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기신론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큰 사찰마다 이 논서에 역점을 두고 가르치지 않느냐고 큰 사찰은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근기가 다양하고 행업이 별다르다. 그러므로 어느특정한 교재를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설할 수가 없다.
의술이 중요하다고 학교마다 의대를 설립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른 전문 분야나 교양과목도 세상에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의술을 배우려면 의대에 가듯이 이 기신론은 기신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서 전문적으로 배워야 한다.
또 누가 말한다. 그렇게 대단한 논서라면 스님들이 왜 이것에 대해 스님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느냐고 스님들은 이 공부 아니라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불사와 행정, 포교와 집전, 거기다가 자기 나름대로 수행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므로 이것 하나만을 특별히 가지고 신도들을 가르칠 수 없다. 대들보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서까래도 나름대로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전을 배워야지, 논서를 배우면 뭣합니까?"
"기신론은 모든 경전의 간과 심장이 됩니다. 원효스님은 해동소에서 이것을 중전지간심衆典之肝心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첫댓글 경율론 삼장을 두루 배우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