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하느님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영적인 친교입니다.”
‘기도’는 신앙인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마치 습관처럼 하는 이 기도를 공부하듯 ‘수업’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면 많지 않을 것이다.
곽승룡 신부(대전가톨릭대학교 교의신학 교수)는 생활 속의 다양한 기도들과 더불어 ‘기도하는 스승’이 무엇인지 「기도수업」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곽 신부는 책을 펴내며 “기도는 인생의 모든 것을 가르쳐준다. 기도하는 스승을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책의 서문에서 밝혔다.
곽 신부의 말처럼 책에는 기도의 다양한 종류와 내용들이 세심하게 담겼다.
총 2부로 구성돼 있고, 1부는 ‘생활 속 기도’로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설명한다. 이콘, 침묵, 예수, 마음, 몸, 떼제기도 등 여러 가지를 설명하고, 그 의미와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놓는다. ‘마음기도’는 “침묵, 고요함, 평화와 함께 하느님과 내적 일치에 도달하기 위해 드리는 영적 시스템이다. 이것이 도달하는 마지막 단계는 마음의 침묵”에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기도를 하는 방법을 마음 준비, 준비운동, 기도 자세, 이콘준비 등 세심하게 서술해 혼자서도 깊은 묵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2부는 ‘기도하는 스승’으로, 스승들의 발자취를 통해, 신앙의 의미를 깊이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대화기도를 설명하며 “기도의 본질은 하느님과 함께 나누는 대화다. 하느님은 우리가 이미 결정하고 선행한 것들을 여러 각도에서 살피신 다음 성찰하는 질문으로 대화를 이끈다. 모든 결정은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전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승룡 신부가 촬영한 로키산맥의 풍경. 여러 이미지들을 통해 묵상을 돕는다.
책 내부에는 곽 신부가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일러스트도 수록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곽 신부가 직접 찍은 로키산맥의 싱그러운 상록수림과 호수, 그리고 광활한 하늘과 같은 자연 풍경들은 신앙의 참된 의미를 더욱 심화시키도록 돕는다.
곽 신부는 이 책을 펴내면서 “본당은 단체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개개인의 치유가 어렵다. 그래서 기도수업이나 학교를 통해, 기도가 무엇인지 배우고 마음과 영혼 치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기도는 나를 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세상을 정확하게 보고 나를 정확하게 보는 유리창의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책은 신앙적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면서도,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설명한다.
이에 독자들은 처음 들어보는 내용도 책의 설명을 천천히 따라 읽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신자들은 「기도수업」을 통해, 스스로의 믿음을 돌아보고 신앙생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