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저의 개인적인 소감이며 혹시나 저처럼 유학생 가디언으로 오신 어머니들께 조금의 자료가 될까해서
올려봅니다.
여기에 온 최고의 목적은 교육이기에 이 부분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되네요.
딸아이는 doncaster secondary, year 7에 두번째 학기부터 들어갔어요.
물론 유학원을 통해 오면서 들어오는 시기도 적절치 않았고, 괜찮은 학교는 자리가 없었고,
다행이 이 학교로 입학허가서 나와서 오게 되었어요.
일년 정도 다니고 학교를 바꿀 계획을 세웠지만 만족도가 높다면 당연히 계속 다녀도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 학기를 보냈어요.
다행이 딸아이는 영어수업을 따라가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라 기본 과정 없이 막바로 수업에 들어갔어요.
먼저,
학교에서 성적 평가 기준과 교육 방침, 그리고 자율적인 써클 활동 부분에 대한 소감입니다.
한국에서 저녁 11시-12시까지 공부하느라 고생하던 딸에게 호주의 교육은 천국이지요.
주어진 자유와 여유엔 당연 굿입니다.
한 학기 정말 편안하고 즐겁게 친구들과 뛰어놀고 잘 지낸것 같아요.
과목마다 중간중간에 치는 쪽지 시험 같은 건 2-3개 정도 틀릴 정도였고,
과학 과목은 물론 다른 과목 레포트 점수가 만점, 학기말 시험은 두개 정도 틀렸더군요.
처음치곤 너무 잘 이해하고 소화내는 거 같아 별 걱정 안했답니다.
어제 지난 학기 성적표를 가져 왔는데 둘다 당황했어요.
각과목 선생님들의 점수는 엑스런트에다 칭찬 왕창....근데 rates C가 나온거여요.
전혀 걱정안했던 과학까지도...
성적을 내는 기준이 상대평가란걸 알고서 이해를 했습니다.
딸아이는 옆 짝지 성적표를 보고 좀 당황스러웠던지...
늘 그 친구보다 15-20점 이상 모든 과목에서 앞섰는데, 그 친구도 자기랑 같은 C를 받은걸 보고 무딘 딸도
뭔가 이상하고 기분이 상했나보더라고요.
상대평가라는 복병.
절대평가에 길들여져있던 우리네 아니겠어요.
평가의 기준은 장단점이 분명히 드러나기에 그건 뭐라고 말 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 여기 호주의 명문 학교들 모두 경쟁의 구도는 엄격히 드러나있음을 감안해 볼때,
유학을 위해 온 우리네들에겐 조금 황당한 평가기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학년의 수준을 뛰어 넘어야지만 좋은 레벨을 받게 된다는 것인데,
창의력과 상상력 파트에선 A를 받았는데 마크가 8학년에 찍혀 있는걸 보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마도 오래 계신 분들은 잘 아실거지만, 저처럼 갓 유학 온 분들이라면 아이들 성적표 받으시고,
놀라실거 같아서 경험담을 적은것입니다.
상대평가는 말 그대로 90점과 70점이 같은 레벨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신다면 덜 충격 받으실거 같아서요.^^
그리고 아이들의 자율 써클 활동.
딸아이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활동을 하지 않고 있어, 많은 써클들이 문을 닫은 상태고,
이번 학기에 들어가 확인해 본 결과 토론과 체스 두개만 열려있다고 하더군요.
써클 활동을 위해 몇일을 선생님께 묻고, 아이들에게 물어도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네요.
정보를 알수없다고...
담당 선생님은 바빠 자리에 항상 안계시고, 담임도 코디도 모두 정보를 모른다고만 했다는 말을 듣고...
과연 이곳이 호주가 맞나 하는 의혹이 생기더군요.
아시안들의 집중지역은 학교의 성향마저도 변해가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지금 현재 딸아이 반의 70-80%가 아시안이란 말을 듣고도 별 걱정안하고 본인만 잘하면 되지 했는데
뭔가 이게 아닌데 고개를 젓게 됩니다.
