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월 1일(막5:25-34)

[교회지기]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마가복음 5장 25절에서 34절 말씀)

오늘 등장하는 여인은 엄청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신적이라고할 정도의 믿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 손만 대어도 나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레위기 15장에 보면 그녀의 병은 부정해서 사람들과의 접촉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여자가 무리 가운데 끼어서 예수님께 다가온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의 무모했던 모험은 보상을 받습니다. 병이 나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들은 너무 믿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은 믿습니다. 믿음으로 내 죄가 용서받았으며, 천국에 갈 것이라고는 믿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지금 이 곳을 다스리시며 내 문제를 해결하신다는 것은 조금만 믿습니다. 아니, 어쩌면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믿지 않습니다. 그런 믿음이 너무 순진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믿었다가 응답받지 못한 경험이 있기도 합니다.

'믿슙니다'를 외치며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그런 '묻지마 믿음'으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저런 합당한 이유로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적당히 믿습니다. 무식하게 믿지 않고 교양있게 믿습니다.

불확실함보다는 예측 가능함을 선호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것은 견디지 못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나를 내어주지도 않습니다. 모험을 두려워하고 안전을 택합니다. 실망할까 두려워서 기대하지 않습니다. 상처 입을까 두려워서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우리의 믿음은 더욱 작아졌습니다.

믿음은 모험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으면서 다시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될 만한 일'을 하는 것을 넘어서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항해를 떠나지 않고 항구에 정박해 있다면 풍랑은 겪지 않을 수 있지만 바다와 함께 하는 거대한 스릴과 기쁨은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