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을 4위로 마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도 사령탑을 교체했던 구단은 어디였을까?
<최고의 리액션....>
그렇다.
바로.. 기아 타이거스다.
그만큼 현재 기아의 전력으로는 포시 진출로만 만족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해 기아의 전후반기 성적을 비교해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납득이 되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시즌 중 주측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누구도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자진 사퇴라는 큰 결정을 내린 조 감독이나 선수단 그리고 팬들 마져도....
모두 커다란 아쉬움이 남는 안타까운 시즌이 되고 말았다.
우선 전반기만 보자면....
포시 진출은 당연한 것이었고 코시 직행까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공수 모두 탄탄했었다.
그러나 악몽 같은 줄 부상과 불펜의 부진으로 인해 믿기 힘든 역전패를 당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1위 자리를 내주고 급 추락.. 4위로 시즌을 마감 했었다.
암튼.. 지난해 기아의 전력은 투타의 밸런스도 좋았고....
에이스 윤석민을 앞세운 막강 선발진과 탄탄한 수비....
그리고 기동력 또한 타 팀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공격 루트 또한 다양했기에....
V11을 기대하기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만약.. 처음부터 부진했더라면 팬들의 실망이 덜 했겠지만....
줄곳 1~2위를 달리다 막판 4위로 처졌기에 그만큼 실망은 컷고....
상실감 또한 대단했다고 볼 수 있겠다.
게다가 바로 2년 전.. 드라마틱한 승부를 만들어 내며 코시를 점령했었기에....
이미 팬들의 기대는 커질만큼 커진 포화상태였었다.
<열씨뮈 리빌딩(?) 중인 조감독.... ^^;;>
암튼.. 4월 23일 현재 팀 성적은 5승 6패.
선 감독에 대한 주변의 평가나 기아 팬들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제법 저조한 성적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시즌 초.. 숱한 악재를 감안하면 5승도 기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필자 또한 기적이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_-;;
<돌아온 멍게 대왕.... ^^;;>
1. 투수력
(선발) 윤석민.. 서재응.. 라미레즈.. 앤서니.. 박경태..(김진우)
(중간) 유동훈.. 진해수.. 김희걸.. 심동섭.. 임준혁.. 고우석.. 조태수....
박지훈.. 곽정철.. 이범석.. 이정훈.. 홍건희.. 한승혁.. 오준형....
(마물) 한기주
손영민.. 양현종.. 5월 복귀예정.
지난 해.. 전반기 성적이 가장 좋았을 때는....
윤석민-로페즈-트레비스-서재응-양현종으로 이루어진 선발진이었다.
삼성과 함께 가장 안정된 선발진이었는데....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갔고....
여기에 선발진이 화답하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버텨주던 선발진에 무리가 오며....
불펜으로 승부가 넘어가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허약했던 기아의 불펜진은....
중후반 쉽게 역전을 허용하며 점점 패수는 늘어가기 시작했다.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던 것도 큰 약점이었다.
집단 마무리 체재로 운영되던 기아는 총 10명의 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다승왕을 차지한 윤석민마져 1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다급한 경기도 많았다.
선발승 4위(43승).. 선발자책점 2위(4.28).. QS 2위(54회)의 기록을 남겼을 정도로....
선발진은 훌륭히 제 역할을 해줬으나 문제는 불펜진....
불펜승 6위(16승).. 불펜패 1위(30패).. 불펜자책점 5위(4.59)를 기록하며....
경기 중후반 믿기 어려운 여러번의 패배를 남기고 만다.
결국.. 팀은 최다역전패 2위(39차례)의 불명예를 안았고....
이는 불펜이 확실한 원인을 제공했으며 선발진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든 것이다.
암튼.. 기아 투수진은 지난해 팀 자책점 4.10으로 전체 3위를 했고....
홀드는 7위(37개).. 세이브는 6위(29개)를 했다.
뛰어난 선발진을 가졌음에도 삼성과 달리 허약한 불펜진과 마무리가 걸림돌이 되었던 것.
고향 팀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은....
누가 뭐래도 강력한 불펜 야구를 추구하는 지키는 스타일의 감독이다.
그만큼 현대 야구에서 불펜이 지니는 중요성을 잘 알기에....
새로 부임한 그가 어떻게 불펜을 강화하고 운영해 나가는지 무척 궁금하다고 하겠다.
<푸훼훼훼.. 야구장의 두 어린이들....>
그러나 첫 행보는 이미 엇박자에 가깝다.
