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 그림동화 277
라이너스 마음껏 그려 봐
스콧 매군 글․그림, 이혜원 옮김
양장⎢228x253x9mm⎢40쪽⎢5~7세, 초등 중저학년
2023년 12월 30일 발행⎢값 14,000원
ISBN 978-89-11-13072-6 77840
원제: LINUS: THE LITTLE YELLOW PENCIL
키워드: #그림책 #어린이 #협동 #협력 #연대
#자신감 #자존감 #인정 #존중
“우린 대회에 참가하지 말자.”
둘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어니 말이 맞아. 난 예술가가 아니야.”
쓱쓱 싹싹 쓱싹 그림처럼 쉽게 지워지면 안 되는 자신감
‘처음’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느끼게 해요. 첫 그림 대회에 참가한 라이너스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라이너스는 설레는 마음으로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짝꿍인 지우개 어니가 라이너스가 그린 그림에 딴죽을 걸지 뭐예요. 라이너스는 그림을 그리고, 그리고, 또 그렸어요. 라이너스의 눈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그림들이었지만, 쓱쓱 싹싹 쓱싹 어니는 라이너스의 그림들을 전부 지워 버렸어요. 어니의 지적이 계속되자 결국 라이너스는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려고 했지요.
만약 라이너스가 자존감이 높았다면 어땠을까요? 어니의 말에 상처받고 좌절하기보다는 어니가 지적한 점을 보완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했을 거예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채워 나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이 필요해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들에게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세요. 높은 자존감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거예요.
“넌 나뭇가지 하나 못 그려?”
해서도, 들어서도 안 되는 날 선 말들
어니는 라이너스의 그림이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림 때문에 남들에게 비웃음을 살게 될까 봐 걱정하는 어니와 달리 라이너스는 마냥 해맑았지요. 어니의 갑갑한 마음은 화로 변했고, 어니는 라이너스에게 비난의 말들을 마구 쏟아냈어요. 공룡, 나뭇가지, 유니콘, 문어 할 것 없이 라이너스가 열심히 그린 그림들도 마구잡이로 지워 버렸지요. 기어코 라이너스에게 대회에 참가하지 말자는 말까지 하고 말았어요. 어니는 자기 감정만 중요할 뿐, 자신이 내뱉은 날카로운 말, 열심히 그린 그림을 멋대로 지워 버리는 무례한 행동이 라이너스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생각하지 않았지요.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함께할 때 종종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을 마주하게 돼요. 사람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의견 충돌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나 어니처럼 질책하고 자기 말이 옳다고 밀어붙이는 공격적인 태도는 상대에게 상처만 줄 뿐 서로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지요. 어린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의견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올바른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날 선 말을 빼고 무엇을 원하는지 담백하게 이야기할 때 비로소 상대가 내 말에 귀 기울여준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거예요.
“지우개는 지우게 놔둬. 그리면서 너만의 길을 찾으면 돼.”
서로의 장점을 이해하는 것이 협동의 가장 큰 힘
어니와의 갈등으로 한껏 풀이 죽은 라이너스는 이리저리 밀려나다가 우연히 동굴 하나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동굴 속에서 부스러기를 만났지요. 부스러기는 라이너스에게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어요. 그동안 어니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그림을 그릴 수 없었던 라이너스는 부스러기의 말에 큰 용기를 얻었지요. 라이너스는 샘솟는 아이디어로 다시 마음껏 선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대신 어니에게는 어니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부탁했지요. 자신이 그린 선들을 조금 지워 달라고 말이에요. 그렇게 라이너스는 선을 그리고 어니가 적절히 선을 지우면서 둘은 혼자였으면 그려 내지 못했을 색다른 그림을 완성해 냈어요.
세상에는 혼자 하는 일보다 함께 힘을 합쳐 이루어야 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리고 나와 성향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작가는 이러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연필과 그림을 지우는 지우개라는 완전히 반대되는 두 캐릭터를 한 팀으로 만들어 전하고 있어요. 어린이들은 라이너스와 어니가 결국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내는 스토리를 통해 각자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주고 맞춰나가는 것이 협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배우게 될 거예요. 더 나아가 나의 장점과 다른 사람의 장점이 합해 빛을 발할 때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작가 소개
글․그림 스콧 매군
2003년부터 어린이 독자들을 위한 책을 디자인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숟가락》, 《저리 가! 잡아먹기 전에》, 《젓가락 짝꿍》, 《빨대는 빨라》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scottmagoon.com
옮김 이혜원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어린이책 번역 및 아동 문학 글쓰기 공부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재미있는 어린이 외서를 찾아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코라와 악어 공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