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실록을 이보다 더 쉽게 흥미있게 쓴 책이 있을까?
사료를 바탕으로 왕별로 특징을 간략하면서도 심도있게 다루었다. 조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설민석 저자만의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성인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읽힐 수 있는 폭넓은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고리타분해서 몇 장 읽다가 그만두는 사례를 많이 본다. 보통 남자에 비해 여자분들이 중도에 포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여자분들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다.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누구든 책장을 펴는 순간 텍스트에 쏙 빨려들어갈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길잡이로 강력히 추천한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나라 곳곳이 어수선하다. 국가 통치자의 리더십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조선의 여러 군주 중 훌륭한 리더십의 대명사로 세종과 정조를 손꼽는다. 애민정신을 가지고 국가를 통치했기 때문일 것이다.
세종과 정조의 공통점은 모두가 지독한 책벌레였다는 점이다. 그들의 국정 정책들은 모두가 책 속에서 나온 것이다. 책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책을 통해 백성을 위한 마음을 품었던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은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집현전과 규장각은 씽크탱크였다. 책을 사랑하는 왕 밑에는 책벌레 참모들이 있었다. 문화예술국방외교의 중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오직 책이었다!
사가독서제도(책을 읽을 수 있도록 휴가를 내 줌)를 통해 참모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켰으며, 본인 스스로 책을 너무 읽다보니 눈이 나빠질 정도였다. 사실, 세종과 정조가 책벌레가 아니었다면 왕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세종은 왕위계승서열 3위였고 정조는 죄인(사도세자)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왕이 될 확률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난국을 독서를 통해 극복해 갔다.
독서는 생각이다! 책은 생각하게 만든다. 생각하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질을 갖추게 된다. 생각할 틈이 없는 시대를 살아간다. 그럴수록 생각을 해야 한다. 오직 책이다! 책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훈련해야 한다. 2017년, 대한민국의 통치자를 뽑는다. 책을 사랑하고 책을 통해 훈련된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