애리조나 스캠부터 부상 선수들이 돌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것.
한기주가 팔꿈치 통증을 일으켰고 심동섭은 어깨 이상을 호소했었다.
게다가 양현종도 어깨통증 때문에 중도 귀국해 버렸다.
뿐만 아니라 김진우와 손영민도 어깨고장을 일으켜 훈련을 중단했었다.
무려 5명의 주력투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일으켜 선 감독이 깊은 시름에 잠긴 것이다.
이처럼 그의 특기인 지키는 야구는 설계부터 무산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하겠다.
그런데.. 믿을 수 없게도..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마운드의 릴레이 부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개막 두 번째 경기인 SK전 선발통보를 받은 호라시오 라미레즈....
그에게 어깨 염증이 발견돼 재활군으로 내려가더니....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 소방수 한기주는 결국 4경기에 등판....
어깨 통증(회전근염)을 호소하고 엔트리에서 빠져 버렸다.
부상의 악령은 계속되고 있었고 선감독의 고민은 더더욱 깊어졌다.
이 와중에 5승이나 거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
<가르칠 건 리듬뿐.. 츄왑! 츄왑! 호세 리마의 메쟈 댄스....>
결국.. 부상자들이 복귀하는 시점인 5월 까지도....
돌려막기 방법으로 투수진을 운영해야 한다고 이미 밝힌바 있다.
특히.. 김진우.. 양현종.. 손영민 등이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각 부문별 보직도 확정 할 수 있어 팀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초반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윤석민과....
무려 10kg을 감량하며 시범경기부터 뛰어난 컨트롤과 구위를 선보인 서재응...
외국인 투수들인 앤서니와 라미레즈 그리고 박경태로 이미 시즌은 스타트 되었다.
라미레즈와 박경태.. 두 좌 투수를 선발에 넣은 것을 보면....
좌우 밸런스에 대해 신경을 쓴 것이 역력하다.
불펜에 있어서는 선 감독이 삼성때처럼....
점진적으로 시간을 들이고 경기의 경험을 통해 서서히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불펜도 일단은 김희걸과 심동섭 그리고 선발에서 밀려난 투수가 합류해 정해 질 것 같다.
그러나 3주 후에나 다시 돌아오는 한기주가 이탈한 마무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기아가 고민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좌 투수의 절대부족 현상이었다.
현재 좌 투수는 라미레즈.. 박경태.. 심동섭.. 진해수 정도가 전력감이다.
선발의 한 축이었던 양현종이 부상으로 합류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라미레즈와 박경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른 고민이 있었겠지만....
결국.. 일단 선발로 보직을 정해 상대적으로 불펜에서의 좌 투수가 부족 하게된 것이다.
좌 타선이 강한 삼성이나 LG를 상대하려면....
좌 투수의 활용 폭이 넓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벤치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 다양한 능력의 검증된 타선
1.이용규(중) 2.안치홍(2루) 3.이범호(3루) 4.최희섭,김상현(1루,DH) 5.나지완(좌)
6.김원섭(DH) 7.신종길,김원섭(우,DH) 8.김상훈(포) 9.김선빈(유)
(백업) 이현곤.. 정상교.. 박기남.. 송 산.. 차일목.. 최훈락....
홍제호.. 윤완주.. 이준호.. 이두환.. 김주형.. 황정립....
기아의 지난해 팀 타격 성적은 한마디로 준수했다.
타율 3위(0.269).. 홈런 2위(106개).. 득점 2위(627점, 평균4.71점).. 도루 4위(113개)....
볼넷 최다1위(554개).. 장타율 2위(0.395).. 출루율 2위(0.357) 등으로....
타격 전반에 걸쳐 고르게 1~2위를 기록했던 것.
선 감독이 이례적으로....
올 시즌 기아 타선이 팀 타율 1위를 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또한....
어찌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빈 말이 아니다.
또한.. 그런 기아를 상대로 스캠에서 찬호가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기에....
시범 경기의 부진과 전혀 상관없이 필자는 찬호의 활약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일뢈 뫄!! 쫌!!>
암튼.. 이용규를 필두로 컨택에 뛰어난 개인 기량을 지닌 선수도 많고....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만 3명(나지완18개, 이범호17개, 김상현14개)에....
아깝게 9개를 기록한 선수도 2명(최희섭9개, 김주형9개)이다.
모두 17명의 선수가 홈런을 뽑아 낼 정도로 고른 장타력도 갖추었다.
