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시작된 가온누리는 서울에 진정한 시민구단을 염원하며 지금까지 14년간 활동해온 서울유나이티드FC(이하 서울UTD) 서포터즈입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제대로 된 팀이 없다는 아쉬움과 진정한 서울팀에 대한 희망으로 서울UTD를 지지하고 창단에 눈물 흘렸습니다. 싸월에 서울UTD를 이야기하고 자랑하며 지지와 축하의 글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가슴 아픈 양심선언을 하려고 합니다! 수년간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던 무겁고 어두운 짐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고 수정, 완성하기까지 수년이 걸렸습니다.
현재의 서울UTD는 초창기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쪽으로 변화하였으면 좋겠지만 그 반대입니다. 가장 크고 중요한 변화는 팬들이 굉장히 많이 없어졌다는 것 입니다. 한때 K3리그뿐만 아니라 K리그의 팀들과도 견줄만한 팬들을 자랑했던 서울UTD였습니다. 팬들이 없어진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 입니다.
창단 첫해 우승을 하고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을 때 주변으로부터 어이없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있겠지만 당시 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헛소문으로 치부해버렸지만 얼마 후 그것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서울UTD 승부조작!!!' 다른 구단에서나 일어난 것을 보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고 생각했던 그 일이 내 팀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선수들이 팬들을 속이고.... 구단이 팬들을 속이고.... 팀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 창단 전 그리고 창단 후 행복했던 나날들이 모두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조작경기를 보며 목이 찢어져라 소리치고 눈물 흘리고 웃었던 것 입니다. 당시 구단은 팬들에게 함구를 요구했고 그 이유로 팀의 해체를 들었습니다. 팬으로서 두려움에 함구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후회스럽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힘든 상황이 예견됐어도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내는 심정으로 깨끗하게 밝혔어야 하는데..... 부끄러워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함구했지만 구단을 향해서는 승부조작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단장과 구단은 팬들에게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대표선수 한명을 은퇴라는 명분으로 내보낸 것으로 무마하려 했습니다. 팬들은 혼란에 빠졌고 많은 토의를 거쳐 가담한 선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공개, 책임을 요구했지만 약속은 점점 미뤄지고 팬들은 혼란에서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이 거짓을 시작으로 어이없게도 사건해결은 뒤로 한 채 구단단장은 거짓말로 팬들을 사이를 이간질하였고, 구단은 출처불분명한 문서들을 팬들에게 비공식 루트로 배포하며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였습니다. 내용은 구단 내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불확실한 내용들이였습니다.
주주총회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주주들과 팬들은 항의를 하였고, 어렵게 이루어진 주총자리에서는 주주, 팬들과 토론을 하고 의견을 나누고 결정하기 보다는 이미 구단이 다수의 주식을 확보하여 발기인과 팬들, 소액주주의 의견은 모두 무시된 채 진행되었습니다. 몇몇의 독단적인 구단장악과 투명하지 못한 구단 운영을 정당화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에 팬들은 분노하였고 다시 구단에 요구하여 대화 자리를 마련했지만 많은 팬들 앞에서 단장은 웃으며 농담을 하는등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였고 구단은 비전문적인 답변과 뜬구름 잡는 말들로 팬들의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못 하였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한 약속들조차도 여지없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장을 비롯한 구단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점점 구단은 항의를 하는 팬들을 적으로 내몰았고 경기장에는 팬들이 가장 중요하고 먼저라는 문구 대신 한명의 팬이라도 있으면 된다라는 이상한 뉘앙스의 걸개가 걸리기 시작했었습니다. (서울UTD의 모토 : F.C.F/Fans Come First)
이런 거짓말과 다 쓰지 못 한 여러 사건들이 거듭되면서 팬들은 경기장을 찾지 않았고 서울UTD를 등지게 된 것 입니다.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구단은 팬들이 돌아서는 것을 오히려 환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찮게 항의하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없어졌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독단적인 행동만을 보인 구단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습니다. 협동조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적절하지 못 하였습니다. 현재 주식회사 형태의 영리법인 서울UTD가 어떻게 갑자기 협동조합을 만들었다는 것인지.... 협동조합의 서울UTD는 무엇이고, 현재 K3리그의 영리법인 서울UTD는 무엇인지.... 두 팀이 다른 것인지....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독단적으로 처리해 버린다면 일방적인 기업구단의 모습과 다른 점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미 협동조합은 몇몇이 밀실처리로 팬은 고사하고 대다수의 발기인은 물론, 주주들조차 모르게 만들어졌습니다. 혹여 법적인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말을 한다면 그것은 스스로가 팬들, 발기인, 주주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팬, 발기인, 주주들은 혀를 내둘렀고, 그동안 열정을 바쳐 창단을 하고 지지를 했던 팀이고, 좋은 추억들이 가득한 그 마음이 아까워서 함구하고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양심선언을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구단의 협동조합 처리과정을 알아보던 중 과거 팬들이 구단과 대화자리에서 구단의 독단적인 연혁수정에 대해 항의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서울UTD의 연혁에서 2001년부터 2007년 창단 전까지 연혁을 모두 삭제해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UTD가 태동이 되고 우여곡절 가득한 역사의 기록들 이였습니다. 팬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구단은 마지못해 수정하였습니다. 창단때 참여한 단장과 몇몇의 구단관계자는 창단전의 역사를 부정하고 싶어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에 서울시에 연고협약 관련 자료를 제출할 때는 그 창단전의 역사와 팬들이 받은 서명운동자료, 무시했던 발기인과 시민주주로 시작한 시민구단임을 강조하는 것을 중요자료로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단장과 구단은 아직도 연혁을 삭제했을 당시의 그 단장과 구단입니다....
