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이 편의점 셀프 커피에서 '레귤러 사이즈' 컵에 '라지 사이즈' 양의 커피를 붓고 있던 것이 발각되어 징계면직 처분을 받았습니다.레귤러와 라지의 가격차는 불과 70엔으로 이 교장은 7차례에 걸쳐 비슷한 행위를 반복해 490엔의 이득을 본 셈.그 죄로 30년간 몸을 바친 교단에서 쫓겨나야 할 몇 천만엔의 퇴직금도 제로가 되었습니다.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일본 사회의 주요 여론은 범죄는 범죄라는 반응.몇 년 전에는 폐기 대상이었던 학교 급식을 집으로 가져간 교원이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4년에 걸쳐 총 빵 100개와 우유 4200개를 집으로 가져갔습니다.이 교원은 "버리기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댔지만 교육당국은 "교원이 학생 급식에 손을 대는 것은 좋지 않다"며 감봉 처분을 내렸습니다.
일본은 그 직업과 직접 관련된 의무를 위반할 경우 더 무거운 징계를 받습니다.징계면직된 교장은 형사사건적으로는 불기소 처분이었지만 교육자에게 있을 수 없는 행위라는 이유로 교육당국이 중징계를 내린 것.또 일본의 한 판사는 살인사건 피해자가 겪은 불행을 SNS(교류 사이트)에 상세히 적어 유족에게 상처를 줬다는 이유로 파면됐습니다.이 판사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항변했지만 일본 대법원은 "재판을 안정적·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절대적이고, 판사는 인격과 품위를 더럽히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법조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보고 있는 동안 한국이 머리를 스쳤습니다.몇 년 전 버스 운전사가 동전을 몇 번이나 칙칙하게 굴다가 들켜 해고되었습니다.재판부는 '운전원에 의한 수익금 착복은 금액에 관계없이 해임을 원칙으로 한다'고 정한 노사합의서에 따라 해고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당연한 판결이었지만 거리에는 판사를 비판하는 플래카드가 넘쳐났고 버스회사에는 냉혹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직자가 공무용 신용카드(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든, 대학교수가 서류를 위조해 입시비리를 저지르든, 시민운동가가 불법 대출로 서울 강남에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든, 성 관련해 터무니없는 궤변을 부려도 국민은 이들을 지지하고 국회의원 자리에 앉힙니다.인터넷에서는 부끄럽다는 반응도 보이지만 소수.
19세기 영국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한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다뤘습니다.더불어 '착했던 지킬이 어떻게 악당 하이드로 변해가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그렸다.지킬은 처음 악의 유혹을 느꼈을 때 하이드가 되기 위해 변신용 약을 많이 사용했습니다.하이드가 될때는 큰 고통도 느낍니다.그런데 악행을 거듭하면서 약은 서서히 필요 없게 되고 변신에 따른 고통도 완화합니다.잘못을 묵인할 이유는 나름 있을 터.하지만 그러다 보면 지킬과 하이드처럼 잘못과 일탈이 일상이 됩니다.
첫댓글 일본은 간단한 의무만 위반해도 중징계를 내리는데 우리나라 와 정말 비교가 안될수가 없네요 온갖 불법 비리에 착취가 들어나도 끄떡않고 정치입문하고 무조건 지지만 하는 인간들은 또 뭔지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