그럼에도 볼넷을 가장 많이 얻어 냈으니....
출루율에 장타력이 더해져 많은 득점을 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20개 이상 도루에 성공한 선수가 3명(이용규30개, 신종길23개, 김선빈22개)으로....
모두 16명이 도루를 기록했을 정도로 토털 베이스 런닝도 가능한 팀이기도 하다.
결국.. 기아는 컨택에 장타력 그리고 기동력까지 지닌....
다양한 득점 루트가 장점인 까다로운 공격의 팀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다양한 컬러를 지닌 공격력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선 감독 부임과 동시에....
팀의 4번인 최희섭이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팀을 떠났던 것.
물론.. 거기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어쨋건 선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생긴 첫 번째 사건이었다.
결국.. 그는 최희섭을 제외하고 새로 전력을 짜기 시작했다.
각종 언론에도 그런 결심을 확실히 밝혔었다.
김상현의 1루 변신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설사 그를 받아준다 하더라도....
언제고 또 불거질 적대적 이유쯤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후에 최희섭은 우여곡절 끝에 복귀해....
선수들에게 여러번 사과하고....
2군에서 유배나 다름없는 훈련을 해왔다.
<그가 산으로 간 까닭은?>
그래도 선 감독은 타선을 믿었다.
전지훈련까지 단 한명의 부상선수 없이 잘 마무리 했기 때문이다.
5월 정도..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믿고 있는 마운드만 서서히 정상 가동된다면....
틀림없이 반등이 가능하다고 믿었기에 그때까지 공격력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었다.
이범호와 김상현이 꾸준하고 최희섭도 백의종군(?)해 맹훈련을 펼치고 있었기에....
당연히 작년 만큼의 기대치가 높았다.
이들이 부상 없이 모두 뛴어만 준다면....
다른 어떤 팀에 비해 결코 공격력은 밀리지 않는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앞서 밝혔듯.. 컨택.. 장타력.. 출루.. 기동력 모두 밸런스가 잡혀 있는 공격력인 것이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 날부터.. 모든 기대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범호가 왼 손목 통증으로 빠지더니 결국 왼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으로 이탈해 버렸다.
믿었던 김상현은 SK와의 개막전에서 타격 도중 왼 손바닥 골절상을 입는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몇 해 정말.. 유리몸도 이런 유리몸이 없지 싶을 정도다.
이범호와 김상현의 공백.. 그것은 공격력에 치명상을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 였다.
게다가 주전 포수인 김상훈도 어깨 문제 때문에 개막 엔트리에 포함 조차 되지 않았다.
그 전에.. 선수단의 중심이나 다름없는 이종범은....
개막 직전 1군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고 충격의 은퇴를 선언해 버렸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정말 망해가는 집안처럼 쑥대밭에 가까운 혼란의 연속인 것이다.
5승이나 거둔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
<엄청 바쁜 1인.... >
그러나 지난 해.. 기아 타자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서도 뛰어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역시 여전히 좋은 활약과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으로 들려오는 야구판 이곳저곳의 소식만 들어봐도....
지난 해 막바지 훈련과 스캠을 통해 한 단계 더 기량들이 올라섰다는 게 중론이다.
모든 스포츠에서는 부상 당하지 않는 것 또한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 해.. 주포인 최희섭은 70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시즌 초 타격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리던 이범호도 중간에 부상을 당해 101경기만 뛰었다.
특히나 이후.. 개인성적과 팀 성적이 함께 떨어지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었다.
후일담이지만 만약 이범호가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리그 MVP까지도 노려볼 만큼 페이스가 좋았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해 기아의 포지션 플레이어 중....
전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고 가장 많이 출장한 선수는 신종길인데....
그도 116경기 밖에 뛰지 못했을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온전하게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말 그대로 기아의 가장 큰 문제이자 적은 바로 부상이다.
만약.. 주전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뛰어만 준다면....
아무리 약팀이라 해도 기본 성적은 올리게 되어 있는 것이 야구라는 단체 운동이다.
게다가 그럴 경우 플러스 알파의 성적까지 반드시 따라오게 되어 있다.
왜냐구?
해가 떳다 지고.. 달이 떳다 지는 이치처럼....
원래 그렇다. -_-
<결코 예의를 잊지 않는 소년.. '빈이에여'>
암튼.. 그 밖에도 기아 타선의 장점은 좌우 타선의 밸런스가 좋고....
