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13년 동안 왕궁을 건축하였습니다(1절). 성전을 건축하는 데 걸린 기간은 약 7년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정도의 기간이 더 소요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규모로 보면 솔로몬의 왕궁은 그 너비와 길이에 있어서 성전보다 약 두 배 정도 더 크게 지었습니다(2절). 어떻게 보면 성전보다 솔로몬의 왕궁이 더 긴 시간의 건축 기간과 더 큰 규모로 지어졌다는 것에 대해 반감(反感)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성전은 제사장들과 성전에서 섬기는 레위인들, 그리고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의 일부가 드나드는 데 비해 왕궁에는 왕뿐만 아니라 왕궁에서 정사(政事)를 돌보는 관리들과 업무를 맡은 이들, 또한 왕궁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 일하는 일꾼들이 함께 일하며 때로는 거주하기도 하였기에 당연히 그 규모가 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전을 건축할 때엔 아버지인 다윗 왕이 미리 잘 준비해놓은 자재들이 많았기에 이 자재들을 이용하여 성전을 짓기 시작하였지만, 왕궁을 짓는 데 필요한 자재들은 솔로몬이 새롭게 준비하여야 했으니 아무래도 성전 건축보다 왕궁 건축의 공기(工期)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의 왕궁은 레바논의 나무들과(2절), 귀한 돌들(9절~11절)로 건축되었습니다. 레바논의 나무들은 백향목을 비롯하여 레바논에서 나는 여러 상록수들과 전나무, 잣나무 등 여러 목재들을 동원하되 최상의 목재들로 지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하고 다듬은 큰 돌은 구하기 쉽지 않은 희귀하고 값어치가 나가는 돌들로 왕궁을 건축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국력이 얼마나 왕성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왕궁에는 주랑(柱廊, portico)을 만들어 이 주랑 중에는 재판하는 주랑도 있어서 왕의 통치권을 행사하는 장소도 되었습니다(7절). 그리고 솔로몬이 거처하는 왕궁은 그 주랑 뒤에 만들었으며, 솔로몬의 아내가 된 애굽(이집트)의 바로의 딸을 위한 거처도 별도로 집을 만들었습니다(8절).
왕궁은 성전(聖殿)과 유사한 부분도 있었고, 성전의 자재와 같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많은 성경학자들은 이와 같은 모습은 왕궁이 성전과 다른 것이 아니라, 왕궁이 성전에 부속(付屬)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즉 이스라엘의 왕권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며, 이스라엘의 통치는 근원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적인 필요에 의해 왕궁의 규모는 성전보다 더 컸지만, 이스라엘의 왕권은 하나님께 속해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열왕기서의 기록에서도 성전보다 두 배 정도 더 긴 공기(工期) 동안 왕궁이 건축되었지만, 왕궁 건축의 기록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열두 절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도 왕궁보다는 성전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왕궁도,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권도 모두 하나님께 속해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을 망각하면 곧바로 실패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 무엇도 하나님보다 앞설 수 없고, 하나님보다 우선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삶의 전 영역이 하나님께 속해있음을 기억하고 오직 하나님만 우리의 주님으로 인정하며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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