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 칼럼> UNICEF 창립 75주년, Zoom 인터뷰
올해는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United Nations Children's Fund)이 창립 75주년을 맞는 해이다. 뜻 깊은 해를 맞아 유니세프 서울사무소에서 ‘75주년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어제(2월 10일) 오후 3시부터 줌으로 인터뷰를 했다. 원래 유니세프 직원이 필자의 집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할 기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여 스마트폰 줌(unicef.zoom.us)을 통하여 비대면으로 약 45분간 진행했다.
필자는 지난 1965년 1월 국제연합 공무원(official of the United Nations)으로 임용되어 UN아동기금(UNICEF)에서 1989년 12월까지 25년간 근무했다. 인터뷰 내용은 필자가 근무한 당시의 UNICEF 지원사업을 소개하면서 필자의 활동도 언급했다.
필자가 담당한 보건사업(Health Project)은 보건사회부와 함께, 그리고 영양사업(Applied Nutrition Project, ANP)은 농촌진흥청과 협력하여 집행했다. 당시 보건사업은 모자보건(MCH), 결핵(TB), 그리고 나병(Leprosy) 관리 분야에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전국 농촌지역에서 실시한 ANP 사업은 FAO(세계식량농업기구)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된 성공 사례이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UNICEF 지원사업에 대한 ‘정부 분담금’을 유니세프 본부에 지급했다. 이에 매년 외무부에서 예산을 책정할 때마다 분담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하여 외무부 국제연합과(당시 반기문 UN과장)를 방문한 이야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매년 UNICEF 분담금을 인상해 주었다.
필자가 25세부터 50세까지 근무한 유니세프는 필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니세프에 근무하면서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영양학(Public Health Nutrition)을 전공하여 보건학석사(MPH, 1976)와 보건학박사(Dr.PH, 1983)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필자의 첫 해외여행도 UNICEF 본부(뉴욕)의 지시로 1973년 1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인도네시아 UNICEF Jakarta Office에 파견되어 Administrative and Finance Officer로 근무했다.
UNICEF는 필자의 7살 생일날(1946년 12월 11일)에 창립되었으며, 필자가 UNICEF에 근무를 시작한 1965년에 노벨 평화상(Nobel Peace Prize)을 수상했다. 올해 81세인 필자가 UNICEF 창립 75주년을 기념하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1960-80년대 기억을 가다듬어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서 아주 좋았다. UNICEF 당국에 깊이 감사한다.
<사진> UNICEF 관련 사진
글/ 靑松 朴明潤 (서울대 保健學博士會 고문), Facebook, 11 February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