아울러 뛰어난 테이블 세터진이 있어 상대를 충분히 압박하는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톱 타자 이용규를 비롯해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2번 타선에 누구를 배치하든....
훌륭히 제 몫을 다하기에 감독으로서는 오더 짜기가 대단히 편안하다.
좌우 밸런스만 봐도 선발투수를 예고하는 지금의 시스템에서....
기아는 아무 걱정없이 타순을 변경하고 깔끔히 구성할 수 있다.
이런 밸런스를 갖춘 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은 딴엔 꽤나 부담스러운 부분인데....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거나 경기전 미리 전략을 구성하는데 대단히 어려움을 준다고 하겠다.
장점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상황에 따른 플레툰 시스템이 잘 짜여진 팀이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 이글스와 달리 주전급 한 두 명이 빠져도 타선을 짜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좌우.. 장단타.. 출루와 진루 등등 다양한 작전소화 능력까지 갖춘 선수가....
각 포지션에 중복되어 있는 것.
게다가 어느 특정 순간부터 누군가가 길러낸 임의의 자원들이 아닌....
암흑기 기아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 온 내실 있는 자원들이기에....
케미스트리를 비롯한 팀 융화도와 충성도 측면에서 대단한 효율을 지닌....
안정적이고 탄탄한 자원들이라고 하겠다.
<역사상 가장 무서운 신인 등장....>
흠.. 신인 이야기 나온김에..
지나가듯 한 마디 하자면....
일부 팬들 중에.. 왜 우리 이글스는 선수를 키워내지 못하냐며....
그에 관해.. 지난 2년 한 감독의 무능탓으로 이유를 돌리는 분들이 계신데....
우선.. 무명이었던 선수 하나를 키운다는 건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그리고 감독의 역량과도 별 연관이 없다고 하겠다.
물론.. 어느 날 뚝딱 또 현진이 같은 혹은 별명이 같은....
대형 신인이 들어와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건 로또 맞은 거나 다름 없는 행운이고....
일단.. 무명인 선수를 훌륭히 키우려면 체계적인 팜 씨스템이 필요하며....
당연히 장기적인 안목에서 각 포지션 별로 뛰어난 2군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 한다.
그에 따른 경기장.. 숙소.. 각종 훈련시설과 전담 코치진 및 운영진 구성 등등....
수 많은 인프라는 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지난 세월.. 우리 이글스의 운영 형태를 보면....
철저히 1군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향했음을 모두 알고 있다.
솔직히 프로 2군이라기엔 부끄러울 정도의 지원과 열악한 시설이 전부였었다.
그만큼 외면했고 간과했던 것이다.
게다가 가슴에 손을 얺고 한 번 생각해 보라.
요즘이나 2군.. 2군.. 선수 수급의 필요에 따라 말이 많을 뿐이지....
솔직히 그동안 팬들 조차 전혀 관심이 없었지 않았는가 말이다.
우리 이글스의 2군 캠프가 어디 있고 숙소가 어디며....
현 2군 감독은 누구고 코치 구성은 어찌 되는지 과연 제대로 아는 팬들이 몇이나 될까?
작년.. 임군 사건으로 초상집이나 다름없던 두산의 2군 캠프....
일 때문에 잠시 방문했다가 필자는 깜딱 놀랐었다.
우리 이글스의 캠프에서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던....
다양한 여러 팬들이 격려와 응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제법 조직적으로.... . ㅠ_ㅠ
그것은 비단 두산이....
우리 이글스보다 인기 구단이라거나 수도권에 위치해서가 아니라....
이미 오래 전.. 보다 먼저 2군 활성화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더불어 활성화된 팜 시스템을 보유하며 열심히 키워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확히 팜 씨스템(Farm System)이란 무엇일까?
이는 오래 전.. 미국 프로 야구 즉 메이져 리그가 점점 규모상 방대해지면서....
자생적으로 발전시킨 하나의 금전적 연결 고리 혹은 위탁 관계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간단한 예를 들자면.. 현 메이저 리그에 속한 팀이 마이너 리그에 소속한 팀 혹은 팀들과....
자금적(資金的) 계열 관계를 가지며 자기 팀 선수를 일정 기간 위탁해 관리 받거나....
반대로 마이너 리그로부터 우수한 선수를 보강 받고 확보하는 방법인 것이다.
암튼.. 우리 이글스도....
작년 드디어 2군 육성의 이유를 깨닫고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경기장 조차 아직 완공은 커녕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의 팜 씨스템은 여전히 불안하며 현재 진행중인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고대하는 훌륭한 자원들이 연이어 탄생하려면....
