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쟁★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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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똑똑-
" 네! 들어오세요. "
또각또각
굽이 달린 불편한 구두를 신고 어색하게 원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뭔가를 정리하고 있던 원장선생님은 내려간 안경을 콧등 위로 올리더니
날 아래위로 쓰윽 훑어보신다.
" 무슨 일로 오셨죠? "
-_-^ 무슨 일로 오셨죠?
참나. 나 오늘 여기 새로 들어오기로 한 정하윤이다 정하윤!!!
" 오늘 새로 오기로 한 정하윤 입니다.^^ "
원장은 그새 또 내려가버린 안경을 올리며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하윤이 누구인가 생각하는듯 싶었다.
" 아아아아! "
팔짱을 끼고 원장을 노려보던 난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원장 때문에 얼떨결에 꼬았던 팔을 풀었다.
" 어머 죄송해요. 제가 하도 정신이 없어서^^; "
" 아니에요 괜찮아요. "
아빠가 또 돈을 먹인게 분명해.
안그러면 아까까지 저렇게 찬밥 대하던 인간이 90도로 허리를 숙일리가 없잖아?!
거기보다 자기보다 더 어린 사람한테 말이야.
" 여기 앉으세요^^ "
" 저기요. 그것보다 여기 슬리퍼 없나요? 구두가 하도 불편해서. "
" 슬리퍼..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
푹신한 의자에 앉아 구두를 벗으며 원장을 쳐다봤다.
이거 어째 원장이랑 내가 바뀐듯...
내가 주변을 둘러봤을 땐 코빼기도 보이지 않더니만 원장은 어디선가 슬리퍼를 꺼내왔다.
그것도 새걸로.
" 고맙습니다. "
별로 고맙진 않지만 예의상 고맙다고 해야하진 않겠는가.
휴-_- 아까 그 태도를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나지만...
이런 가식적인 원장 아래서 자라나는 유치원 아이들이 불쌍하군.
" 대학... "
" 저 지금 고등학생이에요. "
원장의 말을 딱 잘라 두손들며 말하자 원장은 잠시 날 멍하게 쳐다봤다.
이런이런. 우리 잘난 아버지가 또 20대라고 속이셨나보군.
하긴...잘 나가다가 나이 때문에 퇴짜 맞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지.
역시 여기서도 불가능인가?
벙쪄있는 원장을 쳐다보다가 스스로 체념하고 일어서려는 순간, 원장이 나의 오른손을 잡았다.
"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
벌떡
아..깜짝이야!!! 이 사람은 사람 놀래키는게 취미인가.
신경질적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날카로운 눈으로 눈웃음을 지으며 기쁘게 말하는 원장.
" 어머멋>_< 정말.. 정말 고등학생이니? 응? "
허허. 저 반말 하는것 좀 보세.
사람을 가려가면서 대하면 못쓰지.
" 네. "
그러자 오른손을 잡은 손에 힘을 더 주면서 오버다 싶을 정도로 기뻐한다.
도대체 왜 저러는거야.
약 먹을 시간이 지났나.
한심한 내 눈빛을 느꼈는지 헛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자리로 돌아간다.
" 정말 대환영이에요^^ "
어라?! 대환영이라고?
" 저 고등학생이라니까요. "
" 호호^^ 대환영이라고요. "
" 안그래도 10대 선생님이 필요했거든요.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오늘 그쪽 오는것도
솔직히 별로였어요. 그런데 고등학생이라니!! 나이차이가 많이 안나니까 아이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고 친해질 수 있잖아요! 이런 행운이 있나~ "
급기야 원장은 내 손을 잡고 펄쩍펄쩍 뛰다가 내일 바로 출근하라며 내가
맡을 반을 소개해주셨다.
" 기린반이에요. 애들이 다 착하고 순진하지만 몇몇 말썽꾸러기가 있으니까
그 애들만 잘 지도해주면 별로 문제 없을꺼에요.
내일 8시까지 오시구요. 오늘은 그만 가보셔도 좋습니다. "
" 네 그럼 내일 올께요. "
슬리퍼를 건네주며 구두로 갈아신고 유치원에서 나왔다.
후^^ 뭐 안그래도 10대를 찾고 있었다니 다행이네.
널 좋아할까 괜히 고민도 하고~ 오늘같은 날이면♪
" 여보세요? "
- 하윤아 아빠다.
" 어. 왜? "
- 왜라니~ 어떻게 됬나 물어보려고.
맞은편에서 전화를 하시는 아빠도 결과가 꽤나 궁금하신가보다.
