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창설 68주년 특집>
승리를 부르는 이름, ‘대한민국 해병대’
존재만으로도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 언제나 승리를 부르는 필승의 DNA!
조국수호의 최선봉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신화를 창조해 온 ‘대한민국 무적 해병대’가 68번째 생일을 맞았다. 적에게는 ‘공포의 대명사’로, 우리 군에는 ‘승리의 상징’으로 각인된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창설된 이래 공세적 기질을 바탕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가 됐다.
해병대는 평시에 민간지원작전, 평화작전, 지도발 대비작전을 수행하는 다목적 신속부대로 활동한다. 전시에는 최전방에서 상륙작전, 지상작전, 안정화작전 등을 이끄는 결정적 임무수행부대로 ‘전승의 신화’를 쓰고 있다.
창설 68주년을 맞아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승리 신화의 주인공, 대한민국 해병대의 역사와 역할 그리고 상징에 대해 소개한다.
● 해병대가 걸어온 길<해병1여단 창설식 : 초대 해병대사령관을 역임한 신현준 장군이 1954년 2월 1일 해병1여단 부대 창설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부대기를 받고 있다.>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초대 사령관 신현준 중령을 비롯한 380명의 소수 병력으로 경남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출발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과 상륙작전을 주요 임무로 하는 부대의 필요성에 따라 창설된 해병대는 초기(1·2기) 2개 전투대대와 2개 독립중대, 1개 대전차포 소대로 편성됐다.
창설 후 각종 작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해병대의 진가는 6·25전쟁에서 빛을 발했다. 해병대는 장항·군산·이리지구 전투를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 및 수도 서울탈환작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용전분투하며 ‘귀신 잡는 해병’ ‘무적 해병’이란 명성을 얻었다. 인천상륙작전에서 해병대는 육군 제17연대·미 육군 7사단·미 해병대 1사단과 함께 참가했다. 이때 참가한 규모는 4개 대대 규모였으며 대대별로 미 해병대 1사단 휘하 연대에 배속됐다. 이들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수도 서울을 탈환하고, 수세에 몰렸던 전황을 단번에 역전시켰다. 이외에도 진동리 지구, 도솔산 지구 등 6·25전쟁 내내 주요 전투에서 맹활약하며 눈에 띄는 전과를 올렸다.
<청룡부대 국군의 날 시가행진 : 1965년 10월 1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참가한 청룡부대가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청룡부대는 해병대1사단 2연대를 중심으로 창설된 파월부대로 이틀 뒤인 10월 3일 부산항에서 베트남 캄란 만을 향해 출항했다.>
우리 해병대의 활약은 베트남전에서도 계속됐다. 해병대는 1965년 9월 20일 1사단 2연대를 중심으로 청룡부대를 창설했다. 전투부대 최초로 해외원정군으로 파병되며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청룡부대는 6년 5개월 동안 캄란지역 작전, 뚜이호아지역 작전, 해풍작전, 추라이지역 작전, 짜빈동 작전, 호이안 작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용맹함을 과시하며 세계에 ‘신화를 남긴 해병’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1973년 10월 10일 해체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14년 만인 1987년 11월 11일 현역·예비역 해병들의 노력 끝에 해병대사령부를 재창설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2011년 10월 15일 해병대 지휘관리 개선 법률이 통과돼 지휘권한을 되찾음으로써 독자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게 됐다.
<'2016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에서 대한민국 해군 천왕봉함을 출발한 LCM상륙정에서 해병대 K1전차가 상륙하고 있다.>
해병대는 현재 2개의 사단과 서북도서 방어부대인 6여단·연평부대, 전략도서인 제주도를 지키는 9여단, 교육단 등을 갖추고 고유의 작전수행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국민의 요구와 시대적 소명에 따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해 전·평시 서북도서 방어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외로는 아프가니스탄·아이티 등지에서 세계평화 유지활동을 위한 파병을 나서고 코브라골드·림팩훈련 등 연합훈련 참가범위를 확대하면서 국격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 ‘귀신 잡는’ 해병의 시작<6.25전쟁 60주년 기념 통영상륙작전 재현행사에서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연막을 뿜어올리며 해상돌격을 감행하고 있다.>
해병대는 창설 이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으로 빛나는 전통과 명예를 다져왔다. 강인한 야전성을 바탕으로 전투·작전 현장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 해병대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자랑스런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 왔다. 해병대 하면 자동반사로 떠오르는 수식어인 ‘귀신 잡는’ 해병대. 그 유래가 된 역사적 사건을 소개한다.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 17일. 북한군 제7사단이 통영으로 침입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다. 당시 해병대 김성은 장군의 부대는 거제도에 상륙해 통영에서 거제도로 침입하려는 적을 격멸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는데. 이에 김성은 부대는 해병대 최초로 적전 상륙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해병대는 거제도 서해안을 방어하는 것보다 통영 반도에 상륙해 적을 섬멸하는 것이 작전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통영에 상륙을 완료 후, 밤을 새워가며 맹렬한 공격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당황한 적군의 필사적인 저항은 단호하고 적극적인 소탕작전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고, 8월 19일, 우리 군은 통영 시내에 남아있는 잔적까지 완전히 소탕하게 된다. 작전시간 55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통영상륙작전을 완수한 해병대는 이후 적의 유일한 공격로이자 전술상 요지인 원문고개에 강력한 방어진을 구축하여 통영을 평정했는데. 이는 서울수복의 계기가 된다.
