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1987
앤디 워홀 : 예술을 팔다
대구문화예술회관
2026. 7.3. - 10.25.
사진은 그저 사진일 뿐이다.
작품 앞에 서 받은 에너지와
작품별 전해지는 전율은
도슨트의 셜명 없이도
영혼에 축적된다.
한 작가의 기발함과
예측 불가한 천재성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예술은
문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문학하는 사람이
글만 쓰고, 책만 읽는 것으로
세기의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닫힌 사고방식으로는
열린 세상의 독자를
감동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꽃을 만드는 사람이 꽃만 생각하면
세계적인 플로리스터가 되지 못하고,
꽃을 팔아 부자되기도 어렵다.
농부가 작물재배와
그 농산품만 가공만 생각하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기발함은, 천재는
타고 나야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행하고, 페어 다니고,
세상 많은 경험을 하며 울고 웃는 회수만큼
조금씩 달라진다.
심장이 뜨거웠던 경험,
피눈물로 흉칙해진 경험,
충격으로 쓰러진 일,
놀람으로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던 때,
지인의 따뜻한 포옹으로
살아있음이 감사했던 날 ....
세상은 살면 살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래서 산다는 것으로
나는 매일 눈이 더 커지고
동그래진다.
뱀으로 구두를 그리고,
얼굴에 푸른 자두를 올리며,
주마간산하면 낙엽인줄 알았는데
조개껍데기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어떻게 이렇게 그리지?
어떻게 전 세계인을 자신의 작품을 보는 대상으로 확대 생각한거야?
그러면서 앤디 워홀 만의 스타일, 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으로 남아있다.
나의 글에도
ㅂ미ㅅ의 스타일이 있는지?
자문해본다.
"너무 오래 수정하지마라. " 해 주신
예전 모 선배의 말씀이 무엇인지
이제 알 듯 하다.
AI가 맞춤법, 어순, 강조법 등
글을 완성시켜주는 것 같지만
결국 나의 버릇, 방식, 스타일을
없애는데 말이다.
창의성 최고라 생각하는
브랜딩 코디네이터와 나는
AI가 뱉어내는 글과 디자인을
"비린 냄새가 난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공문, 보고서 등을 만든 어떤 직원에게
수정하고, 다른 의견을 내어 토론해보면
자기가 만든 공문, 보고서의 내용을
하나도 모른다.
100% AI가 출력한 그대로 제출하고,
상사에게는 빨리 해 내는 속도로
칭찬받고, 실력을 인정받기도 한 모양이다.
사람이 어디 몸만 가졌던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영혼마저
AI에게 떠 맡겨놓고
무엇을 위해 사는지
그녀 앞에서 아무 할 말이 없어졌다.
로봇같았다.
첫댓글 대구문화예술회관을 걸으며, 작품을 보는듯 합니다.
멋진 전시회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