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건당국은 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과의 교차 접종을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독일 백신위원회(STIKO)는 이날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증대를 위해 AZ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2차 접종 백신으로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 계열 백신의 접종을 권장했다. 이로써 독일은 AZ백신과 mRNA 계열 백신의 교차 접종을 적극 권장하는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독일, 신종 코로나 백신의 교차 접종 공식 권고/얀덱스 캡처
STIKO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AZ-화이자 교차 접종 후 예방 효과가 현저하게 개선됐다"며 "AZ 백신 1차 접종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최고 4주간의 간격을 두고 mRNA 백신으로 2차 접종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연구 자료를 인용해 "백신 1차 접종만으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교차접종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의 마르코 카발레리 백신 전략 책임자도 "EMA도 독일과 스페인에서 진행된 교차접종 임상시험 잠정 결과를 알고 있다"며 "교차 접종이 만족스러운 면역력을 확보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위)와 모더나 백신/사진출처:SNS
희귀 혈전증과 같은 AZ 백신의 부작용이 확인된 뒤 독일과 스페인 등은 60세 미만의 AZ 백신 1차 접종자들에게 2차 백신으로 mRNA 계열의 백신 접종을 권한 바 있다. AZ 백신을 1차 접종한 안젤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6월 모더나로 2차 접종했다. 메르켈 총리가 교차 접종에 대한 임상 연구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몸안에서 항체를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mRNA)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바이러스의 독성을 완화한 뒤 인체에 주입하는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을 첨단기술로 대체했다는 평가다.
AZ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미국의 존슨앤존슨(얀센) 백신은 인체의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