아직 영어가 미숙해서 경험을 위해선 어떤 학교를 가던 상관없는거 같지만,
정작 어느정도 공부할 상황이 갖추어진 상태라면 그 상황에 맞는 학교를 다시 찾아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의기소침해 있는 딸에게 용기를 주며 주어진 시간 열심히 한다면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라고....
부모의 입장에서 봐도, 아이의 입장에서 봐도... 지금 우리들에게 놓인 현실은 엄연한 사실이라는 거지요.
아직 확실하게 감이 잡히지 않지만, 다시 학교를 옮겨야겠구나 하는 변화를 느낍니다.
호주 선배님들의 좋은 조언 부탁드려요.
아이들의 교육문제, 학교 문제 등등...
제가 바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나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려요.^^
날마다 좋은날 되시길...
첫댓글 다른 사이트의 글을 보면...중고교 과정에서 유학온 아이들이 로컬애들과의 대학경쟁에 좋은 점수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졸업을 하지않고 다시 한국이나 미국으로 가서 호주 과정을 무시하고 대학에 진학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아이들의 대학교육을 위해서 이민이나 조기 유학을 한다면 이점도 자세히 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한번 알아봐야겠어요.
상대평가! 처음에 아이들 리포트 받았을때,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과목별 평가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전체평가도 중요한것 같아요...리포트 나올때마다 긴장하고 웃고, 뭐 그런답니다.
^^ 아고..뭐가 뭔지....감사합니다.^^
내용을 보고 이해하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지금 현재 듣는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더라도 학년 상관없이 secondary 졸업에 요구되는 포괄적 성취도 관점에서 rate를 정한다는 것 같은데... 맞는지요? 보통 상대 평가라하면... 통계적으로 정규 분포 상위 몇 %에서 해당하는지에 따라 점수를 정하는 겁니다. 좀 어려운 말입니다만... 학년을 섞어서 서로 비교를 한다는 건 통계적으로도 문제가 될 소지가 많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rate c라는게 졸업 혹은 특정 year 수료에 필요한 전체 성취도 관점에서의 점수이지 않나 싶습니다.
글쎄...저도 평가기준에 대해 확실하게 감을 못 잡겠어요.^^ 성민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런가~~~갸우뚱~~
아...그러셨군요...당황과 황당 그자체셨겠어요. 저도 작년 우리아이 성적표받고 적잖게 심각했었습니다.같은 이유로..수학,아트 빼고 모두 c였어요. 그학교가 성적이 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나름 열심히 프로젝트준비,발표,오케스트라 활동등 열심히 했거든요) 근데..물론 저희딸은 초등5학년이라...마야님 따님처럼 이곳에서 대학진학까지 할예정은 아니예요. 그때 전 좀 여유를 갖자고 생각했지요.마야님께서 따님께 격려를 많이 해주셔야할것같네요.이제 시작이라고....시작치곤 너무 완벽하다고...돌아가는 시스템도 이제 알지 않았냐고... 그리고 그학교 보내는 엄마들 만족도도 높고,또 vce 성적(대학 진학률도 높다고 많이들
선호하시더라고요... 그학교 한국얘들도 많죠? 다현이 소정이... 그리고 제생각엔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교장선생님이나,코디를 만나서 여쭤보시면 좋을것 같은데...그리고 이곳에서의 대학진학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아보시는것도 도음이 될것 같구요... 제주변에 고2,고3 아이를 두고 진학준비를 시키시는 언니가 계시는데 정보를 공유하시길 원하시면 연결한번 시켜드릴께요 힘내세요~~~~~
우리애 학교 교장은 information night 에서 A:1년 이상 빠른 진도/B:6개월 빠른 진도/C:자기 학년 수준/D:6개월 뒤쳐짐/E:1년 뒤처짐(번역을 하려니 이상하군요) 이라고 강조에 강조를 하던데 이건 primary school 만 해당되는지 모르겠어요
아~~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덕분에 조금씩 이해가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