는 소리와 함께 한껏 잘 여문 상수리 열매들이 떨어 지는 가 하더니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눈 앞에 별이 몇 개 아른거렸던 기억만 가물 가물 거린다.

상수리 열매에 대가리를 정통으로 얻어 맞았다.

얼마간 혼절을 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채 팬티도 끄집어 올리지 못한 채 땅바닥에 누워 있다.

비싼 노스 페이스 등산 바지는 오줌과 흙이 범벅이 되어 있다.

너무도 아푸고 일어 설 힘도 없어서 119에 구조를 요청할려고 바지 주머니에 들은 핸펀을 끄집어 냈지만 이미 핸펀은 오줌에

찌들어서 불통이다.

살아야 겠다는 일념 하나로 엉금 엉금 네발로 기어서 한참을 내려 오니 그제서야 구미동으로 내려 가는 꽤나 넓은 길이 보이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는 비록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간간히 등산객들이 오르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오는 기색이 보이면 등산로를 약간 벗어 나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곤 했었는데 어느 모퉁이를 돌다간 미처 올라 오는

등산객을 발견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얼결에 땅바닥에 바싹 엎드린 복지부동 자세를 취하고 있노라니 내 어깨를 흔드는

섬섬옥수가 느껴 진다.

고개를 드니 눈깔 사탕만한 물방울 다이야 반지를 끼신 묘령의 여인네가 측은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 보면서 어찌된 일이냐고

하신다.

참으로 곤란한 지경이다.

그렇다고 산에서 노상방뇨하다가 이런 참변을 당했다고 이실직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여서 얼결에 둘러 댄 것이 더 큰 화근이

된다.

본인은 일명 불곡산 은둔 도인이라 불리우는 수행자인데 남북 통일과 지구의 평화를 염원하면서 삼보 일배를 하는 중인데

온 몸을 땅바닥에 납죽 엎드리는 오체투지를 하다 보니 이런 꼬락서니가 되었다고 하니 자신은 불곡산 바로 아래 빌라 단지에

살고 있는데 늦은 밤에 테라스에서 가끔 불곡산을 올려다 보면 온 산을 훤히 비추이는 오색찬란한 빛이 발광을 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어떤 성자분이 불곡산에서 수행을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는네 오늘에서야 그 분을 뵙게 되었다면서 본인도

자그만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엉금 엉금 기는 내 뒤를 졸졸 따라 온다. 환장할 노릇이다.

어떤 벗님들은 가끔 나에게 물어 본다.

돌삐! 당신의 말과 글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선이 거짓이냐는 것이다. 물론 반 반 이라고 말씀을 드린다.

들어 봐서 그럴듯한 얘기는 거짓이고 얼토당토 않은 말은 진실이다 보니 아마도 많이들 헷갈렸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 감사팀이 들이 닥치게 되는데 감사를 잘 피해 가는 요령은 딱 한가지다.

완벽하게 잘 처리해 두었던 업무에 대해서 손을 댈려고 하면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 어물 어물 거리고 몬가 구린것이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면 호기롭게 녜 녯 하면서 차량을 이미 준비해 두었으니 지금 즉시 저와 함께 현장을 확인해 보자고 나오면

십중팔구는 감사팀 요원들이 내가 당황한 기색을 보였던 그 부분을 집중 조사해 준다. 표창장은 떼논 당상이다.

대지가 족히 2백평은 넘어 보이는 거택 2층 테라스엔 이미 금박 무늬가 번들 번들거리는 꼬냑과 함께 상어 알과 훈제 연어가

담긴 은쟁반이 놓여 있다. 그리곤 일단 하녀들은 아래층으로 몰아 버린 뒤

집주인이신 성녀께서 리모콘을 살짝 누르니 한쪽 벽면이 옆으로 슬쩍 슬라이딩 된다.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마란츠 오디오 풀셋트에서 잔잔한 음악이 깔리면서 성녀께선 클리스탈 와인잔을 그득히 채우신다.

뒷태는 브룩 쉴즈요 앞태는 킴 베신져 같으신 성녀께서 자신을 간략히 소개하신다. 측은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돈다.

학창 시절 메이퀸에 선발되었던 연유로 졸업하기 바쁘게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는 호사도 잠시 잠깐이였다고 한다.

약간의 정신분열증을 앓던 남편이 승마를 하다 떨어 지면서 요추를 다치면서 하반신 불수가 되어 만 12년을 독수공방 하며

병수발만 하다 재작년에 남편의 임종을 보고 나선 이곳으로 이사를 와선 산중의 여인처럼 아니 채털리 부인처럼 쓸쓸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지 멉니껴?