적어도 2~3년의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왜 그리 기냐고 묻고 싶은가?
그나마 이것도 짧게 잡은 거다.
니뽄 같은 경우는 보통 4~5년을 바라보고 투자한다.
즉.. 감독의 선임이나 연임에 관계 없이 유망주를 키우고 관리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팜 씨스템을 바탕으로 하는 오로지 구단의 역량과 재량이라는 말이다.
선수 기용에만 관여할뿐 1군 감독과는 하등 상관이 없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틀이나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야수에 힘써 달라거나 투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거나 등등.... .
메쟈 또한 마찬가지다.
메쟈의 경우는 금전적 관계가 기본으로 작용할뿐....
아예 팀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기에....
빅리그 감독이 누구를 키웠네 누구를 만들었네 따위의 허황한 이야기는....
아예 씨도 안 먹힌다.
당근 들어본 적도 없다.
오로지 구단에 의해 트리플이나 포플에서 엄선된 선수를 감독이 필요에 따라 불러 올리고....
그렇게 로스터가 구성된 선수로 한 시즌을 꾸려가는 것이다.
그냥 전화 한 통으로 '좌투수가 필요해' 혹은 '수비 좋은 외야수가 필요해'
때론 그게 전부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나라만....
여적 1군 감독이 선수를 키웠네.. 혹은 만드네.. 라는 설득력 없는 이야기들이 나돌까?
그에 관해서라면 오래전 읽었던 한 컬럼과....
현장에 종사하는 몇몇 지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설명할 수 있겠는데....
저변이 충분치 않았던 초창기적 이야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선발 엔트리 조차 제대로 만들기 어려웠던 초창기....
당연히 코칭 스탭의 구성 또한 엉성할 수밖에 없었다.
또 2군을 따로 꾸려 제대로 관리하기도 어려운 현실임은 당연하다.
결국.. 모든 것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질서마져 잡혀 있지 않던 그런 열악했던 환경에서....
특정 포지션의 선수마져 다급했던 감독이나 측근의 코칭 스탭이....
가능성 있는 선수를 서둘러 조련하기도 했고....
그렇게 짧은 코칭과 훈련만으로도 즉시 전력에 도움이 되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암튼.. 2군 육성을 대단히 간과했던 대표적인 팀은 5~6년 전 삼성과 LG였었다.
확신도 없고 긴 시간이 필요한 2군 육성에 매달리느니....
차라리 돈성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즉시 전력감과 톱 프레이어를 사들이고만다는....
눈 앞의 트레이드 전략을 앞세웠었던 것.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과 달랐다.
아니 LG의 경우 참담하기까지 했었다.
스타 플레이어 한 두명으로 즉시 전력이 상승하고 순위가 쉽게 올라갈 정도로....
이미 한국 프로야구는 얇팍한 운영 체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돈의 위력으로 모아온 선수들 마져....
팀에 쉽게 융화하지 못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아울러 이는 선수간에 괴리와 불협화음 발생의 이유가 되기도 했었다.
결국.. 트레이드와 팜 씨스템의 효율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전혀 새로운 시각이 생겨났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삼성은....
그동안 늘 약점으로 지적받은 투수력부터 팜 씨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한다.
선 감독과 별도로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국내외 코치진을 선임하고....
구단 내외의 각종 인원을 동원해....
메쟈와 니뽄 리그의 그것들을 벤치 마킹하기 시작했던 것.
결과는....
정확히 2년이 지난 2009 시즌부터 완벽히 빛을 보기 시작한다.
지금 막강한 투수력을 자랑하는 삼성의 선발진은....
불패의 허리였던 당시 불펜진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며....
그럼에도 여전히 불펜은 최강을 자랑한다.
그만큼 탄탄한 자원들을 충분히 확보해 두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결과물들은 선 감독 혼자만의 능력이나 특기가 아니라....
작정하고 철저히 준비한 구단과 선수단 서로의 훌륭한 콤비네이션 합작이었던 것이다.
SK의 막강 불펜?
흔히들 몽조리 야신의 작품으로 생각하지만....
결코 감독 1인이 단기간에 그런 성과를 이루어 내지는 못한다.
그런 경우도 없었고 말이다.
이미 야신 체제가 시작되기 이전....
그러니까 조감독 시절부터 탁월한 전력 분석팀과 팜 씨스템이 가동되고 있었고....