팀을 만들었던 팬들, 창단을 지지했던 팬들, 창단을 함께 했던 팬들, 창단 후 함께 뜨겁게 눈물을 흘렸던 많은 팬들..... 그들 중에 남아 있는 팬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구단이 과거부터 투명하고 정상적으로 바르게 운영되었다면, 팬들과 약속했던 것들이 지켜졌다면 그 많던 팬들이 떠나가고 등을 돌렸을까요? 이미 창단정신이 사라져버린 변화 없는 서울UTD의 프로행을 반대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어떤 팬은 그러더군요. 언제까지 그럴꺼냐고.... 섬뜩한 말 이였습니다. 과거 반성 없는 정치인들이나 일본이 하는 말을 여기서 듣다니.... 시간만 지난다고 그때 당시의 아픔과 배신감이 사라지는 것이 절대 아닌데 말입니다.
그 좋아했던 경기장의 잔디 냄새도, 그 좋아했던 축구까지도 보기가 두려워졌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회의감이 오는 팬들도 있습니다.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럽지 못 한 팀이라면, 내 팀이라고 자랑할 수 없는 팀이라면, 변화의 의지가 없는 팀이라면 프로로 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토요일에 축구장 가고 싶어서 서울UTD를 지지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팀 하나 필요했으면 편하게 상암에 있는 축구단을 따라다녔으면 됩니다. 7년 동안 가시밭길을 선택하고 열악한 상황을 선택한 것은 그런 구단이 아닌, 진정으로 시민들과, 팬들과 함께 하는 구단이 필요했던 것 입니다.
구단에 묻고 싶습니다! 서울의 정신이 무엇입니까? 팀의 모토가 무엇입니까? 겉으로 시민구단의 탈만 쓰고 있다고 시민구단이 되는 것 입니까?
마치 한 개인의 팀처럼 발전 없이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들....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구단은 더 이상 서울의 정신이니 모토니 하는 말로 많은 축구팬들을 현혹하지 말고, 순수하고 소중한 꿈 이였던 서울UTD에 먹칠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울유나이티드FC 서포터즈 가.온.누.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미룰 수 없어 양심선언 합니다. 아직도 서울UTD가 순수했던 그 팀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던 팬분들에게는 상처가 되겠지만 반드시 알아야할 문제이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을 만들어 팬들과 ‘함께’ 프로행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이라고요? 함께라고요? 정말 함께 하셨습니까?
이 글도 프로행이 좌절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올립니다. 혹여 이 글이 프로행에 걸림돌이 됐다고 따지고 나올 수 있으니..... 과거 서울UTD 게시판에 한 팬이 올린 글에도 단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고소를 들먹이며 협박을 한 경우도 있어서.....)
첫댓글 아....흠....
여기 나오는 승부조작이 2011년도 한참 얘기 나올 때 서울유나이티드에도 있다고 밝혀진 건가요? 아니면 연맹과 무관한 자체조사인가요?
아....이런
와우..
어이쿠.. 무슨일이래ㅠㅠ
?
참....
할말이 없네요
뭐지?ㅡㅜ
아 진짜 화난다....
이런일이 있었다니...
챌린지 리그 빨리 정상화가 필요함
팬이 예전같지 않은 이유엔 이런면들이 있었죠...
구단에 대해 좋은 감정이 남아있질 않네요..
아..... 서울UTD 팀 자체가 승부조작했다니.......
아;;; 이건;;;;
개막장이구만
언제부턴가 주총한다는 연락도 안오더니만
아무튼 한국 축구환경에서 아마팀이 프로구단으로 자립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서유가 알려주고 있네요
승부조작은 양심선언으로 그칠일이 아니고 당장 협회에 신고해야 할 중대한 사안입니다. 알고도 숨기는 것은 같이 죄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승부조작은 뿌리 뽑아야 합니다. 당장 현회에 신고하세요. 필요하다면 경찰이나 검찰에 고발도 하셔야 합니다.
2222 양심선언에 그칠 일이 아님. 신고해야 함. 최대한의 증거 첨부해서..
333333333333
팬심이지만 팬들까지 내부적으로만 쉬쉬한건. 만약 구단이랑 잘 처리됐으면? 그대로 묻히는 승부조작이라.. 어쨌든 단호히 처리해야될 일이네요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