지금 집에 갈껀데 전화까지 하시는걸 보면.
" 잘됐어. 내일부터 나오래. "
- 정말?
" 그럼 정말이지 거짓말이야? "
- 하하하! 그래 잘됐네! 그럼 아빠가 유치원 근처에 원룸 하나 알아봐 놀테니까
빨리 집에 들어와라.
" 응. "
' 엄마! 나 드디어 취직했어요. 이 성질에 유치원 교사 하기 좀 힘들지만 노력할꺼야.
열심히 할테니까 나 꼭꼭 지켜보고 있어야돼!! '
#2
" 씨-_-^ 형아 말 들어라?!!!?!! "
" 히잉.. 엄마한테 이를꺼야!!!! "
" 그래 일러라 일러! 니네 엄마 미국으로 너 냅두고 텼다! "
" 으아아아앙~ "
" 민후야! 너 애한테 말 그렇게 험하게 하지마. 그럼 성질 나빠진대. "
" 이 새끼는 원래부터 성질 드러웠어. 아예 이현우 니가 얘 갖다 키우지 그러냐?
그리고 정지휴 너 니네 엄마 미국만 아니었으면 데리고 있지도 않았어!!!!!
아우씨, 용돈 준다 그래서 참는다. "
지휴 놈을 욕조로 밀어넣으며 신경질적으로 몸에 비누를 묻혔다.
" 좀 있다 샤워할꺼야!!! 나 물놀이 할꺼란 말이야! "
" 어이구 그러셔? 난 지금 아니면 샤워 안시켜줄테니까 니 마음대로 해.
이게 형아 바쁜거 뻔히 알면서. "
" 쳇. 메~롱. 현우형아한테 시켜달라 그러면 되지. "
난 씨익 웃으며 지휴 머리통을 한대 쳤다.
" 오 그래? 이거 아쉬워서 어쩌지. 현우도 형아랑 나가야 되는데. "
그러자 똥씹은 표정을 하고 가만히 날 쳐다보는 놈.
귀여워 죽겠다니까.
" 히잉. 그럼 어쩔수 없지 뭐. 다음엔 물놀이 할꺼야! "
" 맘대로 해. 안말려. "
장난감을 세면대 위에 올려다놓는 지휴를 거칠게 잡아끌어 몸을 박박 문질렀다.
" 아 아퍼!!!!! "
" 너 자꾸 소리 지를래? 아프게 밀어야 때가 밀리지!!!! "
" 형아가 미는건 진짜 아프단 말이야! 살이 부셔질것 같아! "
" 넌 살이 부셔지냐? 찢어지지? 이거 순 바보 아니야. "
" 으앙~ 현우 형아!!! 이 나쁜놈이 나 자꾸 놀려!! 으아아앙!! "
" 뭐? 다시 말해봐!! 나쁜놈?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보자기로 보이나. "
타올을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지며 지휴의 머리를 한대 더 치려는 순간
현우가 혀를 끌끌 차며 내 손을 잡았다.
" 넌 어린애랑 싸우면 좋냐. 비켜. 시끄러워서 못있겠다. 내가 씻길테니까 넌 나가서 밥이나 해. "
" 엑? 싫어! 차라리 내가 얘 씻.... "
" 응응 >_< 현우 형아가 해줘! "
-_-^^ 넌 현우 가면 죽을줄 알어.
작은 혀를 내밀고 메롱을 하는 지휴놈에게 넌 죽었어! 라는 입모양을 보여주고
반쯤 차려지다 만 식탁을 마저 차렸다.
샤워를 하고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식탁으로 뛰어오는 지휴 놈.
" 야!! 너 가서 물기 깨끗하게 안닦어? 바닥 드러워졌잖아! "
" 메~~롱. "
저게 요새 현우 때문에 군기를 못잡았더니만 기어오르네?! -_-^^^
현우 손에 붙들려 물기 하나 없이 닦인 지휴가 다시 식탁으로 왔을 때
난 현우 몰래 지휴귀에 대고 속삭였다.
" 지휴야 형이 초콜릿 줄께. "
" 정말? "
" 응. 형아 따라와. "
" 응응>_< "
초콜릿을 주겠다고 하자 마냥 좋은지 실실 거리며 방으로 따라들어온다.
문을 찰칵 잠그고....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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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공쟁★l 에요!
베라에서도 활동중이랍니다~_~
좋은하루 되세요!
카페 게시글
소설연애
(자작)
우리 유치원 선생님은 18살이다! *1*
성공쟁★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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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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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재밌어요 >ㅁ <!
펌이용>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