다른 모든 구단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외국인 포함 전담 코치진 구성은 물론....
기타 지원이 넉넉히 이루어진 결과라고 하겠다.
실제.. 조감독 시절부터 투수 자원들은 서서히 쌓여가고 있었다는 말이고....
남겨진 당시의 기록들은 그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런 자원을 바탕으로 야신 특유의 동기부여와 용병술이 결합....
선수들 스스로 믿음을 만들어 가며 막강 불펜을 완성했다고 하겠다.
뿌린 만큼 거두듯.. 투자한 만큼 거둔다.
그것은 야구에서도 통용되는 훌륭한 격언인 것이다.
암튼.. 지금의 한 감독에게 왜 선수들을 키우지 못했냐고 묻는 건....
그다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위에 길고 길게 나열했듯 그가 행할 수 있는 부분은 이미 제한되어 있었으며....
팬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1군 감독이 직접 선수를 키우지도 않는다.
그럴 시간도 없으며 만약 그럴 경우 지금의 체제에서는 충분히 월권에 해당된다.
마치.. 교장 선생님이 불쑥 국어 시간에 들어와....
'나랏 말쌰미 듕귁에 다라~~~~~' -0-
이런 맥아리 없는 상황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감독에게 1,2군 포함....
전체 코칭스탭 구성의 전권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그때그때 2군에서 이러이러하다~ 라는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나 컨디션에 대한....
여러 상황을 통보받고 체크하거나....
또 필요한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당부하는 정도가 전부랄 수 있다.
암튼.. 뒤늦게라도 팜 씨스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래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기에 매우 적절한 조치라는 생각이다.
흠....
쓰다보니 엉뚱한 부분에서 길어져....
부득이 2편으로 나누어야 겠다. -_-;;
그러나 그런 만큼의 공을 들일 필요는 있다고 필자는 생각했다.
어차피 기술적인 부분들은 선수출신의 여러 해설위원들이....
TV에서 워낙 자세히 설명하기에 이미 전문가 수준의 팬들이 많다.
그러나 구단 운영이나 선수단 관리나 체계등....
실제 별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부분들은 별로 언급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이유들로 일부 팬들의 이해도가 부족하기에....
그 과정에서 여러 오해가 생기고 불신이나 불만이 쌓여가기도 한다.
필자는 늘 그런 부분들이 아쉽고 안타까웠다고 하겠다.
암튼.. 수비력 그리고 우리 이글스와의 상대 전적등은....
다음 편으로 미루겠다.
필자 또한....
봉급받아 먹고 사는 완벽한 월급쟁이기에....
내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 ^^;;
그래도 점심 시간 쪼개 쓴 것이니....
넓은 이해를 바란다. (__*)
by 투랑타랑
* 달아주신 고마운 댓글에 일일이 답글 못 달아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답글 달아 드리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그 시간에 글 한 편 더 쓰고 또 고민 한 번 더 해서....
좀 더 유익하고 재미진 글을 쓰는 건 어떨까 하구요.
변명이라면 변명이지만 그런 생각들 때문이니 불쾌해 하지 마시고....
넉넉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달아 주신 댓글은 가슴으로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들 되시길요. (__*)
응원 횟수 0
첫댓글 2군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알고가네요. 제가 요즘 보니 팬에도 크게 두 부류가 있는거 같아요.
올해 박찬호와 김태균때문에 갑자기 한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팬( 전 여기 포함) : 한화 경기에 속이 터진다.
오래되고 한화에 애정을 가진 팬 : 한화가 지는 것에 익숙하고 기다릴줄 안다.
2부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역시 변함없는 필력 그저 부럽습니다^^
잘봤습니다~^^
좋은 글,잘 봤습니다.^^
잘봤어요~^^ 역시 선수가 뚝딱하고 나오는건 아니군요ㅜㅜ
좋은 글이네요. ㅎㅎ 잘봤습니다.
우와 치밀한 분석글에 감탄합니다 당신은 최고예요
잘 읽고 갑니다.
역시...대단하십니다,,,,,,,ㅎㅎ
어쩜 다른 팀 소식까지도 이리 상세히 알고 계신지,, ㅎㅎ
아...오늘도 하나 배웠습니다...2군의 중요성...ㅠㅠ
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글 엠엘비파크에 퍼갔는데 괜찮으실런지요? 원하지 않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링크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kbotown&mbsIdx=249574&cpage=1&mbsW=&select=&opt=&keyword=