<마가렛 히긴스는 1951년 ‘한국전쟁(War in Korea)’이란 책을 출판했다.>
긴박한 순간, 치열하고 완벽했던 전투인 통영상륙작전은 유엔군을 방어하기 위한 철수작전 중 유일한 공격작전이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높이 평가되고 있다. 당시 이 작전에 종군했던 외신기자들은 특필 보도로 저마다 최대의 격찬을 아끼지 않았고, 우리 군의 용맹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중 미군 종군기자인 마가렛 히긴스가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기사를 보도했고, 이것이 바로 현재까지 우리 해병대를 상징하는 ‘귀신 잡는 해병대’의 시작이 됐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것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팔각모'. 일반 전투모인 게리슨 모와는 달리 해병대 전투모는 윗부분이 팔각 모양을 띠고 있다. 이 팔각형은 신라 화랑도의 '오계(五戒)'에 세 가지 금기(禁忌)를 더한 팔계(八戒)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국가에 충성하라', '뜻 없이 죽이지 말라', '부모에 효도하라', '욕심을 버려라', '벗에게 믿음으로 대하라', '유흥을 삼가라', '전투에 후회하지 말라', '허식을 삼가라'가 그것이다. 이에 더해 팔각형에는 '지구 상 어디든지 가서 싸우면 승리하는 해병대'임을 상징하는 '팔극(八極)'의 의미도 담고 있다. 또 해병대의 여덟 가지 길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평화의 독립 수호', '적에게 용감' '엄정한 군기', '긍지와 전통', '희생정신으로 국가에 헌신', '불굴의 투지', '가족적인 단결 도모', '필승의 신념으로 승리 쟁취' 등이다.
해병대의 또 다른 상징은 바로 '빨간 명찰'이다. 해병들에게 빨간 명찰은 단순히 이름을 나타내는 표식이 아니다. 해병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명령과 징표가 되는 셈이다. 명찰 바탕의 진홍색은 피와 정열, 용기, 신의와 함께 해병대의 전통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름을 새긴 황색은 해병대의 신성함, 땀과 인내 등을 상징하고 있다.
해병대 마크는 1951년 8월 1일 제정됐다. 창설 초기에는 별도의 마크가 없어 해군 장교 모표를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이 해병대 마크는 해병대가 정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맹스럽게 적과 싸워 승리하는 해병대를 상징한다. 마크는 크게 리본, 독수리, 별, 닻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리본에 적힌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라는 글귀는 해병대의 존재 목적을 나타내며 스스로의 목숨을 해병대와 조국에 바친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용맹성과 승리를 상징하는 독수리는 해병대의 기상을 나타낸다. 별은 지상 전투를 상징함과 동시에 조국과 민족을 지키는 해병대의 사명을 나타낸다. 닻은 해양과 해군을 상징한다. 유심히 보면 이 닻이 기울어져 있는데 함정이 정박·정선해 해병대 고유 임무인 상륙작전을 개시한다는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 진정한 ‘국민의 군대’<육·해·공 합동작전 능력 배양을 위한 2016년 호국 합동상륙훈련에서 해병대의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해안으로 돌진하고 있다.>
해병대는 국가와 국민이 명령하면 즉각 출동해 임무를 완수하는 진정한 국민의 군대다. 해병대는 신속대응부대로서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는 일정 규모의 부대와 장비·병력을 표준화했다. 이를 토대로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위기 고조를 억제하고, 피해 확산을 방지하며, 조기 안정화를 도모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량화·첨단화된 해병대는 다국적군 평화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국위를 선양하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해병대는 국민이 바라는 군대상을 구현하기 위해 ‘충성’ ‘명예’ ‘도전’을 핵심 가치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충성은 국가·국민을 위해 어떤 고난과 어려움에도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는 자세다. 명예는 돈이나 명성처럼 외적으로 드러나는 가치보다 자긍심·신념 등 내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 태도다. 도전은 진취적인 기상으로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이겨내고 미래 해병대 비전을 추구하는 정신이다.
해병대는 한미동맹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양국 해병대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을 함께 치르며 세계 어디에서나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부대로 성장했다. 한미 해병대는 교류의 폭과 질을 넓혀가는 데에도 전력투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진정한 ‘국민의 군대’로 성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