노란 해바라기 꽃무늬가 촘촘히 백힌 성녀의 소데나시 홈드레스가 저녁 햇살에 어른거리자 봉숭아 처럼 막 터질 듯한 육감적인

몸매 윤곽선이 그대로 드러 난다.

서로를 바라 보는 눈빛이 잠시 부딪히자 고압선이 터지는 듯한 스파크가 번득이는 가 하더니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지남철

처럼 둘의 간격은 점 점 가까워 진다.

이번 생에서 비록 수행 공덕은 못할 지라도 그리움에 온 몸을 불살르며 밤이면 밤마다 고통으로 몸부림을 치는 성녀를 위하여

육보시 정도는 올려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산행 대장님 말씀대로 홍천 가리산 정상에서 사방을 360 도로 둘러 보는 조망은 선계의 구름정원을 거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가리산이 베푸는 은덕을 한껏 누리곤 아쉬움만을 남긴 채 하산길을 서두른다.

산쵸 기름에 튀긴 쌩두부에 감자전 뿐만이 아니다 노리끼리한 깡냉이술과 함께 담백한 막국수가 기다리는 뒷풀이 흐 흐

내가 산행을 따라 오는 이유는 바로 이 맛 때문이다.

새로운 벗들을 만나 푸짐한 상차림을 함께 하며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노라니 우연히 내 옆자리에 앉으신 불곡산 성녀는

쨉도 안 되는 미모의 여성 클라이머가  눈에 들어 온다.

얼굴선이나 몸매가 너무도 고우신 그 여성분은 가끔 몇마디 하시는 말씀 또한 천상의 여인을 연상시키는데 늘상 잔잔한 미소만을

흘리고 계시는 지라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아서 한참을 조신하다, 그냥 옆 자리에서 멀뚱하게 앉아 있기가 멋해서 인사 치례로

저어 호옥시 맥주를 드실 줄 아느냐며 맥주병을 들어 올리기 무섭게 일갈하신다.

야! 임마 쏘주 빼갈도 마신다.

평생을 이 처럼 칠칠치 못하게 오발탄만을 쏘면서 살아 온 내 자신을 생각하며 일순간 식탁 밑바닥으로 들어 가고만 싶었다.

다 때려 치우고 그 성녀는 어떻게 되었느냐구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의 몸을 밀착한 우리 둘은 옆에 놓인 이태리 가죽소파 위로 슬며시 쓸어 진다.

샤넬 NO 5 향수로 온 몸을 휘 감은 그녀의 잠자리 같은 허리를 왼손으로 바싹 끌어 안으니 그녀의 입술에서 내 뿜는 뜨겁고

거친 숨결이 내 얼굴에 반사경처럼 와 닿는다.

앵두같은 입술에 내 주둥아리를 들이 대곤 진흙탕을 내쳐 달리는 말발굽 소리 아시져?

첩 첩 하면서 빨아 대며 무아지경에 빠지는 그 순간 갑자기 내 주둥아리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 진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 호 혹시 뱀파이어가? 그도 아니문 드라큘라?  으아악!

아니 이 인간이 이제는 실성을 했나 그것도 아니문 치매가 들었나.

술을 쳐 먹고 꼭두새보케 드러 와선 왜 남의 발가락을 줄 줄 빨고 난리냐는 것이다.

울 예팬네 발길질 그것도 가운데 토막을 겨냥하여 밑에서 부터 위로 훑어 올리는 발길질의 위력은 증말 무서버요.

고옹 고문님과  함께 한 이번 홍천 가리산 9월 정기산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일 겁니다.

앨범 속의 빛 바랜 흑백사진처럼 언제까지나 제 자그만 가슴 속에서 그 가녀린 숨소리가 가 없이 이어 질 것입니다.

이 처럼 몸과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우신 분들을 만날 수 있음에 더 없는 행복감에 젖으며 대가리가 둘이여서 항시

슬푼 행로를 걷는

탄천변의 와일드비이스트(누우) 돌삐 드립니다. 

첨언 : 사실 위에 꽂힌 돌대가리는 상수리 열매가 아니라 밤송이가 내려 꽂혀도 끄떡도 업져. 히 히.

[sannary]

옛벗을 만나 일..이배..하다보면 세상시름 잊으며 세상이 다 내것처럼 느껴지시겠지요.
돌삐님이 바라시는 찐한 러브스토리가 일장춘몽으로 끝나버려 살맛이 안나시겠지만...
우리는 주변에 정리하며 살아야 할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노릇하며 산다는게 어렵다고들 하시지요.
그나저나 일요일 산행하시고 화요일엔 빠지셨다........
뭔가 산나리에게 불만 있으십니까?......ㅎ

[경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