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렵이라는 말이 손끝에 닿을 때
- 박숙경
구름이 물러서고 붉은 여운 가득하다
하루가 끝난 쪽에서 빛은 오래 머물러
이제 막 피어난 꽃처럼
해맑아라 순간은
마음의 한구석에 소리 없이 자리 잡은
만질 수 없는 것들은 늘 이런 방식으로
흘러온 시간만큼 더
깊어졌을 것이다
마디마디 새겨있는 지문 같은 얼굴이
아직 끝나지 않은 해거름에 기대면
쓸쓸한 노래가 흐른다
그리운 것 사이로
- 계간『 시산맥 』(202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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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숙경
2015년『동리목월』시 등단, 2025년 한라일보 시조 등단.
시집『날아라 캥거루』『그 세계의 말은 다정하기도 해서』『오래 문밖에 세워둔 낮달에게』
시조집『심장을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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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섣달 하순에 접어들자 병오년 새해맞이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더 분주해졌습니다
종친 카톡에 손자들 대학합격을 자축하는 메시지가 뜨고,
젊었을 때는 먼저 묵은 세배를 드렸는데 이젠 주변으로부터 묵은 세배를 받게 되네요^*^
각자가 겪어온 세월 흔적이 다르고 늘그막에 처한 입장이 달라도 옛 인연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운 이름이고 보고싶은 얼굴들인데 모두가 아스라히 먼 곳에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시간에 고향과 선영을 찾아뵙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새해 안부를 묻게 되네요
병오년 설날이 딱 일주일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